하나一 속中의 모두一切요 많음多 속中의 하나一라면 이를 어떻게 풀어야 이해가 빠를까 하나 속의 모두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프랙털fractal 구조로써 풀 수가 있다 그럼, 많음 속 하나는 어떻게 풀까 우선 많음多이라는 뜻이 뭘까 많을 다多 자는 '거듭多 저녁夕'이 아닌 저민 '고기月 쌓임朋'에서 온 말이지만 지금은 대개 거듭 저녁의 뜻으로 풀고 있다
저녁 석夕 자는 반달夕의 뜻이다 온달月은 달이 온전하기에 밝은 편이지만 반달夕은 절반의 달을 표현하였기에 달 월月 자에서 한 획을 줄여 만들었다 온달에서 한 획을 줄여 어둠을 이미지화한 옛사람들의 아이디어가 꽤 재미있다 밤 야夜 자에 저녁 석夕 자가 들어있음도 '어둠'이라는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저녁夕은 약간 어둠이지만 밤夜은 덮힌 지붕/하늘亠 아래라 더 많이 어둡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많을 다多' 자를 파자破字하면 '하룻밤에 두 번夕은 많다多'로 풀이되는데 담긴 뜻이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기에 조심스런 해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석은 정확한 게 좋다 하룻밤 두 곳에서 두 번 밤을 지새는 것은 좀 지나치다多고 생각하여 많을 다多 자를 만들었다고 푼다 '많다'는 '크다'와 달리 숫자 개념일 뿐 반드시 '크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한자漢字로 쓰인《법성게法性偈》를 두고 지나치게 글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하나一와 모두一切 모두와 하나 많음多과 하나一 하나와 많음의 세계가 '모두一切'와 '많음多'으로 대치된다 모두와 많음은 말처럼 다른 뜻일까 의상스님 경우는 같은 뜻이었을 것이다 그는 '많음' 속에 '모두'의 뜻을 '모두'에 '많음'의 뜻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십현문十玄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십현문은 곧 '화엄십현문'의 줄임말이다 이는 화엄종에 대한 중요한 교의敎義로서 십현연기문十玄緣起門이라고도 한다 십十이란 숫자는 가득 차 있다는 뜻이며 현玄은 깊고 그윽한 글의 뜻이다 사사무애事事無碍 법문을 가리킨다 사사무애란 앞서 얘기했듯이 물질과 물질, 현상과 현상이 부딪치되 어떤 방해나 걸림이 없음이다
화엄종華嚴宗에서는 얘기한다 온갖 법은 낱낱이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낱낱 속에 전일全一이 들어있다 어느 것도 전일全一을 떠나 따로따로 존재하는 낱낱이 없고 따로따로 존재하는 낱낱 세계를 무시하고 전체全를 하나一로 볼 수는 없다 이러한 관계를 열 가지로 관찰하기에 이를 '십현문' 또는 '화엄십현문'이라 한다
[第一門] 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이다 화엄십현문華嚴十玄門의 총설總說이다 우주에 내재해 있는 헤아릴 수 없는 사물은 공간적宇space으로나 시간적宙time으로나 모두 하나의 연기관계緣起關係에 있다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에 의하면 각기 하나 위에 모든 법을 갖추고 앞과 뒤, 처음과 나중의 차별이 분명하다 함께하되和而 서로 섞이지 않는不同다
[第二門] 광협자재무애문廣陜自在無碍門이다 드넓은 우주와 비좁은 골방이 스스로 존재하면서 걸림이 없는 세계다 미세 먼지 속에 드넓은 우주를 지니고 찰나라는 짧은 시간 속에 무한 시간이 계속 이어지더라도 어떤 경우도 스스로 걸림이 없는 세계다
[第三門]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이다 온갖 현상은 하나一와 많음多이다 그 사이에서 하나와 많음이 서로 용납하고 서로 받아들이되 조금도 싫어하거나 꺼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각기 그들은 그들만이 지닌 모습을 잃지 않고 그들만이 지닌 개성을 온전히 드러낸다
[第四門] 제법상즉자재문諸法相卽自在門이다 모든 법은 그 자체가 한몸一體이면서 동시에 개별적 몸을 잃지 않는다 상즉이란 닮아감이 아니라 서로 상대의 세계를 깊이 이해함이다 따라서 서로 이해하며 걸림없고 자재함을 일컫는다 하나가 없으면 모두一切가 없고 모두가 없으면 하나가 없다는 뜻이다
[第五門] 은밀현료구성문隱密顯了俱成門이다 하나를 드러내기 위해 전체 모습을 숨기는가 하면 전체를 드러내기 위해 때로는 하나를 숨기기도 한다 다시 말해 오너를 위해 전체를 숨기고 전체를 위해 오너가 이름을 숨긴다 주연을 위해 조연과 엑스트라extra가 숨고 조연과 엑스트러를 위해 때로 주연이 살짝 뒤로 빠지기도 한다
[第六門] 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이다 온갖 사물萬有과 그 꼴相에 대하여 일즉다 다즉일一卽多多卽一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생겨난 말이다 '하나一'는 '많음多'과 함께卽하고 하나一는 능히 많음多을 받아들인容다 마찬가지로 많음은 하나와 함께하며 섞이고 소통하되 걸림이 없다
[第七門] 인다라망경계문因陀羅網境界門이다 묘하게 인터넷internet과 발음이 비슷하고 그에 담긴 뜻도 인터넷과 같다 욕계欲界 육천六天 중 둘째 하늘로 도리천忉利天이라 불리는 이른바 '삼십삼천三十三天'이 있다 33개 궁전이 지어졌기에 붙은 이름이다 참고로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이 도리천에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지장보살본원경》을 설하셨다고 한다
바로 이 도리천 제석천궁帝釋天宮 천정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보배自發光珠로 그물코 형태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어찌보면Light-Emitting diode도 2극 진공관에서 빛을 발하므로 제석천궁 자발광주와 닮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 그물코에 달린 보주가 교차하여 서로가 서로를 비추되 겹치고 겹쳐 다함 없기에 인타라망이다
[第八門] 십세격법이성문十世隔法異成門이다 십세十世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에 각각 삼세를 나눈 구세九世와 이를 총괄하는 일세一世를 일컫는다 십세로 떨어져 있는 법法이 서로 다르게 이루어지는듯 싶으나 이는 다시 어느 한 순간一念으로 나타나 십세十世의 길고 짧은 시간이 스스로 존재하고 서로 섞이며 함께 가까워지고 함께 받아들인다
[第九門] 탁사현법생해문託事顯法生解門이다 현상의 세계에 의거하여 실체의 세계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마음의 세계는 보이지 않고 마음의 세계는 들리지 않으며 마음의 세계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현상계에 의거하여 드러낸다 이를 현상事에 의탁託하여 실존法을 드러내顯고 이해解를 돕는生 까닭에 이렇게 이름한다
[第十門] 주반원명구덕문主伴圓明俱德門이다 주체主와 객체伴가 뚜렷圓明하다 주인은 주인으로서의 위치를 잃지 않고 객은 객으로서의 자세를 지니되 서로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 주인이 주인의 자리를 떠나 객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객은 객의 세계를 떠나 주인을 깊이 이해하면서 덕을 이룬다
어제는 나의 은법사이신 고암대종사 제29주기 추모다례제여서 오랜만에 해인사 용탑선원을 다녀왔다 43년 전 해인사와 오늘의 해인사 그때 가야산과 오늘 가야산이 같은지 다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이승과 저승의 거리만큼이나 가까워졌다는 느낌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고맙습니다
늘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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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편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잠시 머물면서 즐갑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행복하소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성불하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