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yword#디지털 #자동차 #반도체 #센서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애플리케이션 #융합
보쉬, 2026년까지 센서분야 30억 유로 투자 계획 발표
BMW의 콘셉트카 ‘iVision DEE’,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 예고
메르세데스, 100% 디지털 생산 프로세스에 도전
우리 기업 역시 제조산업과 디지털 융합 속 새로운 수출 먹거리 창출 기대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는 디지털 혁신이 한창이다. 맥킨지(McKinsey) 컨설팅은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최대 25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일 보쉬, BMW, 메르세데스 등은 디지털 혁신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투자로 산업 생태계 변화를 선도하고 있고 이는 차후 우리 기업에도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다.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분야 성장세 주목
맥킨지(McKinsey) 컨설팅의 글로벌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자동차 분야 내 디지털 혁신이 탄력을 받으며 2030년까지 각각 2019년 대비 최대 250%에 이르는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운전보조시스템과 고도자율주행 분야에서 높은 성장과 수요가 기대되며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안전, 서비스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 및 전망>
(단위: 10억 달러)
주: 2030년은 전망치
[자료: Handelsblatt/ McKinsey]
이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산업 분야 내 디지털 혁신이 이미 화두로 주목받고 있고 향후 관련 시장의 수요 성장이 크게 기대되는 분야임을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독일 대표 자동차 및 부품분야 기업은 자발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잇따라 투자를 감행하며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Bosch, 최근 센서 개발 및 생산에 30억 유로 투자 계획 발표
독일 보쉬(Bosch)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매출 총 454억 유로의 명실 상부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기업이다. 지난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보쉬는 무엇보다 모든 곳에서 공기의 질을 산출할 수 있는 입자 측정용 소형 센서를 선보였다. 이는 초소형으로 개발된 센서로 보쉬의 신임 CEO 뤽커르트(Tanja Rueckert)는 “미래에는 이러한 장치가 스마트폰과 피트니스 트래커에도 설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쉬의 뤽커르트 CEO는 “보쉬는 센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며, 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반도체 사업, 특히 센서 개발 및 생산에 3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쉬의 드레스덴(Dresden)과 로이틀링엔(Reutlingen) 반도체 공장이 확장되게 된다. 2023년 Bosch는 드레스덴 생산공장 증설에만 2억5000만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미 보쉬의 초점은 더 이상 자동차 산업에만 있지 않다. 덴소(Denso) 외에 보쉬는 반도체 자체를 제조하는 유일한 주요 자동차 공급기업으로 지난 50여 년간 이 사업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 칩 위기에서 보쉬는 최소한 다른 자동차 공급기업보다 다소 영향을 덜 받았다.
<보쉬의 센서 제품>
[자료: 보쉬 홈페이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지난 27년 동안 보쉬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센서 유형 중 하나인 마이크로 공학적 초소형 센서(MEMS)도 생산해왔으며 자동차, 전기자전거를 위시해 스마트폰, 피트니스 트래커 등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인공 감각기기 사업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보쉬 자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년간 제조를 시작한 이래 보쉬는 180억 개 이상의 MEMS 센서를 제조했다고 한다. 오늘날 모든 차량에는 평균 22개의 MEMS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이제 2대 중 1대의 스마트폰에 최소 1개의 보쉬 센서가 장착돼 있다고 한다. 보쉬는 스스로를 시장의 개척자이면서 시장 선도 기업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보쉬의 차량용 MEMS는 21.4%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한다.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Infineon)은 14.1%로 뒤를 잇고 있다. SAP 매너저를 거쳐 디지털 영업부 이사(CDO)였던 뤼커르트가 2023년 1월부로 신임 CEO로 위임받은 게 우연은 아닌 셈이다.
시장 연구소 욜레(Yole)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MEMS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현재 연간 335억 개에서 2027년까지 약 490억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에어백, ESP 시스템 제어 등 다양한 보조 기능을 지원하고 레이더-, 라이더-, 비디오-, 초음파 센서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주행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보쉬는 2005년부터 자동차 영역 외의 반도체 분야의 노하우를 쌓으며, 그룹 내 '보쉬 센서텍(Bosch Sensortec)'이라는 기업을 설립해 이제는 반도체 업계의 거대 기업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 또한 보쉬는 2022년 4월 독일의 스타트업 기업인 아리오조 시스템스(Arioso Systems)를 인수해 M&A를 통해 마이크로 스피커용 MEMS의 격차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쉬는 이러한 노력 속에서 CES 전시회에서 카메라, 무선 SOS 버튼 및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서비스로 구성된 네트워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라이드 케어 컴패니언(Ride Care Companion)’ 솔루션으로 CTA 산업협회의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 ’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사고 발생 시나 기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24시간 내내 보쉬 직원에게 연락할 수 있으며, 직원은 카메라를 통해 차량을 들여다보고 상황을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보쉬는 현재의 MEMS 센서보다 천 배 더 정확하게 측정 가능한 양자센서 개발에도 힘쓰고 있으며, 시장 진출을 위해 2022년 양자센서를 위한 ‘스타트업(Bosch Automotive Electronics)’을 설립해 시장 진출과 더불어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힘쓰고 있다.
<보쉬의 ‛라이드 케어 컴패니언’ 솔루션>
[자료: 보쉬]
BMW, 디지털 경험을 위한 미래 버전으로 주목
최근 CES에서 BMW 역시 버튼을 누르면 색상이 바뀌고 운전자의 시야에 더 많은 정보를 투사하는 콘셉트 차량을 선보이며 주목을 끌었다. ‘BMW iVision Dee(아이비전 디)’라고 불리는 콘셉트카는 미니멀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지털 감성 체험(Dee: Digital Emotion Experience)’이라는 이름처럼 사람과 자동차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비전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이 콘셉트카는 ‘E-Ink(전자잉크)’라는 기술을 활용해 선별적으로 외장을 최대 32가지의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헤드업(HU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운전자를 위한 모든 중요한 정보가 차의 앞유리에 투사되며 현재 속도나 교통 표지판을 표시할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음악 선택 및 소셜 네트워크의 메시지를 포함한 정보를 전송하는 거대한 화면 역할을 한다. 필요한 경우 이는 최대 5단계로 전면 유리 전체에 확장 가능하다. 주차 위치에서는 사이드미러에서 아바타가 반겨준다.
<BMW iVision Dee 모델>
[자료: Auto, Motor und Sport 및 Automobilwoche]
BMW의 수석 디자이너인 반 후이동크(Adrian van Hooydonk)는 “우리는 윈드스크린이 새롭고 필요한 유일한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상상한다”고 밝히고 향후 전기 자동차를 충전할 때 어두운 전면 유리에서 좋아하는 시리즈를 스트리밍하거나 노트북을 연결하여 작업할 수 있다고 전한다. 앞 유리 전체 너비로 확장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2025년부터 차세대 양산 차량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BWM는 이 콘셉트카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선보임과 동시에 완전히 디지털화된 세단이 미래에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고자 하며, 차세대 자동차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BMW 칩제(Oliver Zipse) 회장은 “우리는 이 모델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됐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고 있고 우리는 자동차를 지능형 동반자로 만들기 위해 디지털화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체는 i 비전 디가 ‘새로운 클래스’로 가는 또 다른 단계이며, “이 비전을 통해 우리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동시에 다가올 제품 세대를 위해 디지털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 모델을 통해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자 한다. 아이비전 디는 운전자의 습관에 적응하고 내비게이션 목적지 또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정보, 뉴스, 일정 또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제공해 거리를 통해 가상 세계로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 즉, 모든 감각을 위한 차량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칩제 회장은 “감성 지능과 상대방의 요구와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은 디지털과 바쁜 일상에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며, “가상 경험과 실제 운전의 즐거움이 융합된 것, 이것이 자동차의 미래이자 BMW의 미래”라고 말했다.
한편, 칩제는 운영체제의 경우 이미 BMW에서 제조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BMW에서 제조할 예정이나 차후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프로그래밍할 생각은 없으며, 고도로 전문화된 회사가 있고 시스템 통합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자면,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하고 구글의 오픈소스 코드도 일부 활용하고자 한다. 즉, 핵심 비즈니스에 직접 도전하지 않고 협업을 통한 디지털 솔루션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경영 센터의 책임자인 브라첼(Stefan Bratzel)은 “차량이 자율적으로 운전할수록 그러한 애플리케이션이 업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자율 주행이 고도화되며, 애플리케이션과 자동차의 기능이 접합되면서 보다 많은 디지털 잠재력이 실현 가능함을 예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100% 디지털 생산 프로세스에 도전
독일 완성차 기업은 더 신속하고 저렴하게 생산하고 전기자동차로 전환해야 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을 더 효율화하고 가속화하기를 원한다. 메르세데스 역시 이러한 방식의 디지털화를 시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생산 프로세스를 100% 디지털 방식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Mercedes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7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약 30개의 공장이 있는데, 모든 공장은 ‘Mercedes-Benz Cars Operations(MO 360)’라는 프로젝트에 연결된다. 이는 이 회사가 2020년 8월 자체적으로 개발해 도입한 초현대식 디지털 생산시스템으로 모든 공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며, 모든 생산 데이터를 관리한다. 생산 프로세스와 IT 시스템 정보 및 중요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해 모든 생산 데이터를 관리함으로써 생산을 최적화한 시스템이다.
이에 이어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지원을 받아 데이터MO360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으로 개발해 생산 품질 관리를 완전 디지털화하는 시도를 감행했다. 컴퓨터 프로그램과 산업용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자동차 공장이 내연기관 모델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는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생산의 새로운 중심인 클라우드는 예를 들어 신규 모델의 초기 출시와 같은 노하우를 공장에서 공장으로 훨씬 더 쉽게 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자동차와 클라우드를 통합해 디지털 연결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생산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일례로 세계에서 가장 현대식 공장 중 하나로 알려진 이 회사의 팩토리(Factory) 56팀은 일일 작업 현장 회의를 30% 줄였으며, 2분 이내에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기 위한 우선 순위 작업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 플랫폼이 도입되기 전에는 최대 4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 회사의 생산부 부르처(Joerg Burzer) 이사는 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직원들이 서로 더 쉽게 의사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이 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관리는 생산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보다 복합적인 관리도 가능케 한다고 한다.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차량 생산 프로세스의 가상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으며 조립, 생산 계획, 공장 물류, 공급망 및 품질 관리의 통합 정보의 관리가 가능하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러한 생산 시스템 사용 덕분에 이미 배터리 전기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고 앞으로도 생산의 디지털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며, 이러한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장의 효율성이 20% 증가하고 많은 위치에서 연소 엔진에서 전기 드라이브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융합 시장 수요, 차기 수출 먹거리 시장으로 활용 기대
최근 개최된 CES와 제조기업의 혁신 노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 자동차 및 부품시장은 스마트화로의 이행 과정 속에서 더 이상 기존의 자동차 부품만이 아닌 차세대 전자∙IT 부품과 통합 솔루션을 지향하는 새로운 차세대 융합 시장으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시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첨단 디지털 기술은 차세대 스마트 자동차의 중요 기술로써 생산 동력으로서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나가는 국내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중견 기업에도 기회의 시장이 열려 있다. 이는 아직은 미성숙 시장으로 보다 더 많은 IT 기업과 자동차 또는 기계 등의 타 분야 기업과의 융합 기술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고 있고 틈새시장을 메꾸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KOTRA와 협업하고 있는 독일 B자동차 기업의 공급업체 네트워크 전략팀 소속 Mr. G에 따르면, 동 사 역시 내부적으로 ‘Electric first, Digital first, Circular first’ 등을 도전과제로 삼고 변화를 강력히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이러한 3대 도전 과제 속에서 전기화, 최적화와 더불어 개별 사용자 기능을 개발 중이며 아울러 2차 소재 비중을 위시한 자원 소비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Mr. G 역시 ‘네트워크 기술, 대체기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스마트레이더’ 등을 현 OEM의 혁신 과제로 들며 시스템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공급업체에 대한 요구사항으로 ‘혁신성, 투명성, 지속 가능성’을 전체 공급망 가치 사슬을 아우르는 가치로 중요시한다고 전하고 각 공급업체는 열린 네트워크로 참여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디지털 혁신의 움직임과 더불어 독일 선도 자동차 기업은 산업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며 우리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고 그 혁신의 과정 속에서 제조∙디지털 융합의 중요성과 더불어 공급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 기업 역시 이러한 ‘제조업과 디지털의 융합’ 움직임에 편승해 새로운 아이디어, 혁신 제품으로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려 볼 때이다.
자료: Handelsblatt, Bosch, BMW, Mercedes-Benz, Auto, Motor und Sport, Automobilwoche, automobil-industrie.vogel.de,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