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회 정기답사
청태산 힐링숲과 원주문화탐방(강원 횡성, 원주)
2014년 7월 17일(목)
힐링숲 청태산자연휴양림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
싱그러운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나뭇잎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에코에너지를 선사한다.
이 초록 숲에서의 산책은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강원도 횡성에 자리한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은
해발 1,200m에 위치한, 세상과 동떨어진 초록 숲이다.
도심에서 느끼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상쾌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 덕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잔디광장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그 위에 자리 잡은 산림문화휴양관은 숙박시설로 이용 가능하다.
산림문화휴양관 뒤로 드디어 대자연의 에너지 충전소인 휴양림이 펼쳐진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숲속 체험 데크로드는 산림욕과
20여 가지 체험을 접목시킨 국내 최초의 테마형 산책로이며,
경사가 완만한 나뭇길로 되어있어 장애인을 포함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중간 중간 설치된 나무악기를 비롯해 다양한 숲속체험장도 만날 수 있다.
항상 ‘빨리빨리’를 외쳐온 사람들도 이 데크로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숲 속 나무들과 바람이 어우러진 공기를 음미하면 어느새 가슴 속에 여유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데크로드 외에도 체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잘 정돈된 6개의 등산로,
그리고 천천히 숲을 느끼며 호흡할 수 있는 건강숲길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만병통치약.
건강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를 찾게 된다.
원주한지테마파크
원주시무실동에 자리한 원주한지테마파크는 한지의 고장 원주에서 빼놓을 수없는 볼거리이다.
인류가 종이를 만들어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역사적 배경부터
한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좋다.
한지를 직접만들어보고, 한지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대하소설 <토지>의 산실, 박경리문학공원
원주시 단구동의 박경리문학공원은 고 박경리 선생이 1980년 원주로 내려와 머물며
대하소설 <토지>의 4부와 5부를 완성한 옛집 터이다.
이곳엔 <토지>의 집필을 시작한 1969년 6월부터 완간된 1994년 8월까지의 기록이 모두 담겨 있다.
그 때문인지 이곳엔 26년 전 <토지>를 처음 만난 오랜 독자들부터
현재의 독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온다.
이곳을 찾은 분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작가의 작업실이 있던 옛집이다.
창문을 열면 치악산과 백운산이 병풍을 두른 듯 보였던
옛집에는 선생의 집필실과 서재, 선생이 생활하던 부엌 등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지만 집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
주변이 온통 푸른 숲이었던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높다란 아파트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이곳에 거주할 당시 선생은 이 집을 많이 아끼고 사랑했다 한다.
직접 담장을 쌓고, 인근 양계장에서 닭똥을 얻어다 거름을 만들어 밭을 일구고,
정원의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돌보았으며,
아궁이의 연탄을 갈면서 생활했던 그만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선생의 소설 <토지> 4, 5부에 담긴 농군의 마음과 생명사상도 바로 이 땅에서 움텄다고.
단구동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흥업면 매지리의 토지문화관으로 옮기게 된
작가가 “단구동의 흙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말했다는 것에서도 이곳에 대한 선생의 애정을 알 수 있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2004년에 문을 연 고판화박물관은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몽골, 인도, 네팔 등
판화가 발전되었던 동양 각국의 고판화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관하고, 전시하며 연구 교육하는 곳이다.
소장품으로는 목판원판 1800여 점과 판화로 인출된 고판화작품 300여점,
목판으로 인출된 서책 200여점과 판화와 관련된 자료 200여점 등
총 35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함께 있는 사찰, 명주사는 너와집 팔각 법당을 가진 고즈넉한 절집이다.
그런데 왜 절집에 박물관이 있을까? 그것은 한선학 관장이 명주사 주지이기 때문이다.
그가 군법사로 활동하던 20여 년 전부터 동양의 판화에 심취해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인도, 네팔 등
동양의 판화를 모아온 것. 이렇게 모은 동양의 판화와
우리나라의 판화를 수장, 전시하기 위해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희귀한 목판도 많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오륜행실도 목판이다.
그런데 이 목판은 원형 그대로가 아닌 변형, 훼손된 형태로 발견되었다.
서울 왕십리의 적산가옥에서 일본식 화로인 ‘이로리’의 바깥 장식용 틀로 만들어 사용하던 것이라고.
넉 장의 목판에는 열녀편, 형제편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단원 김홍도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도 새겨져 있다.
현재 고판화박물관에서는 5월2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아시아 도교 판화의 세계’라는 제목의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부처님 모시는 사찰 부설 박물관이 도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뭘까.
도교가 흥했던 시점을 보면 얼추 답을 찾을 수 있다.
한선학 관장은 “왕조 교체기처럼 세상살이가 팍팍할 때
도교는 민초에게 현세적 희망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동아시아 판화 100여 점 역시 민간신앙과 결부돼
답답한 삶을 타개하고픈 기층민의 욕망이 투영돼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중국 명나라 수성노인도(壽星老人圖)다.
무병장수를 축원하는 뜻이 담긴 이 가채판화(목판으로 밑그림을 찍고 붓으로 색칠한 판화)는
‘융경(隆慶·명 목종의 연호) 임신년’(1572년)이란 제작연대가 나와 있다.
박물관이 지난해 유럽에서 입수한 것으로
이 정도 대형 판화(148×74cm)는 중국에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중국 작품이 다수지만 다른 나라 작품도 인상적이다.
소리 내 읽으면 악귀를 쫓고 질병도 낫게 한다는
옥추경(玉樞經·강원 유형문화재 제154호)은 1570년(선조 3년)
전남 무등산 안심사(安心寺)에서 간행한 목판본이다.
구체적 법문은 물론이고 다양한 신선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해
민간 도교 연구에 중요한 사료다. 일본의 시치후쿠진(七福神) 판화는
중국 도교를 자체적으로 해석해 행운의 신 7명을 모시는 토착사상이 담겨 흥미롭다.
첫댓글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 애 쓰시는 쌤 모습이 마치 친정 온 딸 챙겨 주느라 바쁜 친정 어머니 같아 가슴 찡했습니다 . 볼거리 느낄거리 먹을거리 넘 많았던 영양가(?)많은 좋은 프로그램에 함께 못한 회원님들은 손해 좀 보셨습니다~~
박경리 문학관의 선생의 소박하고 검소한 집필실은 그분을 가까이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을 알아주는 옛날 회원의 따스함이 전해옵니다.
그래도 회원들이 나이들어 더운 여름의 여행은 어려웠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