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맛쓰이지. 맛쓰이~”
“시끄러 임마. 넌 당구를 주둥아리로 치냐?”
병건은 사사건건 옆에서 참견을 해대는 만수를 나무라며 요구르트 한 병
을 입안에 툭 털어 넣었다. 병건은 입맛을 다시며 빈 요구르트 병을 유심
히 바라보았다.
“아.. 니미. 이건 왜 20년이 지나도 크기가 항상 니 좆 만하냐..만수
야..?”
“아니. 그런 말을..! 형! 아무리 제가 작다고 해도 이것보담은 커요!”
만수는 당치도 않다는 표정으로 목에 핏대를 세웠다.
“까지 마 임마~ 내가 너랑 한두 번 사우나 가냐? 이것도 많이 쳐 준거
야 임마.”
병건은 요구르트 병을 만수에게 쥐어주며 큐대에 초크 질을 했다.
“에이 씨... 아닌데... 이거보다는.. 쪼금 더 큰데...”
만수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병건은 만수를 보며 피식 웃고는 큐대를 조준했다.
틱.
“이런 쓰벌~ 어떤 개쉑끼가! ... 어? 성훈아!”
“여전 하구나 이병건.”
병건의 큐대를 건드려 삑싸리를 내게 한 성훈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성훈아~ 이게 얼마만이야! 나 학교 짤리고 보자... 한 일년 됐지?
야.. 너 그동안 어디 갔었던 거야. 암만 수소문해도 당체 찾을 길이 있어
야지.”
“날 뭐 하러 찾아 임마. ^^ㅋ ”
"뭐 하러 찾긴..! 어우 이 녀석 여전히 멋지네~ 근데...?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성훈은 병건의 정확한 눈에 걸렸다는 표정으로 머쓱하게 웃었다.
“그래 보여?”
“그래. 너 혹시.. 진짜 어디 아팠었냐?”
“...”
성훈은 대답대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새끼 이거, 대답하기 곤란할 땐 미소로 때우는 버릇 여전 하네~ 너
자꾸 그렇게 웃지 마 임마.”
“내 맘이다. 꼽냐? ^^”
“그게 아니라 너 그렇게 웃는 거 보면 남자인 나도 가슴 떨려서 그런다
새꺄. ㅡ.,ㅡ 하이고..! 여튼 너 없어졌다고 지현이 고 계집애가 여기 와
서 얼마나 생지랄 을 떨었는지 넌 상상도 못 할 꺼다.”
병건은 그때가 생각나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인상을 찡그렸다.
“여어~ 이게 누구야아~ 정성훈이 아냐? 1년 동안 어디 숨었다가 이제서 나타났지?”
이때 성훈의 뒤에서 10여명의 남자들이 때지어 몰려 들어왔다.
그들은 다름 아닌 청록파의 실질적인 행동대원들이었고, 점심시간에 보았
던 풋내 나는 고삐리들이 아니었다. 하나같이 우람한 체격들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인상 또한 매우 험악했다.
그들 중 윤주도 끼어있었다.
“... 조용히 왔다 가나 했는데.. 얼굴을 보게 되는군요.”
성훈은 무리의 우두머리인 상덕에게 말했다.
“듣자하니, 어디가 아팠다던데? ... 정성훈이가 아파서 학교를 휴학했다
는 말이.. 믿겨지지가 않단 말씀이야? 그 개소리가... 진짜냐?”
상덕은 소파에 앉으며 성훈에게 말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