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우리는 만남과 別離를 경험한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야 말로 인간의 일생에서 가장 중대한 一大事
佛家에서는 그것을 因緣生, 因緣滅로 명쾌하게 풀이한다.
인연이 생겨나면 만나는 것이요. 인연을 다하면 헤어지는 것이다.
고로 만남과 헤어짐에 특별한 의미 외 희로애락을 부여할 까닭도 없는 셈이다.
19세기 러 소설가 도스토예스키
장편소설 죄와벌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긴 이야기는 깊고 어둡고 그저 그러하고....
하고 싶은 말은 고립무원으로 파괴된 자아를 타자와 만남으로써 구원하려는
그의 행로는 우리에게 만남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만남도 그러하다.
그저 귀중한 것으로 여기고 먼 길까지 같이해야 ..... 무탈하고 힘을 더하는 그러한 바람.
山이 비록 높지 않아도 신선이 살면 명산이요. 물이 비록 깊지 않아도 용이 살면 신령하다.
공자 탄생지 곡부 근처 태산이 있고 태산이 높다 하되.... 같은 시조가 나와 한국에서도 높다.
세월이 흘러 푸른 청춘은 어디로 가버리고 힘 빠진 허수아비처럼 되어버린 육체
그것이 그냥 편했던 산들이 힘든 산행으로 변하고
심신이 퇴락하고 나약해져 저 멀리 뒤처져 버린 나를 각인될 때,
극복하고 꾸준한 희망찬 열망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지....
오래 같이하기 위해서... 세월은 무너지는 흐름에 편승해 버린 우리?
전도서 1장 2절이다. 헛되고 헛되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를 뒤돌아보아야 하지 않을지...
자연과 접하면서
봄은 은혜로움 여름의 변화무쌍 가을의 싸늘함 속의 빛남, 겨울의 추위를 홀로 견디는 소나무의 기상이다.
가치 있는 삶의 자세를 자연에서 찾는 것이다. 옛사람 들은 봄바람 惠風, 여름바람 薰風, 가을바람 金風, 겨울바람 朔風이라 했다.
오늘 같이한 쌀쌀한 날씨는 자연과의 만남으로서 금풍이 아니겠는가
물론 삭풍이 곧 도래할 것이지만 정말 귀중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업그레이드해 보심이 어떠하신지...
가을이 별 스런 생각을 만들었을까 사색의 계절이 그러했을까?
헛소리.... 였을까?
오늘 그 金風에 하늘은 티끌하나 없이 푸르름뿐이었다.
북한산 정상아래 계곡은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몇 년 만에 보는 그러한 아름다움으로 수놓고 있었다.
그 언저리에서 우리는 걷고 걸었다.
부귀영화도 세상을 다 가져도 그저 無란 걸 정릉에서 보았다,
옛날 같지 아니한 근육 그 아픔을 토하는 그것을 볼 때
왜 힘들게 운동한 것에 대한 보상을 우리에게 주지 않았을까 화가 치밀었다.
밤이다
가을 달빛은 그 밝음을 드날리고(秋月揚明輝)
도시는 불빛 속에서도 바쁘게 돌아간다.
우리 아파트 앞 ㅎ아파트는 이 달 말까지 재건축으로 이사를 다 가야 한다.
이삿짐 센터의 차들이 분주히 오고 가고 난 뒤
비어진 집들은 불빛 사라지고 에어컨 있던 자욱만 남아 빈집이라 표시가 된다.
오늘따라 주차장엔 그 많던 차들이 사라진 후 아파트 단지는 헹하고
암흑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는 정적과 그 어둠 속 괴물들이 나를 삼키려 하는 듯하다
몇 집만이 남은 불빛이 아파트 흔드는 듯한 쓸쓸함이 찬 바람과 함께 가슴속으로 스쳐 지나간다.
어쩜 우리의 삶과 똑같을까
하나 둘 사라져 가야 할 시간 속으로.... 마지막 남은 자의 심정.
至樂無樂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그것이 즐거운 줄 모르고 평온무사한 것이란 뜻이다.
죽고 사는 생사도 영광도 굴욕도 슬픔도 기쁨도 초월한 자신만이 갖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蒼海一粟 넓은 바다 가운데 한 알의 좁쌀 같은 존재가 뭘 그리 슬퍼하는 가
天何言哉 하늘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저 그렇게 가는 것을.....(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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