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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은혜동산 JESUS - KOREA 원문보기 글쓴이: 임마,누엘
첫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예장통합 교단차원 | ||||||||||||||||||
노회와 개별 교회로 확대… 성폭력 제로존 정착 시켜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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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와신앙> 한국에서는 지난 1월 법조계에서 창원지검 서 모 통영지청 검사가 “8년 전 법무부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문화계로 번져 문학계와 연극연출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들도 거명되면서 “곯은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간 국내 정서상 성폭력 피해 고발은 결코 쉽지 않은데다, 고발 이후 피해자가 오히려 보복인사를 당하거나 ‘꽃뱀’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됐던 현실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 기독교계는 이미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 담임)에 이어 2016년 이주노동자들의 대부 김해성 목사(중국동포교회), 청소년 전문사역자인 이동현 목사(라이즈업코리아), 2017년 문대식 목사(늘기쁜교회) 등 끊임없이 노출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이나 교회, 노회 차원의 성폭력 의무교육이 없었다.
교단차원에서는 최초로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 목사)이 국내선교부 주관으로 ‘교회 내 성폭력 예방 교육 지도자 세미나’를 2월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 14층 제1강의실에서 개최했다. 발제는 홍인종 교수(장신대), 김은혜 교수(장신대), 권미주 목사(서둔교회)가 맡았다.
19일 오전 첫 번째 발제자였던 홍인종 교수는 기독교상담 관점에서 ‘교회 내 성폭력 예방 교육과정 필요성의 이해’라는 주제로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me too’ 캠페인은 미국에서는 정치·연예·방송계의 유명 인사들이 사과하고 사퇴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만약 교회 내에서도 이런 ‘미투’ 캠페인이 일어난다면 결코 교회도 안전지대도 아닐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 교수는 “2017년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종교인 성범죄 검거 인원수를 다른 전문직 직종과 비교할 때 단연 1위다. 유형별로는 강간·강제추행이 대부분이고, 종교인의 우월적 지위와 종교적 권위를 이용한 직접적 성범죄이기에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017년 제102차 교단총회는 ‘목회자 및 교회의 직원 성적 비행 예방을 위한 의무 교육 및 교육 과정 개발 연구위원회 조직’ 청원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교재를 발간하게 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회상담의 특성상 단 둘이 만나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개된 장소 등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교회 내 잠재적 가해자로서의 목회자 성폭력 예방을 위해 “목회자의 성폭력 범죄는 윤리적 차원에서의 개인적 일탈 행위일 뿐 아니라 교단법이나 사회법으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제도적, 법적인 미비함도 연관이 있다.”면서, “목회상담의 특성상 단 둘이 만나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개된 장소 등을 선택해야 된다. 그런데 일선 목회자들의 성윤리 재교육이나 성폭력 예방 교육은 전무한 실정이다. 만약 목회자의 성폭력이 일어났을 경우 사회적 처벌과는 별도로 교회법으로 성폭력 목회자를 파면하고 목회지에서 떠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폭력을 은폐하거나 호도할 목적으로 종교적인 글귀나 성경을 잘못 인용해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는 복종의 신학, 불의와 성폭력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고난의 신학, 자신의 잘못으로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과도한 자기 책임의 신학 등이 악용될 수 있다.”면서, “처벌기관 담당자들이나 상담자들이 성폭력과 성범죄에 대한 건강한 신학과 함께 성경적으로, 사회적으로 피해자들이 수용할 만한 효과적인 대답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은혜 교수는 기독교와 문화라는 관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성윤리 정립을 위한 이론적 토대: 한국교회 신앙공동체의 회복을 지향하며’라는 주제로 “왜 성폭력 피해자 중 여성의 비율이 지배적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에 나타나는 여성과 남성의 차별 관계는 여성혐오사상으로 축약된다. 구약은 가부장제적인 히브리 문화가, 신약에서는 여성에 대한 일반적 차별이 나타나는 남성지배적 문화가 나타난다.”면서, “교부 신학자들로부터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되어 혼자서는 독립할 수 없으며, 악을 분별할 능력이 부족하여 남성에게 의존하여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여성은 모든 악의 근원이며 구원의 가장 큰 장애로 간주된다. 그런데도 목회자들은 단순하게 ‘목회에서 돈과 여자를 조심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에 내제되어 있는 잘못된 인식과 왜곡된 섹슈얼리티에 반성하고 재교육하여 다시 건강한 기독교 성윤리를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은 유기적인 연결 안에서 그리스도와 한 몸(롬 12:4-5)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은 하나님의 성전과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장소로(고전 3:16) 몸의 거룩함을 우리의 영원의 거룩함과 싶은 상호관계에 있음”을 강조하며, “몸은 하나님의 거룩한 전으로 하나님의 경험과 은혜의 일상적인 자리로 재평가 되어야할 것”을 피력했다.
세 번째 발제에서 권미주 목사는 ‘교회 성폭력 예방을 위한 성폭력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이해와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교회 청년들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큰 괴리감 중의 하나는 교회의 성(性)에 대한 침묵과 전통적 가르침에서 오는 무력감”이라면서, “청년들은 교회와 삶의 현장에서 성에 대한 이중적 가치관으로 살아야 하는 불안과 죄의식으로 생기를 잃고 형식적 신앙으로 살아가면서 결혼, 성, 사랑 등 다양한 가치관의 혼돈을 경험한다.”고 우려했다. 그렇기 때문에 “성폭력 극복을 위해 필요한 인식변화는 먼저, 교회 내에 만연한 남존여비의 유교적 전통과 남성중심적 전통 기독교 사상이 만나면서 갖게 된 심각한 여성 차별적 문화에 따른 위계질서의 변화”라면서, “한국교회 신앙공동체는 남성 지배적 복종 이데올로기가 아닌 배려와 존중의 평등공동체에 기초한 상호존중과 인간존엄의 건전한 성문화로 성폭력 제로존(Zero Zone)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성폭력 예방 지도자 세미나는 20일 오후 8시 30분까지 계속되며 발제는 홍보연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백광훈 목사(문선연원장), 최유진 교수(숭실대 겸임)가 맡는다. 예장통합은 이번 교육 이수자들에게 수료증을 발급하고 각 노회와 개별 교회로 확대시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