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ft는 개포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빌린 킹의 단편집에서 가장 인상깊게 봤던 단편이었습니다.
줄거리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 남녀 4명이 술을 마시고는
여름 별장들이 줄지어있는 호숫가로 갑니다.
호수에 내내 띄워놓은 뗏목에 헤엄쳐 올라가기로 하고는
술김에 차가운 물에(아마 시월이던가 그럴걸요^^;;;)
뛰어들어서는 뗏목으로 갑니다.
주인공 남자아이는 물에 뛰어들기 전에 본
호수 위의 검은 덩어리를 묘하게 의식하게 되고
뗏목에 헤엄쳐가면서 그것이 점점 가까이 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마침내 도착한 그 네명.
레이첼이라는 여자아이가 막 뗏목에 올라오려는 것과 동시에
그 검은 덩어리가 뗏목 바로 옆으로 오지요.
괜시리 무서운 생각에 레이첼을 재촉해 뗏목에 오르게 합니다.
레이첼의 남자친구(주인공 말고 다른 남자애-football선수 타입)가 다른 여자애와 잠시 눈이 맞는 사이, 레이첼은 상심해서 뗏목가에 앉습니다.
검은 덩어리가 레이첼의 옆으로 스윽 가까이 오고...
레이첼이 무심코 내밀어 그 표면을 건드리자, 그것은 레이첼의 손목을 휘감고 그녀를 끌어당깁니다.
엄청난 비명과 함께 팔부터 그것에 먹혀들어간 레이첼.
남은 세 명은 이제 어떻게 호숫가로 돌아가느냐의 문제로 고심합니다.
레이첼의 남자친구가 막 물에 뛰어들기 직전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뗏목의 널판지 사이로 그의 발이 노출되자 그 검은 것이 뗏목 아래에서 그의 발을 끌어당긴 것이지요.
쭈욱 쭉 빨아당기는 소리와 함께, 그의 발은 점차 연필깎이에 들어간 연필처럼 끌려들어갑니다.
발, 종아리, 허벅지...그리고 압력에 의해 결국 온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오랜 시간에 걸쳐 그것은 그 남자아이를 잡아먹습니다.
남은 것은 그의 챔피언 반지 한 개뿐...
결국 둘만 남은 주인공과 여자아이...
둘은 교대로 그것을 지켜보면서
누군가 구해 줄 사람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이 극도로 긴장을 한 상태면 그런 지는 잘 모르겠지만, 둘은 서로를 원하게 되고... 검은 덩어리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주인공은 여자아이를 뗏목에 눕힙니다.
그 러 나...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이 물에 닿은 순간,
그 덩어리는 마치 유조선에서 떨어진 기름처럼
그녀의 머리카락을 휘감고, 그녀를 머리부터 먹어치웁니다
이제 혼자 남은 주인공...
혼자서 뗏목 위에 서 있습니다.
앉을 수도 없습니다... 아래의 틈 사이로 그것이 끌어당길테니까요...
멀리에서 새가 한 번 울고...
주인공은 그 검은 것을 쳐다봅니다...
넌 내가 좋니? 날 원해?
그리고 다시 한 번 멀리서 새가 울었습니다.
이렇게 끝나는 줄거리입니다.
킹의 소설은 단편일수록 매력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생각하게 한 계기를 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딘가의 호수에 떠 있을지도 모르는 검은 색 동그라미...
마치 만화에서 벽에 붙히면 다른 곳으로 통과할 수 있는 그런 동그라미..
언젠가 그런 것이 책상 아래로...
제 발 아래로 스윽 하고 다가올 지 모른다는 그런 공포심...
또는 어딘가의 호수에,
또는 어딘가의 바다에 정말로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그런 두려움이
이 소설을 더 매력있게 합니다.
옥수수밭의 아이들... 역시 제가 좋아하는 것인데요.
그것 역시 어딘가의 마을에, 어딘가의 옥수수밭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물씬 들거든요.
킹의 단편집...
표지에 원숭이가 그려져 있는 단편집...(시리즈 1권입니다^^;;)
물론 다른 어떤 단편을 보더라도 후회는 안 하시겠지만...
정말 놓쳐서는 안 될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