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메리칸리그 와카전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7회말 투아웃 주자 만루에서 버두고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 6:1로 달아나는 순간 버두고의
욕심때문인지 갑자기 2루로 무리하게 가다가 아웃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만 그렇게 보였는지 몰라도
덕아웃에 있는 동료들이 싸늘한 표정을 지은듯 보였습니다.
분명 4:1에서 6:1로 달아나는 천금같은 적시타였으므로
본헤드성플레이로 아웃은 됐을지언정 덕아웃에서 서로
하이파이브하면서 환호성을 지를만도 했는데 묘하게
카메라가 그렇게 보인건지 저만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덕아웃으로 들어 오는 버디고를 환영하는 동료들의 모습도
큰경기에서의 중요한 적시타를 쳐낸 선수를 환영하는 하이파이브
치고는 조금 싸늘한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저의 눈에는 분명 그렇게 보였습니다.
' 니가 거기서 그렇게 죽으면 안돼지.'
'야! 아직 경기 안끝났어. 흥분하지마'
'아직 양키공격 2회나 남았는데 지금 뭐하는..?"
'거기서 그렇게 흐름을 끊으면 어떻해? 8회초 양키공격 잘 막아야겠네...'
마치 이렇게 말하는듯한?
버두고도 본인의 실수라고 가슴을 치는 제스츄어로 싸인을 보냈지만...
저는 팀원들의 그러한 자세들이 강팀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한방있는 양키스의 타선을 생각하면
한순간도 방심할수 없는 집중력을 유지해야죠. 더구나
단 한판으로 끝나는 단두대매치였던것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양키스의 그늘에 가려 오랫동안 지긋지긋했던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려야 했던 레드삭스.
우여곡절끝에 그 유명한 양키스와의 2004년 리버스 스윕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하고 그 이후 2007, 2013, 2018, 세번을 더 우승
2000년대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 된 배경에는 이런 팀 분위기도
분명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꿈보다 해몽같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엘지 트윈스도 그런 강팀이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유감독 올해 처음이라 힘든것도 많을텐대 너무 여러가지를 부탁하는것 같지만
최소한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삼진하거나 실책성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는
무조건적인 박수 격려가 아니라
"뒈지고 싶냐?................. 죽고싶어?.....이천쌀밥이 그립냐?"라고 말하는것 같은
질책성 레이저로 군기를 잡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그랬죠....야구는 사람 좋으면? 안됀다고...김응룡 감독이 그랬던가?
# 트윈스여부활하라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는데 '트윈스강팀이되라'로 닉네임을 바꿉니다.
원래 '제국의부활'이었는데 제국이가 사고?치고 은퇴하는 바람에..ㅜㅜ
본의아니게 자주 바꾸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