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근처 산하나를 통채로 거대한 미술관으로 꾸몄다면 상상이 될까? 우아한 건물안에 걸린 작은 캔퍼스형 그림들을 걸어 놓고 전시하는 통상적인 미술관을 생각하다 산과 숲. 땅 전체가 거대한 작품이 되는 미술관이 강릉 정동진에 있음을 방송을 통해 알았다. 자연은 조물주가 만든 최고의 미술품이라는 신념으로 대지미술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부부작가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였다.
이번주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프로에 방송된 대지미술(Land Art) 작가 최옥영(67세) 씨와 조각가 부인 박신정씨(65세)는 강릉 정동진에 <하슬라 아트월드>를 시작으로 영월군 주천면에 <젊은달 와이파크>라는 초대형 설치미술관을 만들었다. 만든후 13년간은 손님이 전혀 안와 적자를 보다가 지금은 연간 50만명이 찾아오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내년에는 삼척바닷가 폐공장에 초대형 미술관을 개관코자 준비하고 있다. 하슬라 명칭은 고구려때 강릉이름이 하슬라였다고 한다.
최옥영은 고향이 강릉인데 어려서 집안이 너무 가난해 취직을 빨리 하려고 강릉상고에 들어갔고 미술선생님한테 그림을 제법 그린다는 인정을 받고 어린 최옥영은 교장선생님께 졸업후 취직만 시켜 준다면 열심히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잘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졸업후 삼척의 동양시멘트에 취직을 했는데 그때마침 국립강릉대학교가 생겨 미술대 조소과에 입학을 했고 홍익대 대학원 조소과를 마친후 강릉대 교수로 부임한다. 부인도 미대교수를 하며 부부는 강릉시 왕산면 폐교인 초등학교를 인수해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미술관을 꾸민다.
불행하게도 2002년 초대형 태풍 루사가 강릉을 덮쳐 미술관은 온데간데 완전히 휩슬려 숟가락하나 남지 않고 흔적없이 사라진다. 그후 부부는 마음을 다잡고 교수직도 그만두고 퇴직금과 은행대출을 통해 버려진 냉동창고를 구입하여 작업장으로 쓰면서 2009년 12억5천만원을 들여 야산전체를 미술작품으로 꾸민다.
최옥영은 모든 미술재료는 버리면 쓰레기인 물건들을 모아 작품을 만들었다. 폐타이어.폐고무로 자화상을 만들고 쇠파이프 6000개를 엮어 붉은 대나무숲을 연출했고 공사현장에 버려진 벌목한 나무 200톤으로 우주의 행성을 표현하는 목성이라는 초대형 작품도 만들었다. 심지어 냄새가 전혀 안나는 소똥을 돈을 주고 사와 작품을 만들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대지미술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려고 재료에 돈을 투자하면 좋은 작품은 안나온다는 신념하에 폐기물을 활용한다. 지금은 마시고 남은 우유팩을 펼쳐 말려서 자화상 연작을 만들고 있는데 지금까지 2만장에 그림을 그렸고 10만장까지 그려서 초대형 설치미술을 계획중이다. 그동안 개인전도 전국에서 수십번했고 초대형 조형물을 제작하여 기업과 대학. 지방자치단체에 납품한게 수십점에 이른다. 본인은 작품에만 몰두하고 판매는 회사대표인 부인이 전적으로 맡고 있다.
대지미술가라는 명칭이 생소한 최옥영작가.. 이사람이 보여준 도전과 집념은 실로 놀라왔다. 바다와 하늘과 교감할수 있게 만든 작품들.. 그는 마지막으로 힘주어 말한다. 내가 만든 작품들이 강원도 산천의 아름다움에 더하여 특별한 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아 전국에서 관람객이 온다면 지역주민 생업도 잘되는 지역이 되면 더욱 좋겠다고.. 이런 특이한 기인이 많을수록 세상사는 즐거움도 배가 되는 느낌이다.
첫댓글
미술관 백만장자로 알려진
최옥영,박신정 부부의 성공한 비결을 조명해 주셨네요.
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부부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합니다.
쓰레기를 예술로 만들어
돈 까지 버는 부부는,
세상에 이들 부부 뿐 일 것 같습니다.^^
예술도 함께,
사업도 함께,
가족으로서의
함께 하는 부부에게
축복인가 생각합니다.
언덕저편님, 매우 유익한 예술가 부부
소개 감사하네요.
피카소처럼 작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도 작가가 유명해지니까 비싸게 팔리는것 같습니다. 대단한 작가부부입니다.
저도 어제 방송 봤는데..역시나 대단하신 분들..
사실, 개인미술관(또는 박물관)을 운영해서 수익을 낸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 한 걸로 압니다..접근성 안 좋은 지방에 있는 곳은 더..
그래서..주로 재벌그룹들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곳이 많구요..
아무튼, 현재 강릉, 영월에도 미술관이 있고 삼척에도 건립예정 이라니..강원도와 해당 시에서 적극 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맞아요.그래도 방송한번타면 사람들이 가니까요.
부부가 참 잘만난것 같네요.
전에는 매년 북한강변에서 설치미술전이 열렸다가 치워지곤 했는데 일회성이었지요.
그런데 영구성을 갖는 전시장이라니 아이디어도 좋은것같습니다.
하슬라가 고구려어라니 신기하고요.
한강을 고구려에서는 아리수라 했고
백제가 점령했을때는 욱리하라 했다는데
모두 신기하기만 하네요.
대댄한 부부죠... 70이 다된 나이에도 삼척에도 대형 미술관을 또 만들고 있다는 것은 에너지가 넘치는 거죠.
버려진 폐자재에서 예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산과 숲 전체를 작품으로 빚어낸 최옥영 작가의 창의성과 집념이 인상 깊습니다.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고도 다시 일어선 부부의 이야기는 예술이란 결국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연과 예술, 지역의 삶을 함께 품으려는 작가의 철학이 오래도록 빛나기를 바랍니다.
좋은 글 덕분에 예술가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음악을 하던 미술을 하던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한길만 파는 집요한 성격이 필요한가 봐요... 초대형 건물인 냉동창고는 설치미술을 제작하는 곳으로는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