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12 (일) 이재명 “檢 미친 칼질”… 7시간 기다려 23분 조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의 죽음에 민주당은 3월 10일 하루 종일 긴장감이 맴돌았다. 당초 이날 오전 9시까지만 해도 “민생 행보 등 정해진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던 이재명 대표 측은 유서에 이재명 대표 관련 내용이 있다는 보도에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이지, 나 때문이냐”고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철저하게 선을 그었던 이재명 대표는, 회의 후 뒤늦게 모든 오후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오후 1시 조문 일정을 공지했지만 유가족과 협의가 길어진 탓에 이재명 대표는 6시간 40여 분을 경기 성남시 성남의료원 장례식장 인근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대기하다 오후 7시 42분에야 빈소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오후 8시 5분까지 23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빈소에 들어갈 때와 빈소에서 나올 때 모두 유서 관련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당도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친명(친이재명) 진영은 일제히 “검찰의 강압 수사”를 비판한 반면 비명(비이재명) 진영은 “당에 음산한 기운이 드리우는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 이재명 “검찰의 미친 칼질 용서할 수 없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들어섰다. 마지막 순서로 발언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8분여에 걸쳐 검찰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중간중간 목이 메기도 했다. 그는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의 조작 앞에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운을 뗐다. 이어 “검찰의 미친 칼질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 없는 사실을 조작을 해가지고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사당하는 것이 제 잘못이냐.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느냐”고 했다. 그는 정치권을 겨냥해서도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초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지역 민생 행보를 이어간 뒤 저녁엔 지지자들과 직접 만나는 ‘국민보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해당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후 1시경 빈소로 직행했지만 유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내내 차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저녁에야 뒤늦게 유족들의 동의를 얻고 조문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족들이) 대표님도 기운 내시고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밝혀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조문 도중 눈물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 非明 “당에 음산한 기운, 사퇴론 불붙을 것”
비명 진영은 전형수 씨의 유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일단 유서 전체 내용을 봐야 알겠지만 당에 음산한 기운이 드리우는 것 같다”며 “유서에 ‘이재명 대표가 결자해지하라’는 내용이 있으면 사퇴론에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은 “주변에서 저렇게 많은 사람이 죽는데 당 대표가 본인은 책임이 없다고 뒤로 물러서 있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친명계는 “이재명 대표 연말 퇴진론은 ‘소설’”이라며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일축했다. 당 지도부 소속인 한 의원도 “지금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똘똘 뭉쳐서 가야 할 때”라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공격으로도 모자라 내부 총질까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3월 11일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규탄하는 장외집회에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김대리, 옷이 그게 뭐야”… “등산복이 어때서요”
아웃도어 패션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고프코어룩이 올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서는 등산화나 하이킹화를 멋으로 착용하면서 신발을 활용한 고프코어룩 열풍이 불고 있다. 고프코어 룩은 체력 보충을 위한 견과류를 의미하는 ‘고프’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의 합성어로, 아웃도어 복장을 일상에서 활용해 잘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고 못나지만 개성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등산·캠핑 인구가 늘어나며 부상한 트렌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봄맞이 등산복과 고프코어룩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웃도어 페어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 동안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30세대 남성의 아웃도어 구매 매출은 같은 기간 45% 늘어나 젊은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고프코어 룩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보여줬다. 이 페어에는 고프코어룩 슈즈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등산화 브랜드인 살로몬과 호카도 참여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호카에서 출시한 등산화 중 토르가 완판을 기록하는 등 신발류가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며 “1030남성 중심으로 아웃도어 신발이 기능성을 넘어 패션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화색을 띄고 있다. 최근 네파는 1·2월 신발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발목 중간까지 덮는 미드컷 등산화 부문이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드컷 등산화 부문 매출액은 2021년 전년 대비 133%, 지난해 35% 증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프코어룩이 힙한 스타일로 부상하면서 등산화를 일상에서 신는 패션템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신발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네파는 러닝화에서 각광받는 소재인 피백스를 등산화에 적합한 형태로 만든 고어텍스 트레킹화 등을 포함한 하이플로우 시리즈를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K2의 플라이하이크는 등산화와 러닝화의 장점을 결합해, 단기 산행부터 일상까지 두루 신을 수 있다. 이 신발은 2018년 하반기 출시 이후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0만개 팔렸는데, 이후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27만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34만개 팔렸다. K2 관계자는 “일상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신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색상을 늘리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했다.
이밖에 노스페이스의 경우 ‘에너지 테크’를 적용한 고기능성 하이킹화 ‘에너지 테크 컬렉션’을 선보였고, 밀레는 폴딩 쿠션 구조를 적용해 발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트레킹화 ‘발트(WALD)’를 새롭게 출시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대표 운동화 상품인 버킷 디워커를 보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만든 ‘버킷 런웨이’를 새로 내놨다.신발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ABC마트 역시 “고프코어 스타일링으로 활용도가 높은 트레킹화와 트레일 러닝화의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전국 한파·강원 대설… 정부, 관계기관 대책회의
행정안전부는 3월 10일 오후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는 3월 12~13일 대설·한파에 대비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행안부와 국토교통부, 한국토로공사 등 6개 기관과 17개 시·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3월 11일까지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다가 일요일인 3월 12일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린다. 눈은 강원 내륙과 산지에 내릴 예정이다.
비가 온 후에는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10도 이상 내려가는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행안부는 도로 제설과 한파 대책 등을 담당하는 관계기관에 눈이 예보된 지역에서는 고갯길 등 결빙 취약 구간을 중심으로 제설 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제설제 사전살포를 실시해 신속한 도로 제설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차량 이동이 많은 주말에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비상 대응에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비상근무 체계와 장비 작동 여부를 사전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또 급격한 기온 하강이 예상되는 만큼 한파 쉼터 운영 확대를 주문하는 한편 노약자 등 취약계층 안부 확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주말 동안 나들이객 등 유동 인구 증가가 예상되므로 위험 기상 상황을 재난문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국민께 안내하면서 방한용품 착용과 건강관리 유의 등을 당부할 것을 요청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최근 기후변화가 심한 기상 여건을 감안할 때, 작은 방심이 큰 피해로 직결될 수 있으므로 관계기관은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해달라"며 "국민께서도 최근 따뜻한 날씨에 이어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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