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무장애 여행 - 숲과 바다에 설레는 여름 울산

[能田]

SPECIAL 무장애 여행

숲과 바다에 설레는 여름 울산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7+8 vol. 494

울산은 숲의 도시다.

도심 한가운데 무성한 대숲이 있다.

그 숲은 여름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울산은 바다 풍경도 곱다.

해안 비경마다 파도소리가 경쾌해 눈과 귀가 즐겁다.

edit 박은경 write·photograph 이시목(여행작가)

‘추억의 이야기로’와 큰애기야시장

울산의 원도심이 부활했다. 재생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의 큰 축이 ‘울산큰애기 이야기로’와 야시장이다. ‘추억의 이야기로’는 ‘울산큰애기 이야기로’의 일부 구간으로, 원도심의 역사적 흔적과 근대 문화의 추억을 탐방하는 코스다. 총 1.6km(도보 25분) 거리로, 똑딱길과 청춘고복수길, 문화의거리, 시계탑, 큰애기야시장을 잇는다. 탐방로 변에 기념사진을 찍을 만한 조형물이 여럿 있고, 드물지만 접근 가능한 식당과 카페가 있다.

휠체어 이동은 대체로 용이한 편. 다만 길 안내 표시가 적고, 똑딱길 입구 30여 m가 좁고 울퉁불퉁해 주의가 필요하다.

장애인 객실

호텔굿모닝에 장애인 객실 1개가 있다. 지하 1층 주차장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있고, 건물 입구와 복도, 장애인 객실 입구, 객실 내부 화장실 등 거의 모든 시설에 단차가 없다. 비상벨과 점자블록, 점자 안내판, 변기 안전 바 등도 갖췄다. 다만 샤워기가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미리 직원에게 샤워기 위치를 조정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십리대숲(태화강대공원)

태화강변을 따라 들어선 대나무 숲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곳으로, ‘2017 열린관광지’로 선정돼 최근 조성을 완료했다. 덕분에 휠체어 접근이 좀 더 수월해지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형 안내판 등이 보강됐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울창한 대숲 사이로 탄탄한 흙길과 데크가 이어져 한여름에도 거닐기 좋다.

대숲 곳곳에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포토존이 설치된 것도 인상적이다. 시각장애인이 대나무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대나무 체험공간도 매력 있다.

입구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있고, 십리대숲을 품은 태화강 대공원 곳곳에 8개의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대왕암공원

울산 동쪽 끝자락에 있는 해변공원으로 바다 위에 대왕암이 둥실 떠 있다. 주차장에서 대왕암을 볼 수 있는 해맞이광장까지는 약 1.2km 거리. 이 중 주차장에서 울기등대까지 700m가량이 흙길이다. 간간이 패인 데다 손톱만 한 잔돌이 섞여 있어 이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울기등대에서 해맞이광장까지는 ‘무장애 나눔길’로 이어진다. 총 0.5km 거리로, 경사가 완만한 데크와 휠체어 전용로로 이루어져 있다. 울기등대와 등대체험관(항로표지관리소 2층) 등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울기등대는 20도가량의 경사가 있어 동행인의 보조가 필요하다.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을 지나 파도가 닿는 곳까지 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산해수욕장은 휠체어 이용자들의 이러한 로망이 현실화되는 곳이다.

휠체어 접근이 용이한 전용로는 아니지만, 백사장 위로 야자수 매트를 길게 깔아 파도가 닿는 곳까지 갈 수 있게 했다. 다만 조성한 지 1년 정도가 지나 일부 구간이 울퉁불퉁하다. 햇볕이 뜨거운 한낮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도 있다. 일산중앙화장실 건물 2층이 그곳인데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접근이 편하다.

해수욕장 북측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있고, 주차장과 해안가에 각각 1개의 장애인 화장실을 갖췄다.

슬도와 소리체험관

동해의 파도와 바람이 빚어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주요 볼거리는 슬도등대로 이어지는 방어진방파제와 소리체험관이다.

소리체험관에서는 슬도의 파도소리, 현대중공업의 선박 엔진소리 등 동구를 대표하는 9가지 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소리를 영상과 소리로 구현해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건물 내에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화장실이 있고, 건물 아래와 옆 2곳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있다. 소리체험관 입구에서 슬도등대까지는 720여 m 거리다. 등대 앞까지는 이동이 용이하지만, 등대가 있는 바위지대로는 접근할 수 없다.

※무장애 여행: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누구라도 제약이나 장애 없이 떠날 수 있는 관광지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