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에서는 〈죽은 시인의 사회〉, 〈일 포스티노〉, 〈패터슨〉처럼 널리 알려진 작품뿐만 아니라 그에 비해 덜 알려진 제3세계권 작품들도 골고루 다루었다. 특히 쿠르드족 시인을 다룬 〈코뿔소의 계절〉이나 튀르키예의 무명시인들 이야기인 〈나비의 꿈〉 같은 영화들도 소개함으로써, 서양 시인이나 유명 시인 중심으로 세계문학에 접근하는 상투적인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시는 그런 ‘우열의 세계’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며, 다양성과 고유성이야말로 문학과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누리는 가장 중요한 전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저자는 좀더 다양한 문화권의 영화와 시를 독자들에게 골고루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시가 탄생하는 지점은 아름다운 풍경이나 평온한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같은 영화에서처럼 비극의 역사가 안겨 준 상흔에도 맞닿아 있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무엇보다 시가 지닌 치유의 힘과 성찰의 힘이 우리 삶에 어떤 식으로 스며들고 있는지를,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이끈다.
교사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시집 『학교는 입이 크다』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시 쓰기 공부』, 『진달래꽃에 갇힌 김소월 구하기』 등 시 감상과 해설을 위한 책들을 출간해왔다. 시를 창작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시와 독자를 이어주기 위해 노력해 온 저자의 경험과 노력을 『문학 시간에 영화 보기』 시리즈에 고스란히 녹여 냈다. 시인의 예리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쓴 영화 이야기는, 독자가 본 적 있는 영화에는 한층 새롭고 다채로운 색깔을 더하고, 처음 접하는 영화들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와 충실한 감상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주는 자상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문학 시간에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또는 아직도 시를 읽고 쓰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여전히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시와 영화의 만남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사랑과 아름다움을 찾아 나서기를 바라며…
시, 일상의 반복과 변주
+ 〈패터슨〉
어린 천재 시인들의 세계
+ 〈나의 작은 시인에게〉
시는 교과서 바깥에 있다
+ 〈죽은 시인의 사회〉
서로 다른 희망 사이의 간극
+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두 명의 위대한 딜런
+ 〈위험한 아이들〉, 〈인터스텔라〉
그대여 죽지 말아라
+ 〈오싱〉
보리에 새겨진 피어린 역사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진짜 시어는 어디에 있을까?
+ 〈영원과 하루〉
인간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까?
+ 〈이퀼리브리엄〉, 〈이퀄스〉
같은 시, 다른 맥락
+ 〈초원의 빛〉, 〈흐르는 강물처럼〉
바람이 데려다 주는 곳은 어디일까?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시는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 것이다
+ 〈일 포스티노〉
타인, 결여를 채워 주는 존재
+ 〈공기인형〉
경계에 선 존재들의 운명
+ 〈코뿔소의 계절〉
억압당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낸 시인
+ 〈실비아〉
시인은 언제 탄생하나?
+ 〈조용한 열정〉
무척 중요한 한 가지 기술
+ 〈엘리자베스 비숍의 연인〉
무명 시인들을 위하여
+ 〈나비의 꿈〉
문학소녀는 왜
갱단의 일원이 되었을까?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아프리카가 전해 준 아름다운 서사시
+ 〈아웃 오브 아프리카〉
지혜의 경전과 함께하는 시간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