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도다리(tip..광어와 도다리 구별법: 광어는 눈이 양쪽 모두 왼쪽으로 모여있고, 도다리는 그 반대인 오른쪽으로 몰려있습니다. 그래서 '좌광우도'라는 말이 있지요.. 정확하게 구별하는 방법은 횟감의 눈과 입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눈이 두 개가 좌측으로 몰려 있으면 광어, 그와 반대면 도다리로 구별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고 정확한 방법입니다) 세꼬시를 하는 집입니다.
잠시, 세꼬시가 뭔지 설명드리자면,다 자라지 않은 어린 생선을, 가시를 발라내지 않고 뼈째로 썰어먹는 회를 말하는데요..물론 두텁고 부드러운 일반 회 맛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세꼬시라는 조리방법(?) 자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좀 거친 회 맛을 보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맛볼 만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변에서는 이런 도다리 세꼬시 맛의 진수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안에 들어가면 손님들이 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만 앉아계시는 걸 볼 수 있는데, 참 맛있는 집이구나 하는 느낌을 줍니다. 도다리 살에 칼질이 아주 세밀하게 되어 있어서 뼈가 절대로 세거나 하지 않고, 굳이 이에 힘을 주지 않아도 잘 씹을 수 있는데, 잘게 썰어진 도다리 살 속의 뼈가 씹히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일인분씩 한 접시로 나오는데요, 무채 위에 마치 벽지 도배하듯이 한겹으로 깔려 나와서 양이 아주 적습니다. 한접시에 3만원인가 해서 값이 싼 편이 아닌데도요. 그래서 세꼬시로만 양을 채우기엔 너무 비싼 편이지요.
그래서, 세꼬시는 맛 정도만 보시구요, 그 후에 식사를 하면 되는데, 공기밥과 같이 나오는 생선미역국과 매운탕이 정말 맛있습니다. 생선미역국은 다른 데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음식인데(저는 제주도가 고향이라 삼일에 한번 정도는 생선미역국을 먹고 자랐는데, 서울 올라오고 나서는 도통 구경할 수 없었던 음식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제대로 된 미역국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밑반찬이 거의 없어서 회만 먹다 보면 속이 냉해질 수 있는데요, 아주머니에게 미역국 좀 먼저 달라고 하면 처음에는 안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달라 하면 주시니까 세꼬시랑 같이 드시면 되구요.
장사가 잘 되서인지, 주문을 9시인가 까지만 받더군요. 그 이후에는 아무리 사정해도 절대 주문받지 않으니, 가시려면 좀 일찍 가셔야 될 듯합니다.
위치는, 서초역 근처 후미진 골목 안쪽이라 좀 설명드리기가 어려운데, 가장 쉬운 방법은, 서초역에서 예술의 전당 방면으로 나와서 좀 내려가다 보면 신한은행과 서초3동 우체국 사이 골목길이 나오는데, 그리로 들어가서 쭉 직진하다 보면 오른쪽에 영변 간판이 보입니다.
첫댓글 음... 세꼬시랑 미역국이라... 기회되면 가보고 싶은데요 +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