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내 친구들을 폭행해온 데 대해 복수한 것입니다."
대낮에 학교 교실에서 동급생을 살해한 方모(14.A중3)군이 현장 검증을 하면서 16일 밝힌 살해 동기다. 이 사건은 만연된 학교폭력이 결국 살인으로까지 비화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方군은 지난 15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A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국어작문 시험을 보던 金모(14)군을 흉기로 찔렀다.
시험감독을 하던 교사 李모(38.여)씨는 "왜 그래,그러지 마"라고 외쳤으나 교사까지 찌르려는 方군을 막을 수 없었다.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학생 31명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모두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金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方군은 범행 직후 학교를 빠져나가 오후 3시쯤 인근 파출소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方군은 숨진 金군이 평소 자신의 친구들을 폭행해온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중 이날 점심시간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친한 친구로 지내온 崔모(14)군이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격분, 학교 근처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方군은 "영화 '친구'를 보면서 친구를 지켜주는 게 의리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억울하게 맞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나 자신에게 너무나 화가 나 순간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고교 졸업생이 교무실서 은사 찔러 (4월 18일자 신문) ★
17일 오후 2시쯤 울산시 중구 모 고교 교무실에서 이 학교 졸업생 李모(19.울산시 울주군 범서읍)군이 자신의 담임이었던 李모(52)교사를 흉기로 찔렀다.
李군은 李교사의 등을 한차례 찌른 뒤 행패를 부리다 다른 교사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으며, 李교사는 인근 동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동료 교사들은 "李군이 선생님에게 줄 선물이 있다며 李교사에게 다가간 뒤 갑자기 종이 포장지를 벗긴 뒤 칼을 꺼냈다"고 말했다.
李군은 경찰에서 "고2때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이 나에게 야단을 많이 치고 왕따도 시켰다"며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들고 화가 치밀어 집 앞에서 칼을 사 학교로 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李군을 긴급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李군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 자살사이트 안 죽었다..남녀 3명 동반투신 (4월 20일자 신문) ★★★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난 30대 남자 1명과 10대 여고생 2명이 껴안은채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오전 5시47분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H아파트 출입구 계단에 조모양(15.용인 S고 1년) 차모양(16.대구 K고 2년)등 여고생 2명과 김모씨(34.서울 송파구석촌동)등 3명이 온몸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김모(54)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 김씨는 "계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세사람이 뒤엉킨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조양은 양손에 깍지를 낀 채 김씨의 목을 껴안았고 차양은 이들두사람 위에 포개진 상태였다.
3명이 투신한 장소로 추정되는 이 아파트 28층 복도에서는 가방 3개가 발견됐다.
조양의 가방에는 "화장.남은 사람들은 내몫까지 잘 살길 바랍니다. 안녕히계세요. 미안합니다. 4월 18일"이라는 쪽지와 이들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과 강남의 모 영화관 티켓 핸드폰 등이 들어 있었다.
이들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했다는 김모씨(26)는 "숨진 김씨와는 안티 자살사이트를 통해 알게 됐다"며 "원래는 함께 자살할 생각이었지만 중간에 마음이바뀌어 포기한 뒤 죽은 세사람을 설득했으나 말을 듣지 않아 결국 오늘 새벽2시께 김씨 등을 자살현장까지차로 태워준 뒤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숨진 김씨는 미혼으로 경영관련 컨설팅회사에서 자금업무를 담당해왔고 신촌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했으며 숨진 차양과 조양은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좋고 성적도 중상위권으로 지난 15일과 18일 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3명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했었다는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이들의 자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의 자살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자살사이트에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 일가족 5명 숨진 채 발견 (4월 24일자 신문) ★★
24일 낮 12시40분쯤 경기도 안산시 부곡동 禹모(47.섬유제조업체 대표)씨의 단독주택에서 禹씨와 부인(40).큰딸(16).둘째딸(12).아들(9)등 일가족 5명이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이 직원은 경찰에서 "사장님이 출근시간이 훨씬 지났는 데도 회사에 나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찾아가 보니 사람은 집안에 있는 것 같은데 문이 잠겨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禹씨가 손목 등에 흉기 자국이 나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데다 문이 안에서 잠겨 있는 점 등으로 미뤄 禹씨가 회사 경영 압박이나 가정불화 등을 비관, 가족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 두달간 7명 강도 살인 (4월 26일자 신문) ★★★
서울.성남 등 수도권을 무대로 10만~40만원을 빼앗기 위해 7명을 무참히 살해하는 등 두달여 동안 30여건의 강도.살인.성폭행을 일삼아온 일당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도 수원시 남부경찰서는 25일 승용차에 있던 남녀 2명의 신용카드를 빼앗고 살해한 뒤 승용차 트렁크에 넣고 불을 지른 혐의(강도살인 등)로 지난 23일 구속한 洪모(26)씨 등 3명의 여죄를 추궁한 결과 이들이 5명을 더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27일 오후 9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金모(33.교사).朴모(31.여)씨를 흉기로 위협, 신용카드를 빼앗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부근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5백98만원을 인출했다.
이어 洪씨 등은 숨진 金씨와 朴씨를 승용차 트렁크에 함께 넣어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른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서울시내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회사원 金모(50).元모(38).朴모(42)씨 등 3명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거나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20여만원씩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지난 2월에는 서울역 부근에서 술에 취해 걸어가던 裵모(42).李모(45)씨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실신시킨 뒤 현금 30만원과 12만원을 각각 빼앗고 수서동 청소년수련회관 인근 빈터에 버리고 달아나 裵씨 등을 숨지게 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3시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2동에서 귀가하던 李모(24.여.회사원)씨를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고 성폭행하는 등 20여차례에 걸쳐 부녀자들을 상대로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경찰 총 빼앗고 인질…다섯시간 난동끝 자살 (4월 30일자 신문) ★
짝사랑하던 여직원이 결혼한데 앙심을 품고 집으로 찾아가 난동을 부리던 30대가 출동한 경찰관 두명의 총을 빼앗고 수갑까지 채운 뒤 다섯시간 가까이 인질극을 벌이다 권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0시쯤 경북 칠곡군 지천면 李모(36.여)씨 집에서 술에 취한 채 난동을 부리던 金모(36.택시기사)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천파출소 소속 朴모(34)경장과 朴모(29)순경의 권총을 빼앗았다.
金씨는 朴경장이 대문 앞에서 李씨의 남편 宋모(34)씨에게 사건 경위를 묻는 사이 갑자기 자신의 공기총으로 두 경찰관을 위협, 권총 두정을 빼앗고 수갑을 한손씩 함께 차도록 한 뒤 거실에 감금했다.
경찰관 두명과 李씨 부부, 李씨 시아버지 등 다섯명을 인질로 잡은 金씨는 갑자기 宋씨의 오른쪽 허벅지에 공기총 한발을 쐈다.
경찰이 추가로 출동하자 金씨는 0시30분쯤 宋씨와 朴경장을 차례로 내보내 상황을 알아보게 한 뒤 李씨와 朴순경 등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오전 5시35분쯤 권총으로 자신의 배를 쏴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 뒤 숨졌다.
金씨는 대구 S택시에 경리사원으로 근무하던 李씨를 짝사랑했으나 지난해 11월 회사를 그만두고 동료 기사인 宋씨와 결혼하자 "이혼을 하고 나와 결혼하자"며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 카드빚 갚으려 여성 5명 연쇄살인 (5월 1일자 신문) ★★★
신용카드빚을 갚기 위해 승용차를 택시로 위장, 여성 승객 5명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목졸라 살해한 20대 2명중 1명이 붙잡히고 1명은 달아났다.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30일 여성 5명을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서모(25.골프장 직원)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달아난 김모(29)씨를 쫓고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2시3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삼성반도체 주차장에서 엘란트라 승용차 번호판을 훔치려다 사설경비업체에 발각돼 경비업체 직원 5명과 격투끝에 서씨는 붙잡히고 김씨는 달아났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김씨 소유의 EF쏘나타 승용차에는 트렁크에서 여자 사체1구, 뒷좌석에서 여자사체 4구 등 모두 5구의 여자사체가 발견됐다.
서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이들이 지난 이틀간 EF쏘나타 승용차에 택시등을 부착, 택시로 위장한 뒤 모두 여성 승객 5명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목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8일 오후 9시께 수원시 권선구 매탄동과 팔달구 영통동에서 각각 여자 1명, 29일 오후 9시께 수원시 권선구 매탄동에서 여자 3명을 태워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용인의 모골프장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다 김씨가 지난 24일 퇴사했으며 카드빚 700만원을 갚기위해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날 살해한 여성 5명을 용인의 야산에 암매장하려던 이들은 만일의 검문검색에서 적발, 차량 번호판 추적을 당할것을 우려해 다른 승용차의 번호판을 훔쳐 달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달아난 김씨를 추적하고 있으며,경기도 용인시 일대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 용인 여성 연쇄살인 피해자 1명 더있다 (5월 3일자 신문) ★★★
20대 여성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3일 구속된 허재필(25)씨가 자살한 공범 김경훈(29)씨와 함께 용인에서 여성 한명을 더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써 이들이 살해한 여성은 6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9시30분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미용사 李모(32)씨를 불러내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주차장으로 데려가 신용카드 두장과 현금 10만원을 빼앗았다.
이어 트렁크에 숨어 있던 許씨가 李씨의 신용카드로 휴게소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2백86만원을 빼낸 뒤 李씨를 기흥읍 고매리 모 골프장 도로변으로 데려가 승용차 안에서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들은 도로에서 20여m 떨어진 야산으로 올라가 구덩이를 파고 李씨의 시신을 암매장했다.
숨진 李씨는 살해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0일 남편에 의해 경찰에 가출 신고됐다. 경찰은 3일 암매장 현장에서 李씨의 시신을 발굴했다.
★ 3시간새 3명 잇따라 치여 사망…귀신 들린 열차? (5월 2일자 신문) ★
각기 다른 장소에서 행인 3명이 열차에 잇따라 치여 숨지는 기이한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의 열차는 지난 1일 오전 10시20분 여수역을 출발, 서울로 향하던 새마을호.
이 열차는 출발 40분 만인 오전 11시쯤 여수시 율촌역 부근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李모(81.여.순천시 연향동)씨를 치었다.
사고를 수습하고 달리던 이 열차는 다시 오후 1시5분쯤 전북 완주군 삼례역 구내에서 철길을 횡단하던 강모(82.여.완주군 삼례읍)씨를 덮쳤다.
이어 35분쯤 뒤인 1시40분쯤엔 익산시 함열읍 용성 건널목에서 자전거를 타고 철길을 건너던 具모(90.익산시 함열읍 와리)씨를 치었다.열차에 치인 노인들은 모두 숨졌다.
열차 운전대를 잡은 기관사가 사고 때마다 다른 것도 특이하다. 승무규칙에 따라 첫 사고 때의 기관사 金모(56)씨는 여수~순천, 두번째 변모(45)씨는 순천~익산, 세번째 임모(38)씨는 익산~서울 구간을 운행하면서 차례로 사고가 났다.
우연히 겹친 사고로 이 열차는 예정시간보다 32분 늦은 오후 4시23분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보통 시속 1백㎞로 달리는 열차는 급제동해도 5백m 정도 더 굴러가다 멈춘다. 사망자들이 80~90대 노인들로 거동이 불편해 열차를 발견하고도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당한 노인들은 철길을 무단횡단했기 때문에 보상을 받지 못하며 철도 당국이나 기관사도 면책된다.
★★★ 자살사이트 3명 또 동반자살 (5월 5일자 신문) ★★★
지난 4일 오후 5시쯤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장작골 산길에서 白모(18.무직.서울 송파구 방이동)군 등 10대 두명과 李모(35.무직.광주시 북구 우산동)씨가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주민 徐모(40.농업)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徐씨는 경찰에서 "논으로 가다 시동이 켜져 있는 승용차가 있어 안을 들여다 보니 세명이 누워 있었고 승용차 머플러와 뒷좌석칸이 호스로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白군 등은 李씨가 운영하던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났으며 李씨가 지난 1일 평택에 사는 崔모(26.여)씨를 찾아가 자살에 동참할 것을 설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이용한 자살 방식이 존 그리샴 원작의 영화 '의뢰인'의 한 장면과 유사하며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난 뒤 함께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