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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는 이야기 스크랩 [부천|횡성한우고기촌]이 맛있는 한우가 미국 소 때문에 천대받다니...
현공 추천 0 조회 9 09.06.13 15: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우 등심

 

 

너: 맛객님은 고기 안좋아하세요?
나: 그럴리가요?
너: 블로그에서 고기 포스트는 못 본거 같아서요.
나: 저 생선회 말고 고기도 먹을 줄 안다구요. 그러니 안 사주셔도 되요.
너: 그럼 지난번 제 블로그에 소개했던 횡성한우고기촌 갈까요?
나: (벌떡 일어서며) 당장에!

 

해서 1차 참치로 달리고 2차 와인과 독일 생맥주인 크롬바커로 달리고 3차 한우로 달리는 대만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사실 취기가 오른 상태라 고기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는가? 하지만 블로거 ㅋㅂ님이 나를 고기집으로 안내한데는 나름의 속뜻이 있었으리란 짐작이다. 미 쇠고기 수입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한우농가에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자는 취지가 바로 그것! (누구 뜨끔 하시겠따아 ^^)

 

사실 이번 만남은 지난번에 맛객에게 초밥(초밥, 제철 재료가 주는 맛의 진수 )을 사준데 대한 복수전이었다. 때문에 1차와 2차를 대접해서 보내려고 했는데, 부득불 또 고기를 사겠다고 한다. 사람 성격 아주 좋네~

 

마시던 와인을 챙겨 즉각 횡성한우고기촌으로 이동했다. 1차에서 일본소주의 여파가 컸던지 맛객이 잠시 헤롱거리고 있을 때 특등심을 한근이나 주문해버린다. 가격은 59.000원이니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참고로 불친절하기로 악명 높은 ㄷ do 식당의 등심 150g 가격은 33,000원이다. 횡성한우고기촌은 등급이 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150g에 15,000원)

 

 

 

 

그런데 나온 고기를 보니 육질의 색상이 선명하지 못하고 거무튀튀하다. 뭐야? 이거 특등심 맞아? 맛객이 알기로는 품질 높은 고기는 붉은색이 선명하다. 또 근내지방도가 깨끗한 흰색이어야 하고. 그런데 마블링만 좋으면 뭐하냐고요. 거무튀튀한 색상이 점수 다 까먹는데. 이건 아니지 않는가.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음식을 너그럽게 대하지는 않나보다)

 

 

 

참숯, 양쪽으로 배치된다

 

 

맛객은 고기집 도우미에게 가위를 맡기지 않는다. 그들의 성의 없는 가위질은 갈비가 세계적인 음식이 되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정성스럽게 자른 고기는 맛을 상승시킨다. 사진의 고기는 맛객이 직접 자른 상태 그대로이다

 

우리는 고기를 먹으면서 계속 등급타령만 했다. 잠시 후 주인장이 다가오자 술의 힘을 빌려 고기 등급이 별로라는 직언도 서슴치 않고 해버렸다. 내가 아닌 상대방이. 주인의 답변은 “고기 좋은 거예요. 드셔 보세요.” 란다.  아쉽게도 고기의 맛이 지금 명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입 안 가득 흘렀던 육즙의 고소했던 기억만큼은 떠오른다. 

 

 

 

 

 

 

 

선명도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이 자리는 3차. 하지만 고기와 함께 마시는 술이 와인이라 부담 없어 좋다. 자리는 점점 밝아지고 고기도 점차 색상이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아까는 냉장실에서 막 꺼내서 어두운 색상이었나 보다. 고기의 색상이 선명해지면서 점점 등급도 올라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주인장에게 미안한 맘이 살짝 꿈틀거린다.

 

 

 

 

 

 

육회 

 

 

술잔을 부딪치다 정신차려보니 육회가 나와 있고, 또 정신차려보니 살치살이 나와 있다. 이럴 수가. 오늘 고기 확실하게 먹는구나. 집중력 저하로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 게 못내 고기에게 미안할 뿐이다. 특히 담백한 육회의 맛은 전혀 오리무중이다.

 

 

 

살치살

 

그나마 맛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살치살만큼은 취중에도 불구하고 맛이 기억난다. 불에 살짝 올려 먹는 맛이란... 뜨거운 참치라고나 할까? 고기의 씹는 맛은 덜하지만 넘치는 육즙의 향연으로 인해 한우가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이렇게 맛있는 한우가 그놈의 미국소로 인해 천대받고 있다니.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우리 민족에게 소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는데 어쩌다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는지 참. 국민의 생명이 그깟 미국소에 저당 잡힌 이 현실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2008.4.30 맛객)

 

 

옥호: 횡성한우고기촌

전화: 032) 326-9288

메뉴: 모든 메뉴는 1근(600g) 기준입니다. 특수부위 66,000원. 특등심 59,000원. 꽃등심 48,000원. 등심 34,000원. 차돌구이 33,000원 육회, 33,000원. 등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68-9

위치: 소풍(부천시외버스터미널) 근처 하얀마을과 푸른마을 사이

 

보태기/ 정육점형 식당을 표방하기 때문인지 1인당 상차림비 2,000원씩 따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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