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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운도 좋은 선수이구요.
사실 채상병 고교 졸업때 서울권에서도 현재윤(성대, 삼성)에 이
어 두번째였구요. 스카우터들에게 그저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
는 정도였습니다. 뭐랄까... 현재윤이 경기 도중에도 영민함이 툭
툭 흘러나오는 스타일이라면...(실제로 아직까지도 현재윤이 머리
는 더 좋은지도...) 채상병은 뭐랄까 진중하달까요....뭐... 그렇게
튀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닙니다. 예전에 출발 드림팀에
출연했을때도 별로 튀지 않았지요.
대학들어올때 꽤 유명한 이야기지만 원래는 한양대로 가기로 되
어 있었구요... 근데... 당시 선린인고쪽에서 당시 채상병보다 1년
어리면서도 매우 훌륭한 자질을 보여주던 정종수(현재 한대, 두산
지명)을 보내준다고 하면서 채상병의 자리에 자기 학교 선수를 입
학시켜 줄것을 요구했고 한대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채상병
이 중간에 떠버립니다. 사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린 선수들이
망가지는 경우가 아주 비일 비재합니다. 근데... 이때 연대의 김충
남감독이 다른 운동부의 티오를 빼오면서까지 채상병에게 손을 내
밉니다.(운이 좋다는 근거중 하나지요... 채상병 선수가 들으면 화
낼려나....) 덕분에 채상병 선수는 불행중 다행으로 대학에 입학하
게 됩니다.
운이 좋다는 두번째 근거는 입학 당시에 연대 안방이 무주공산이
었다는 것이지요. 연세대는 당시 안방을 지키던 조인성(현 엘지)
가 갓졸업한 상황이었구요... 전반적으로 리빌딩(이런 말이 어울리
나?- -;...)이 이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채상병과 함께 이현곤,
조용준 등 최근 몇년간의 대학야구 연대 천하를 꾸릴 인재들을 확
보했구요. 연세대는 투수와 내야수, 외야수 등에 다양하게 스카우
팅을 확보하다 보니 당초에는 포수 쪽에서는 (제한된 티오와 다른
대학과의 스카우트 경쟁때문에...) 황상익(북일고 졸업, 무지명)밖
에는 확보를 못한 상태였습니다.
황상익의 경우에는 가장 운이 나쁜 경우인데요. 제 생각에는 황상
익이 79년생이 아니었다면 무지명도 아니었을테고... 대학에서도
그런 취급을 받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97년 고교야구 최강팀인...
(이론도 있습니다만...) 북일고의 주전 포수로서 김민규, 문용민,
조규수등의 볼을 모두 받았던 황상익은... 워낙 79년생 포수 중에
좋은 자원이 전국적으로 워낙에 많았던 덕분에... 그리고 체격이
좀 작다는 이유로... 지명이 안되었구요....
그나마 원래대로.. 한양대가 채상병을 가져갔다면... 무주공산인
연대의 안방을 차지하면서... 포수로서 성장을 하고 허일상처럼 올
해 지명될 가능성도 있었을텐데요... 채상병이 들어오면서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 겸 외야수로 4년을 보냈고... 지명이 안되었습니다.
불쌍한 선수지요.
어쨌든 채상병 선수는 1학년때부터 연세대의 포수를 맡았고요.
(이해 1년 동안 박정진의 볼을 받았습니다.) 더우기 신기한것은 1
학년때부터 4번타자였답니다.... (놀랍지요...) 동대문에서는 당시
엘지의 스카우터가... 채상병이 저렇게 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
서 장탄식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채상병의 프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첫번째 이유는 좀 슬픈
이야기지만 한화의 안방이 워낙에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조경택,
강인권은 백업 포수로서는 봐줄만 하지만 절대 주전감은 아니라
는 것을 보여주었고요. 훌륭한 자질을 가진 신경현은 허리가 말이
아니라고 하지요.
결국 채상병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주전 포
수 확보가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금 8개 구단 가운
데 주전 포수 자리가 비어있는 곳은 한화와 엘지 뿐입니다.
나중에도 이야기할 테지만 올해 대학에서 배출되는 좋은 포수
들...현재윤, 강귀태(현대지명), 허일상(롯데)는 팔이 안으로 굽는
다고 채상병을 아무리 높게 봐줘도 그렇게 채상병에 떨어지지 않
습니다. 그러나 들어갈 팀들의 사정을 살펴보면 아마도 채상병의
프로에서의 성공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
다.(역시 운이 좋은듯...)
채상병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두번째 이유는 그가 나무배트
에 적응이 이미 된 선수라는 점입니다. 달리 그가 4년 내내 막강 연
세대의 4번타자 자리를 지켰던 것은 아닙니다.
작년에 나무배트 도입 원년에 나무배트에 적응하는 선수와 적응
못하는 선수가 완전히 갈려버립니다. 조현수(경희, 한화) 좋은 타
자도 1년 내내 헤맸지요. 이과정에서 혜성같이 (물론 과거에도 좋
은 타자였지만..) 올라온 선수가 당시 3학년 박용택(고대, 엘지 우
선지명)입니다. 정교한 타자였던 그는 나무배트로도 4할대 후반
의 타율을 보여주면서 주가를 높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 다음 나
무배트 원년 타율 2위가 누구 였는가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채상병이지요. 대학야구가 나무배트를 쓰면서 대부분의 타자
들의 타율이 극적으로 하락했고 홈런수가 극적으로 줄어들었는데
요...(아마도 내년 고교야구또한 그러하겠지요.) 그 와중에서 4할
대 타율을 지킨 두명의 선수가 채상병과 박용택이었습니다. 물론
두 선수다 홈런도 많이 쳤구요.
올 시즌 채상병 선수가 타율이 좀 별로인데...(작년에 비해서요.)
그건 그가 연세대 소속 이라는 점을 주목하면 그다지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연세대가 연초에 이미 우승을 해버린 상황에서 그
들은 여름에 있던 대학선수권에서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지요. (그
덕분에 올해 대학 최고 야수인 이현곤(연대 해태지명) 넘버 투 야
수인 김민우(한대, 현대지명)타율이 낮지요.)
왜냐구요???
..............음..... 대학야구선수도 바캉스는 가야지요^ ^;... 실제
로 대학야구 선수권 4강인가 8강인가 최종 우승팀 한양대와의 경
기에서는 거의 고의로 져주는 듯한 경기까지 했습니다.(이 경기 스
포츠 티비에서 중계했는데... 연대팬들이 많은 실망을 했다고 합니
다....)
그리고 그 다음 대회에서도 연고전 직전이었기 때문에 좀 성의가
없었던 것같습니다.(고대가 우승했지요.)
그래서 연고전은 연대가 이겨버렸구요...
그래서 채상병의 타율이 (다른 연대 야수들과 마찬가지로) 작년보
다 좀 낮은데... 걱정하실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채상병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세번째 이유는 그의 투수리드
가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같은 몇년째 최
고 라이벌(고교때부터) 현재윤과 비교해 볼때 수비부분에서는 뒤
지지 않나... 하는 것이 아마야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들입
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2루 송구부분은 몰라도 적어도 투수리드는 그다지
뒤지지 않는 듯합니다. 다만 현재윤이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리드
를 잘 하는 반면에 채상병은 튀지 않고 투수의 페이스에 맞춰주는
리드를 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연세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습니다. 조용준을 비롯해서 3학년 문
용민(한화우선), 곽지호(엘지인가???- -;...). 2학년 조영민(한화지
명) 등이 모두 좋은 투수들입니다. 팀에 이렇게 좋은 투수들이 많
다는 것은 그들이 좋은 포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몇년 전까지(정확히 말하면 정종수(한대, 두산지명 3학년)가 제대
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작년 이전까지) 한양대는 명실상부한 투
수들의 무덤으로 불리었습니다. 올해 한화팬들의 빗발치는 원성
의 주인공이었던 지승민을 비롯하여 삼성의 라형진이라던지 수없
는 많은 투수들이 한양대에서 고교때보다 퇴보된 실력을 보여주었
는데요... 그것은... 김동수(현 삼성) 이후로 한양대에 제대로 된 포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꽤 공감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현재 연세대의 투수력이 강한 것은 좋은 투수 자원
들이 많기 때문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채상병의 능력을 빼놓고
서 이야기 할수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끝으로 그의 계약금 예상은 3억이 안 될 것 같네요...
세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 지명 구단의 이름이 삼성이나 엘
지가 아닌 한화이고.....
둘째 마지막 호황이라 할만한 96년(백재호 입단 당시)과는 달리
지금은 모든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경제 상황인데다
가....
마지막으로 그는 라이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
니 아마도 한화의 스카우트 책임자는 그의 계약금을 논의하면서
현재윤, 강귀태, 허일상과 비교하려 들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
화가 채상병에게 거는 기대와 그의 한화에서의 장래역할을 생각
하면 당연히 3억을 넘기고도 남지만... 반대로 그와 비슷한 실력을
지닌 친구들은 당연히 그리 많지 않은 연봉에 합의해야 할 상황이
므로 채상병도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지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