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스케치 삶의 정도正道 jkpark58 ・ 2024. 9. 21. 20:21 URL 복사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구리나 철 모두 순순한 상태로 혼자 존재할 때에는 유용한 소재가 될 수 없지만, 구리가 주석과 결합하고 철이 탄소와 결합하면 구리나 철 모두 유용한 소재가 될 수 있다.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안간의 노력은 탄소강에 크롬(Cr)과 니켈(Ni)을 결합하여 녹슬지 않는 강철을 만들었고, 탄소강에 몰리브덴(Mo)과 텅스텐(W)을 결합하여 높은 강도와 내열성을 가지는 절삭공구용 고속도강(high speed steel)도 만들었다. 이러한 성공은 모두 결합(combination)의 신비에 기원한다. 인간도 자연에서 왔으며 자연의 섭리 속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인간도 순수 구리나 순수 철처럼 혼자 독불장군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누구와 결합할 때 강하고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암시는 자연에서 배울만 한 지혜일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을 탐구하면서 물질적 수단매체로서 도구를 개발할 뿐 아니라, 정신적 수단매체로서 지식과 지혜를 얻고 있다. 철기 문명을 대표하는 강철의 개발 과정에서 인간은 또 하나의 지혜를 배우게 되었으니, '상반되는 가치를 모두 가질 수 없다'는 자연의 교훈이 그것이다. 인간은 철의 탄소 함유량을 낮추어 충격에도 깨지지 않는 유연성 높은 강철을 얻었다. 그러나 유연성을 얻은 만큼 단단함을 포기해야 했다. 무쇠는 단단하긴 하지만 대신 유연성이 없기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깨진다. 그러나 무쇠의 탄소함유량을 낮추어 만든 강철에 충격을 가하면 깨지지 않는 대신에 움푹 패이거나 휘어진다. 유연성을 얻은 대신에 단단함을 잃었기 때문이다. 단단함과 유연함, 즉 상반되는 두 가치 사이에서 하나를 얻으면 그만큼 다른 것을 포기하라는 교훈이다. 예를 들면,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는 지도자의 자리에 오를 사람은 부정한 돈을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현대사회의 가치관 혼란은 상반되는 가치 모두를 가지려는 인간의 무모함에 그 근원이 있다." 윤석철의 《삶의 정도》 중에서 ○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사람들 머릿속 생각이나 욕망과 가치관도 혼란스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학자인 저자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나잇값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복잡함complexity를 떠나 간결함simplicity를 추구하라고 권하는군요. 가장 단순한 수의 체계가 이진법이라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향 설정인 '목적함수'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인 '수단매체'라는 두 개의 개념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한국의 성장을 교육과 기업 경쟁력에서 찾았습니다. 자식 세대의 교육을 목적함수로 하고 자기 세대의 고생을 수단매체로 하여 한국의 교육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고 하고 있군요. 기업의 경우도 경쟁력 향상이 목적함수가 되고 성장의 동력이 되는 연구개발R&D이 수단매체가 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지요. 인생살이에서도 삶의 정도正道를 목적함수로 하고 장기적으로 희생의 보상을 받는 현명한 길을 수단매체로 삼아야 한다는 지혜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 미국 '워싱턴 기념탑'의 맨 꼭대기 홀에는 “어린 워싱턴은 정직하고 겸손하며 이웃에게 친절하였다”는 짧은 한마디가 적혀 있다고 하지요. 남다른 선견지명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미국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기념관을 찾는 어린 미래세대에게 삶의 삶의 정도를 가르치고 있군요. 우리에게도 지지자들만의 지도자가 아니라 삶의 정도를 가르쳐주고 모범을 보여주는 지도자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