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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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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사진---^^ 스크랩 대만 여행 ⑦ : 외계 행성을 닮은 환상적인 풍광, 야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
가을하늘 추천 0 조회 36 18.07.25 04: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여행지 : 대만

 

여행일정 : ‘17. 12. 12() - 15()

여행국가 : 대만

여 행 지 : 타이페이(용산사, 고궁박물관, 101층 전망대, 스린야시장, 시먼당거리), 화련(태로각협곡, 칠성담 해변), 지우펀, 스펀, 야류 지질공원

 

여행 셋째 날 오후 : 야류 지질공원(野柳 地質公園)

 

특징 : 타이베이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야류 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의 기암(奇巖)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절경이다. 외부적으로 파도에 의한 침식과 암석의 풍화 작용에다 지각운동의 영향까지 더해져 희귀한 지형과 지질 경관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바람과 태양과 바다가 함께 만든 해안 조각 미술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원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1구역에는 버섯 모양의 바위와 생강 모양의 바위가 밀집되어 있는데, 이런 모양의 바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2구역의 경관은 제1구역과 유사하나 수량 면에서는 제1구역보다 적은 편이다. 하지만 야류지질공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여왕머리 바위가 이곳에 있다. 3구역은 야류의 다른 축으로 해식평대(침식에 의한 평탄한 지형)이며, 2구역보다는 범위가 좁다. 해식평대의 한쪽은 절벽이며, 다른 쪽 아래에는 파도가 용솟음치고 있다. 여기에는 아주 많은 괴석들이 산재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제3구역에서는 기암괴석의 자연 경관을 보존하고 있으며, 동시에 야류 지질 공원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 보호 구역이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맞은편에 야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보인다. ’야류(野柳)‘라는 지역에 위치한 지질공원(地質公園)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야류라는 이름이 붙게 된 연유가 재미있다며 가이드가 설명을 해준다. 야류의 주민들은 옛날부터 바다에 의지하여 생계를 유지했는데 쌀이 늘 부족해서 내륙의 상인을 통해 쌀을 공급받아야 했다. 매번 식량을 운송할 때마다 주민들 몇몇은 끝부분을 날카롭게 깎은 대나무로 상인이 등에 메고 있는 가마니를 찔러 구멍을 내고, 가마니 속의 쌀이 흘러나오면 그것을 주워 훔쳐갔다고 한다. 그래서 쌀 상인들이 자주 촌사람(野人)에게 또 당했어()‘라고 말한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주장도 있다. 평포족(平埔族) 원주민이 믿는 지신(地神)의 이름을 발음에 따라 한자로 野柳라고 표기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로는 스페인어로 마귀 곶이라는 뜻의 ‘Punto Diablos’‘Diablos’에서 ‘D’‘B’ 음이 생략되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다.




안내판 뒤의 휴게소 건물을 왼편에 끼고 돌면 공원의 정문이 나온다. 왼편에 야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의 특징 등을 자세히 설명해놓은 안내판을 세워놓았다. 그중 지리적 위치와 지질변화, 암석 등은 한국어로도 표기가 되어있다. 중국어와 영어 등 7개 국어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한글인 것이다. 우리의 국력(國力)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지질공원은 야류어촌 동북해안의 좁고 긴 곶에 위치하며, 곶은 길이 1700m에 넓이가 250m쯤 되는데 중간의 가장 좁은 곳은 50m라고 한다.



입장권을 사서 안으로 들어선다. 수목원의 나무들처럼 잘 손질된 숲길이 공원까지 길손을 안내해 준다. 반석(盤石)을 깔아놓은 길바닥의 곳곳에는 여왕머리 바위화석등 지질공원의 상징물들을 타일로 만들어 배치했다.



안으로 들어가는 중에 아주 잠깐 오른편으로 시야(視野)가 트인다. 저 멀리 바닷가에 낙타바위가 보인다. 사진의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은 예류하이양스제(野柳海洋世界)‘이다. 돌고래 쇼와 해양 생물 전시 등을 관람할 수 있다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문이 닫혀있었다.



5분쯤 걸었을까 왼편 언덕으로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이 놓여 있는 게 보인다. 지질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공원 전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길이 1.7km에 가장 넓은 곳의 폭이 300m가 채 되지 않는 가늘고 긴 형태의 해안공원이다. 모두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맨 왼쪽 버섯모양의 바위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 1구역(아래 두 번째 사진)이고, 가운데(아래 첫 번째 사진)의 유난히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2구역, 그리고 3구역은 그 뒤편 산자락의 왼편 아래에 있다.




먼저 1구역으로 들어선다. 버섯 모양의 바위와 생강 모양의 바위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이 구역에서는 버섯 모양의 바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생강 모양의 바위, 벽개(갈라진 틈), 주전자 동굴과 카르스트판 등이 아주 풍부하며, 유명한 촛대 바위와 아이스크림 바위도 이 구역에 위치해 있다.



1구역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심상암(蕈狀岩, Mushroom rock). 즉 버섯바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심상암은 지각(地殼)이 융기되는 과정에서 해수의 차별 침식을 받아 큰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목처럼 솟아올랐는데, 마치 커다란 버섯이 자란 것 같다 해서 버섯 바위라고도 불린다.



지면(地面)이 길게 갈라진 곳이 가끔 눈에 띈다. 제법 넓기까지 한 것이 지각운동으로 인해 생긴 벽개(갈라진 틈)가 아닐까 싶다.



바닥에 화석(化石, fossil)이 보인다. 꽃잎을 닮았기에 식물화석인가 했더니 아니란다. 꽃잎 모양을 한 성게 화석인데 이것은 실체 화석에 속한다고 가이드가 알려준다. 이런 것 말고도 게 종류가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관 형태의 모래 방망이가 눈에 띄기도 하는데 이것은 생흔 화석에 속한단다.



앞에서 거론했던 생강바위이다. 암층(巖層)의 불규칙하게 함유하고 있는 결핵 주위의 비교적 부드러운 지질은 침식으로 움푹 들어가게 되고 단단한 결핵은 지표로 드러나게 된다고 한다. 이어서 바람과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거친 외관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강 바위 표면상의 가로선과 세로선이 교차하는 줄무늬는 바로 결핵이 지층 깊이 묻혀 있을 때, 지각의 횡압력으로 만들어진 균열면들이란다. 늙은 생강 뿌리와 같은 줄무늬를 지질학적으로 절리(節理, joint)‘라 일컫는다. 거친 표면에 회색에 노란색을 띄는 색채가 더해지면서 마치 음식을 만들 때 쓰이는 생강과 매우 흡사해져 생강바위라 부른다.



다음은 지질공원에서 가장 기이한 지형이라는 촛대바위이다. 원추형으로 생긴 바위가 지면(地面)에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름이 1~1.5m쯤 되는데, 위는 가늘고 아래는 굵으며 꼭대기 중앙에는 석회질의 동그란 결핵을 가지고 있다. ’촛대바위는 그 생김새가 촛대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하지만 내 눈에는 작은 종()들로 보이니 어쩌란 말인가.




어린 학생들이 사진 찍을 차례를 기다리느라 줄을 지어 있기에 다가봤더니, 다들 눈에 익은 형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누가 통닭 배달을 시켰지?‘ 하며 너스레를 떠는데 제대로 맞혔다고 가이드가 맞장구를 쳐준다. ’닭다리바위라는 것이다. 다른 바위들을 다 놓아두고 유독 이곳에만 몰려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는 통닭만한 간식거리도 없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바위이다. 위치를 바꿀 때마다 다른 형상이 나오기에 두 장을 올려봤다. 닮지를 않았다고 툴툴 거리는데, 후식(後食)으로 아이스크림을 주는 식당에 가서 손수 뜨다보면 저런 모양이 나온다며 집사람이 점잖게 타이른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唯豕, 佛眼見唯佛)’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 개국초기의 승려인 무학대사가 썼던 어휘인데,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도 집사람의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나 보다.




아래 사진의 바위들은 갑순이와 갑돌이바위란다. 바위의 생김새가 남자와 여자의 뒷머리를 쏙 빼다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런데 이쯤에서 의문 하나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여기는 대만인데 어떻게 한국이름이 붙여졌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를 인솔하고 있는 가이드는 한국근무를 꽤나 오랫동안 했던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가이드들 사이에서나 통용되는 이름일 것 같다는 얘기이다.



관람을 하다보면 붉은 색 금()줄을 자주 만나게 된다. 아래사진에는 안 나와 있지만 다음에 첨부되는 다른 사진들에서 종종 보게 될 것이다. 바닷가와 기암의 주변에 쳐져있는데, 바닷가야 물론 파도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겠지만, 기암(奇巖)의 주변은 지형의 변화를 가속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란다. 지질공원의 절경(絶景)들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존해보고 싶은 그네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이는 곧 통제에 따라야 한다는 얘기이다.



야류지질공원의 기암괴석은 세계 제일의 기이한 풍경으로 꼽힌다. 외부적 요인으로 파도의 침식, 암석의 풍화작용, 해륙 상대 운동 및 지각운동과 지질작용까지 더해져 희귀한 지형과 경관을 만들어 냈다. 모든 바위와 지형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천만 년 전부터 파도의 침식과 풍화 작용과 같은 자연 현상으로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고 있는 지형과 바위라 할지라도 먼 훗날에는 또 다시 변화될 풍경들이다.






1구역과 2구역은 다리로 연결된다. 수직으로 깎인 해식 골짜기를 건너기 위해 돌다리를 놓았다. 이 다리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경우에는 또 따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외계(外界)의 행성에서는 인공(人工)의 사물들마저도 그네들 나라의 물건으로 변화시켜버리는 모양이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아까와는 다른 모양의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버섯모양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생강을 닮은 것도 아니다. 같은 작용에 의해 다듬어졌을 텐데도 그 결과물은 확연히 다른 것이다. 아무튼 깎인 지층의 모양들이 마치 인간이 조각해 놓은 것처럼 섬세하기까지 하다. 아니 어느 예술가가 저렇게 오묘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겠는가. 조물주(造物主)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2구역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청동상(靑銅像) 하나가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다. 이 청동상의 주인은 린티엔전(林添禎)‘이라는 어민(漁民)으로, 1964년 이 곳에서 사진을 찍다 바다에 빠진 대학생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대학생과 함께 익사한 의인(義人)이라고 한다. 훗날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자는 의미로 이곳에 동상을 세우게 되었단다.



바닥에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려놓기도 했다. 마치 별자리를 헤아리는 기본 틀 같기도 하다. 안내판에는 측속태간개(測速台簡介, Speed trial station)‘라고 적혀있다. 대만국제조선공사가 선박의 운항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1972년에 만든 시설이란다. 당시에는 위성 항법 보정 시스템(DGPS:Differential Global Positioning System)‘이 도입되기 전이라서 전자파(raido wave)를 사용했단다.



2구역으로 들어선다. 이곳도 1구역과 마찬가지로 심상암(蕈狀岩, Mushroom rock)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량 면에서는 1구역에 못 미치지만 야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여왕머리 바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용머리바위와 금강바위 등 유명한 바위들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주변 해변에도 멋진 바위들이 널려있다시피 하니 한번쯤 나아가볼 일이다.



야류에는 여왕이 있다. 그것도 고대 이집트에서 이민을 온 여왕이다. 쉽지 않은 그 결정이 고마웠던지 그녀 앞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그녀와 함께 사진이라도 한번 찍어보려면 언제 줄어들지도 모르는 줄을 서야만 하는 불편쯤은 감수해야 한다. 아무튼 이 여왕머리 바위(女王頭)’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신기한 조각품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네페르티티(Nefertiti, BC1370-1330) 여왕을 닮았다고 해서 여왕머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바위는 지각이 융기하는 과정에서 해수의 침식 작용으로 점차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어 왔으며, 가장 높은 부분이 해발 8m이다. 타이완 북부지역 지각(地殼)의 평균 융기 속도가 연간 2~4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여왕머리 바위의 연령은 4,000년 이내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햇빛과 비바람을 맞는 동안 여왕머리 바위의 목 부분이 점점 가늘어져, 현재의 목둘레는 158cm에 불과하며, 직경은 50cm 정도이다.




여왕머리 바위근처로의 접근은 철저하게 막고 있다. 붉은 색 금지선(禁止線)을 긋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곳에는 아예 돌로 담을 쳐놓았다. 그 담이 높지 않은 것은 사진촬영을 원하는 탐방객들을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야류 지질공원의 마스코트(mascot)이니 이 정도의 보호조치는 필요했으리라. 관광객들의 찾아와 계속 만지는 바람에 침식 속도가 가속화되어 오히려 이제는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니 말이다. 아무튼 여왕머리 바위는 버섯 바위의 일종으로 50여 년 전에 풍화 작용으로 인해 우연이 머리 부분이 약간 떨어져 나가자, 현재와 같이 보는 각도에 따라 왕관을 쓴 여왕의 옆모습이 보인다 하여 여왕머리 바위라는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렇게 생긴 바위들도 가끔 보인다. 파도와 바람이 서있는 바위가 아닌 바닥에까지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런데 그 모양새들이 보는 이들을 놀라 게 만들 정도로 괴이(怪異)하게 생겼다.




두 개의 바위가 서로 입을 맞추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 집사람은 베트남 하롱베이의 키스바위보다도 더 뛰어나다지만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멋지다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둘이 합쳐지면서 중간에 동굴까지 만들어 놓았다. 이런 멋진 포토죤(photo-zone)을 집사람이 놓칠 리가 없다. 냉큼 포즈부터 잡고 본다.




수천만 년 전부터 파도와 바람에 석회질 바위가 조금씩 깎여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만들어졌다. 바위 위쪽에 색상이 진한 부분은 단단한 재질이라 많이 남겨졌고, 아래쪽 밝은 부분은 연약해 좀 더 깎여져 있다. 또한 바위 표면이 파도와 바람에 깎여나가면서 크고 작은 구멍들을 만드는데, 이때 벌집바위와 풍화창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것들이 어느 하나 똑 같은 것이 없고, 그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괴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2구역에서도 화석이 눈에 띄었다. 아니 아까 1지역에서 보았던 것들보다 훨씬 더 선명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양(文樣)을 보여주고 있었다.



해안으로 나아가면 코끼리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코끼리 바위는 그 재질이 비교적 단단한 석회질 결핵 혹은 단괴(團塊)로써, 차별침식의 영향으로 형성된 기형 바위이다. 게다가 테레브라튜니나 필로사(Terebratulina Filosa)의 흔적까지 더해져 생동하는 얼굴 표정을 이루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선녀가 야류 거북이를 굴복시킨 후, 코끼리를 하늘로 데리고 가는 걸 깜빡 잊어버리고 혼자 올라가버렸다고 한다. 코끼리는 지금까지도 선녀가 데리러 오길 기다리며 뭍으로 올라가지 않고 있는 것이란다. 이밖에도 2구역 해안에는 선녀신발과 지구바위, 땅콩바위 등 기이한 암석 4종류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 바위들은 모두 특이한 형상을 지닌 암층 속의 단괴 또는 결핵이 해수 침식작용을 통해 해변으로 돌출된 것이라고 한다.




3구역의 방문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곳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3구역의 해식 평대(Abrasion Platform)‘가 나온다고 했지만 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길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해식평대 지역이란 해안 침식에 의해 암석해안이 후퇴되고, 그 앞면의 해면 가까이서 나타나는 평탄한 지형을 뜻한다. 이곳에는 수많은 괴석(怪石)들이 산재해 있는데 그중 구슬바위와 새바위, 24효바위 등이 유명하단다. 특히 3구역은 기암괴석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곳이며 그와 동시에 야류 지질공원 구역 중 가장 중요한 생태보호구역이라고 한다.



대신 구두산(龜頭山)‘으로 연결되는 길을 조금 더 걸어보기로 한다. 오른쪽 해안가로 나있는데 길옆이 깎아지른 벼랑으로 이루어졌는가 하면 수직으로 깎인 해식 골짜기에 걸쳐놓은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길이란 얘기이다.



2구역의 끄트머리, 그러니까 구두산(龜頭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마령조바위가 있다. 이름으로 보나 아니면 생김새로 봐도 새()를 많이 닮았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아니다. 익룡(翼龍, Pterosaurs) 쯤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새는 새이되 사람까지 먹어치울 수 있는 새, 그래서 이름에다 자를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마령조 바위의 오른편 해안을 촬영한 것이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아찔한데다 길도 보이지 않지만 끄트머리까지 가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나 같이 젊은이들이다. 오래 전, () 박동진(朴東鎭) 명창(名唱)님의 공연을 보러갔다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며 관객들을 희롱하는 선생님의 추임새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 같은 날에는 젊은 것이 좋은 것이여라고 고쳐 넣으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공원에는 휴게소도 만들어져 있다. 2구역과 3구역의 경계쯤 되는 곳인데, 해각휴게참(海角休憩站)’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걸로 보아 휴게소가 위치하고 있는 지점이 육지가 바다 가운데로 돌출한 부분, 즉 곶(, cape)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휴게소의 화장실은 공원에서 유일하니 알아두면 편리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라도 무료인 사용료가 부담스럽다면 맛있는 커피라도 한 잔 갈아주어도 될 일이고 말이다. 이 부분에서는 ‘JTBC’의 손석희 앵커처럼 나도 사족을 한번 달아보자. 화장실은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 하나가 더 있다고 한다. ’구두산(龜頭山)‘의 정상 어림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인터넷 지도를 검색해보면 나오지만 실제 가보지 않았기에 표현을 자제했었을 뿐이다.



되돌아나가는 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눈여겨 살펴본다. 1구역과 2구역 사이에 해식동굴(海蝕洞窟, Seaeroded caves)이 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이다. 야류 해갑(海岬)이 해수면 위로 상승하면서 연약하고 무너지기 쉬운 암층이나 자연적으로 생긴 파열면을 파도가 날마다 깎아내면서 오목한 벽이 생기고 결국에는 이것이 해식동굴이 되었다는 것이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여왕두 라고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투어를 시작하면서 가이드가 얘기하던 곳인가 보다. 그는 여왕머리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줄을 섰을 경우 자칫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럴 때는 이곳을 찾으라고 했다. 여왕님의 실물과 똑 같은 크기와 모양새로 제2의 여왕머리바위를 만들어놓았으니 이곳에서 실컷 사진을 찍어보라는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까 2구역에서 보았던 여왕머리와 똑 같이 생긴 바위가 있다. 옆에는 1구역에 있는 초피공주(俏皮公主)‘의 모조품도 보인다. 두 바위의 앞은 포토죤으로 만들어져 있다. 친절하게도 서있어야 위치까지 바닥에 그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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