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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시에』2009년 봄호에 황말남 시인이</P>
<P> 황지형이라는 예명으로 신인상에 당선되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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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황말남 시인님.</P>
<P>감칠맛 나는 시들을 보고 있자니</P>
<P>붉은 길을 넘어 푸른 길이 보이는 듯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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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축하하고,</P>
<P>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쓰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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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3693C0B49A3B35613" border="0" hspace="1" vspace="1" class="tx-daum-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320" width="32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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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 <SPAN style="FONT-FAMILY: Batang"> 붉은 길</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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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 손바닥을 들여다보다가 일정한 간격으로 밀려오는 물결에 빠지고 말았죠 빙</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글빙글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갔어요 발이 닿은 곳은 시간의 틈새가 아니</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었어요 쉬었다 갈 수 있는 오아시스는 어디인가요 사막의 갈비뼈인 활무늬</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가 있는 언덕 달콤한 구멍에 빠지는 개미지옥도 있다죠 지리부도에 없는 길</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이 주름진 손안에 있군요 깊게 뿌리 내린 티눈이 선인장처럼 자랐네요 매니</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큐어 칠한 손톱이 빨간 꽃을 피웠군요 박박 긁었던 자국은 지울 수 없을 텐</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데 말이죠 이제 우리 손잡지 않을래요? 말굽무늬 지문이 겹쳐지면 잃어버린</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시간을 찾을지도 모르잖아요 손바닥이 참 부드럽군요 확대경으로 사막에 닿</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았던 기억을 들여다봐요 옆걸음질 치는 모래물결이 보이나요 출렁이는 언덕</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이 어지러울 거예요</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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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둑판 밤색 가디건을 뜨다</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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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 코바늘로 사슬뜨기 다섯 코를 만들고 대바늘로 바꾸어 이야기를 쭉쭉 늘</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릴 거예요 밖으로 나가고 싶은 계절, 우리의 일기변화는 예측할 수 없기 때</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문이죠 보온성이 좋은 말로 앞뒤를 뜰 거예요 겉뜨기와 안뜨기로 다섯 단씩</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짜던 바둑판무늬도 풀어야 할 때가 있지요 오돌오돌한 이야기를 짤 수 없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면 여간 고역이 아니잖아요</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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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신축성 좋은 고무뜨기는 사슬을 물고 장문으로 달려가겠죠 목선까지 짰던</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줄거리도 한 코씩 풀어내야 한답니다 복통이나 감기 정도로 생각하던 일기</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장을 훔쳐본 이야기죠 여름과 겨울 사이에 시계바늘이 있어요 머릿속 그림</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과는 다르다는 걸 아시겠죠 가능하다면 일기장 문구들을 베끼고 코 걸기 힘</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든 그림자들을 짜 넣어 볼 거예요 현기증과 황홀감도 섞여 있다는 것을 명</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심하세요</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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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어깨선에 단추를 달고 주머니도 붙이면 맨몸이던 겨울 숲에 눈이 내리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죠 대바늘을 아무리 움직여도 한 줄도 꿸 수 없을 거예요 그럼 코바늘로 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꾸어 피콧뜨기로 마무리 할까요 안뜨기와 겉뜨기로 빼곡한 문장의 코가 거</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짓말처럼 풀어졌어요 방울코는 안 되겠죠 돗바늘로 이음새 터진 줄거리를</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엮어 볼 거예요 당신이 읽고 있는 문장은 게이지를 낼 수 없군요 이제 입어</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보실래요?</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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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 FONT-FAMILY: 산세리프; mso-fareast-font-family: 샘물; mso-hansi-font-family: 산세리프"></SPAN><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SPAN style="FONT-FAMILY: Batang"> 천상문집 앞을 지나치다</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4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천상문집 앞을 지나간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외닫이 미닫이 쌍여닫이 문틀이 세워져 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천상, 문을 만드는 집이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간판에 새겨진 글자를 보며</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천상을 최초로 두드린 자는 누구일까</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미닫이를 밀고 문집으로 들어간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어깻죽지에서 바스락바스락 날개가 돋는 것 같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벽 속에 얼굴을 밀어 넣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맨몸으로 간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외미닫이 쌍미닫이를 똑똑 두드리자</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안에서 구름이 걸어나온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구름아 안녕!</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비를 꼬아서 동아줄을 만들어줄까</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아니, 아직은 촉촉한 지상이야</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문짝에 새긴 국화꽃이 흔들리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돌쩌귀에서 번개가 친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벽 속에 밀어 넣었던 얼굴을 꺼내자</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감전된 얼굴에 향기가 묻어난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천상으로 가는 길에 융단을 깔아본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부드럽게 열리는 문에서</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와르르 계단이 쏟아진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여자가 외닫이를 닫고 새벽으로 뛰어가면</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밤을 동행한 남자는 미닫이를 밀며 들어온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천상, 부대끼는 진흙세계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Batang">층계 아래에 핀 국화의 얼굴이다</SPAN></P>
<P class=바탕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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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문단소식】￭신춘공모
황말남 회원 계간지 『시에』신인상 당선
성자현
추천 0
조회 271
09.02.24 17:47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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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드립니다 황시인님.반가운 소식 듣고 작품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근사한 수장작 세 편 잘 감상합니다. 앞으로도 멋진글 많이 보여주실거라 믿습니다. /성시인님,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 축하 드려요. 좋은 작품.... 앞으로 쭈~욱 문운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좋은 작품 담아갑니다. ^^*
축하합니다 황말남 시인님^^* 수상작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글 많이 보여주세요~
황지형 시인님 새로운 느낌으로 잘 감상했습니다. 중성적인 이름이 좋다는 말도 있던데 이름 덕을 본 것도 같습니다. 완전 축하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
황지영시인님 신인상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좋은 작품 많이 발표하시길 기대합니다.
여러 문우님 축하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몇 배는 더 노력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막에 입성한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바가지 진땀부터 바치는 것이 순서라고 하네요. 속땀 피땀은 그 다음이라니 기대가 됩니다. 아무쪼록 살아서 사막을 건너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좋은 계기가 되시길... 문운 기원합니다.
황시인님의 색깔이 물씬한 시어들이 맛있네요. 시에 등단 축하드려요. 새 봄 더 많은 변화를 기대해 볼께요
호가 말남인가요. 와이고, 울산에 경사났네... 어쨋던 새봄에 등단 추카 드립미데이.
황시인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쭉쭉~~~ 발전있으시길 빕니다.
황시인님,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황시인님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