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팀밀러가 감독을 맡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IMAX를 보고 왔습니다. 제임스카메론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면서, 기존에 터미네이터 3,4,5 라고 불렀던 시리즈는 모두 폐기 된것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오리지날 시리즈인 터미네이터 1, 2, 그리고 다크페이트가 실질적인 3편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죠.
저는 터미네이터2의 매니아입니다. 3,4는 보기는 했지만 기억에 별로 남아있지 않고, 5(제네시스)는 아예 보지도 않았지만, 2는 스무번도 넘게 돌려봤습니다. 정말 많이 봤습니다. 이런 관객의 입장이란걸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1.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 2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각종 오마주가 깔려 있었습니다. 물론 3,4에서도 많은 오마주는 있었지만, 그 이전과는 질을 달리합니다. 팀밀러 감독은 제작자의 의도를 작품 안에 잘 녹인 것 같습니다. 터미네이터 2를 기억하고 [다크페이트]를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달래주는듯합니다.
2. 요즘 할리우드를 강타하는 페미니즘의 열풍을 여기서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만, 린다해밀턴과 맥켄지 데이비스의 열연은 배우로서의 열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 높은 연기입니다. 애초에 터미네이터 1,2의 주연은 린다해밀턴이기도 하고, 이전부터 사라코너는 대단한 액션을 선보였기 때문에 시리즈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차기작에서 주연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나탈리아 레이스[다니 라모스]의 감정연기는 무난하지만, 과연 이 캐릭터가 어떤 카리스마를 가졌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공포와 긴장감.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특징은 목표를 제거하기 전까지 절대 멈추지 않고 집요하게 목표를 terminate하기 위해 집착하는 빌런으로부터 오는 공포와 긴장감에 있습니다. 쓰러져도, 파괴해도 다시 살아나서 덤벼드는 공포와 어디서 언제 나타날줄 모른다는 긴장감 말입니다. 터미네이터 2의 긴장감과 공포감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다크페이트도 그런 부분에서 훌륭했습니다. 1,2를 생각나게 하는 각종 오마주와 함께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 시킵니다. 쫓기는 와중에 물속에서 거칠게 숨쉬는 대니와 사라코너의 호흡을 제가 따라하고 있더라구요.
4. 새로운 빌런의 강력함. 터미네이터1에서는 T-800. 2에서는 T-1000. 항상 경악스러운 강력함으로 이 영화의 빌런은 항상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번 신작의 Rev-9도 강력한 빌런입니다. 새 터미네이터의 강력함은 트레일러로도 소개 되긴했지만, 직접 보시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스펙뿐만 아니라 터미네이터의 입도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이는 1,2의 사회성 부족한 터미네이터들 떠올리면 대조적인 그림이기도 합니다.
5. 액션신은 터미네이터 2의 그것입니다. 거기에 뭔가 날쌘 닌자스러운 액션이 한스푼 더 얹어졌습니다. 둔탁한 타격과 파괴감. [그레이스]역할의 맥캔지도 대단했지만, 역시 터미네이터의 액션은 아놀드슈왈츠제너거를 빼놓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6.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는 20세기에 제작되었던 터미네이터1,2와 2019년에 제작된 터미네이터사이의 30년의 시간을 잇는 영화입니다. 특히 터미네이터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터미네이터의 정체성 그 자체인 아놀드 슈워제너거, 그를 위한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만72세인 그가 더 이상은 터미네이터의 액션을 소화하기 힘들것입니다. 감독도 그런부분을 생각하고 [다크페이트]를 만든 것 같습니다. 고령의 나이에도 T-800을 연기해낸 그의 열연에 박수를 보냅니다.
7. 감동. 터미네이터 2의 팬이라면 믿고 보셔도 됩니다. 물론 터미네이터2의 엄지척, “There is one more chip. and it must be destroyed, also.” 요런 눈물 쏟는 부분은 없을지는 몰라도, T-800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떠오르는 터미네이터2의 감동은 저에게 깊은 여운을 주기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보단 나이도 들었구요.. 충분히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8.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 2]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가 다시 터미네이터 제작권을 회수했는지, 이제까지 혹평받던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왜 스토리 폐기처리 했는지, [다크페이트]는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9. 터미네이터의 BGM.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쿠키영상은 없지만, 그 음악을 들으며 끝까지 앉아있었습니다.ㅠ
10. 제임스 카메론 횽님. 이거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11. 번역 : 황석희
짧은 평 : 오리지날 시리즈인 터미네이터 1,2 를 잇는 실질적인 터미네이터3로서, 전작과의 30년의 세월을 잇는 임무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가히 아놀드 슈왈제네거에 대한 헌정 작품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터미네이터 특유의 둔탁한 액션이 인상적입니다. 터미네이터 2편을 안보셨거나, 본지 오래된 분들은 꼭 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이 2010년대 마블 영화의 총결산이였던 것 만큼, 터미네이터 1,2의 팬으로서 이 모든 것을 결산하는 영화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ㄷㅅㅂㄱ
봐야겠네요 ㅋㅋㅋㅋ
팬한테는 확실히 훌륭한 영환가봐요
예. 1,2편의 팬에게는 정말 훌륭한 영화입니다. 제임스카메론, 린다해밀턴, 아놀드슈워제너거의 실질적 복귀. 이것들이 사실 뭐 다한거라고 봐야겠지만요
저도 터미네이터의 오랜 팬으로써 오늘 조조로 보고 왔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살짝 눈물이ㅠㅠ
두명 같이 누워있는 장면 말이죠??ㅠㅠ 저도 ㅠㅠ
@G.buffon 넵ㅠㅠ 3 이후의 영화들로는 채울 수 없었던 갈증을 깨끗하게 해소해준 영화인거 같아요ㅠㅠ
@윌리암 살리바 네.. 스포 땜에 더 말은 못해도ㅠㅠ 전편이 많이 느껴졌어요ㅠㅠ 어렸을적이면 더 눈물이 많았을거 같은데ㅠ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ㅠㅠ
@G.buffon 속편이 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아놀드형님과는 정말 마지막이 된거 같아서 내심 아쉽긴하네요ㅠㅠ
봐야겠습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금요일날 꼭 보러가야겠어요
이거 1.2편 보고 가야할까요??
2편은 봤는데 대략 기억은나고..
3.4.5.는 다 챙겨봤구요.
같이보러갈 친구가 터미네이터 아예 안본애같은데..
2편 기억나시면 굳이 볼 필요야 있겠습니까
345는 이제 아무 쓸모 없습니다. 내다버린 자식이에여
2이후로는 진짜 너무 다 실망스러워서..이번건 엄청 기대됩니다 ㅎㅎㅎ 시간날때 꼭 봐야지
아맥으로 꼭 봐야할까용?
그부분은 저도 확답드리기가 힘드네요
4가 아쉽네요 크리스찬 베일을 투입하고도 못 살린 ㅠ
방금 보고 왔습니다 문화의날이라
저렴한 가격에 봤네요
진정한 터미네이터가 돌아 왔네요
오프닝의 충격은 스포라 말씀 드리기
어렵구요~~~
완벽한 후속작 입니다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IMAX로 한 번 더 봐야 겠습니다
아... 오늘 그래서 사람이 많았군요..
아이맥스라는게
더 선명하게나오는건가요?
더 큰 화면으로 보는거쥬~~~
@해삼원 내용은같죠?
@족팡메야 당연하죠~~~
주말에 보러갈건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T2만 50번 넘게 본것 같네요
방금 보고나왔는데 괜찮았습니다. 액션은 물론이고 1,2편 향수도 물씬 풍기고 무엇보다 아놀드 형님과 린다 누님의 열연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