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대장’의 ‘내시경 검사’(?) ⇒ ‘동시’에 해도 될까?

☞. ‘위’와 ‘대장’의 ‘내시경 검사’(?) ⇒ ‘동시’에 해도 될까? 위와 대장의 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통해 식도, 위, 직장, 대장 등의 내부를 관찰하는검사로 소화기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나침반 역할을 한다.최근에는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 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소화기질환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며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이더욱 부각되고 있다.그렇다면 내시경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하며, 검사 시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내과 전문의인 김영 원장(봉담센트럴내과의원)과 함께 내시경에 관한 대표적인 궁금증에 대해 알아본다. Q.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동시에 해도 괜찮을까?    - 위와 대장 내시경을 동시에 하는 경우 1번의 진정 수면 유도로 같이 2가지 검사를 할 수 있고, 금식을 2번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둘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 보통 위내시경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위내시경은 5분 정도, 대장내시경 경우는 15분 정도 소요되며, 중간에 준비 과정까지 하면 총 30분 정도 걸린다.      2가지 검사를 같이한다 해서 무리가 될 점은 없다.      아울러, 2가지 검사에 사용되는 내시경의 굵기와 길이도 다르기 때문에 내시경이 섞이는 사고의 위험성도 없다.      즉, 환자가 내시경을 받을 수 있는 조건만 된다면 2가지 검사를 하루에 받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Q. 내시경 검사 후,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기간이 궁금하다.    - 용종절제술과 같은 시술을 하지 않은 일반적인 위와 대장내시경 검사의 경우, 보통 검사 1~2시간 정도 후부터      물이나 음식물을 드실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검사 당일에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술, 담배, 커피 등은 피해야 한다.      용종절제술을 한 경우에는 대장 점막의 일부가 잘려나가면서 점막 하층이 일부 드러난다.      이때 무분별한 음식 섭취나 과음, 무리한 운동 등을 하면 시술했던 부위에서 출혈이 생기며 변에서 피가 보이는      혈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혈변의 빈도나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용종절제술에 의한 출혈 합병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용종 절제술 후 3일 정도는 되도록 죽을 먹도록 하고, 딱딱한 음식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그리고 씨앗이 많은 과일이나 견과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3일 정도 음식조절을 하고, 큰 이상이 없다면 일반적인 식사를 해도 무방하다. Q. 진정내시경과 비수면 내시경의 장, 단점은 무엇인가?    - 일단 수면내시경은 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정확히는 ‘진정내시경’이 맞는 용어이다.      진정이란 흥분이나 불안감이 가라앉은 평온하고 고통을 덜 느끼는 상태를 말하는 데 의식이 남아있으며      스스로 호흡하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받을 때 받는 마취는 의식이 없는 상태를 유도하고 자발 호흡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엄연히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일단 더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은 분이 편하게 사용하는 수면 내시경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수면내시경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내시경이 목 뒤를 넘어가서 상부 식도로 통과할 때 생기는 ‘구역 반사’는 경험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매우 고통스럽다.      또한, 대장내시경을 수면 없이 받는 경우에는 내시경이 항문을 통과할 때, 그리고 해부학적으로 각도가 꺾여 있는      대장 부위를 통과할 때 느껴지는 통증이 참기 힘들 수 있다.      반면에 수면내시경은 이런 통증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실제로 수면내시경은 내시경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단점은 수면에 쓰이는 약에 대한 부작용이다.      ⑴. 일시적인 혈압과 호흡 저하      ⑵. 가벼운 알레르기 반응      ⑶. 두통과 어지러움 현상      ⑷. 구역감 등의 가벼운 증상에서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심각한 혈압과 호흡저하, 부정맥, 흡인 등이 생길 수 있다.      수면에 쓰이는 약에 대한 부작용은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검진 당일, 혹은 길어도 며칠 안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시경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완전히 ‘제로’는 아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프로포폴 관련 사망자 3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8명이 내시경 중에 사망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건강하게 살기 위한 내시경 검사인데, 위중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걱정을 덜기 위해서는 내시경에 의한 실제 사망률을 살펴봐야 한다.      미국에서 시행한 국가 연구에서 약 32만 건의 수면내시경을 조사한 결과, 프로포폴을 사용한 환자 10만 명 당 0.6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 검사의 사망자는 진행된 췌장암 환자, 심한 심장 질환처럼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수면내시경 31만 건을 살핀 독일의 한 다기관 연구에서는 10만 명 당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10만 명 당 10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낮은 확률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 하나의 단점으로는 ‘비용’을 들 수 있다.      수면내시경을 받는 경우 병원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수면 비용이 추가된다.      내시경 중 용종을 제거하는 등 특정 시술을 받게 되면 국가에서 수면 비용을 일부 부담해 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5~10만 원 정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와 같이 앞에 설명해 드린 장단점을 고려하여 수면내시경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의학적인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권은 환자에게 있다.      내시경 검사를 받을 병원에서 의사와 함께 본인의 상태를 잘 상담한 뒤 결정하면 된다. Q. 내시경 검사는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받아야 하나?    - 국가에서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한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암 검진사업’에 포함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은      조기암 발견이 목표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검사이기에 꼭 받기를 권장한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내시경을 받아봐야 한다.      위내시경이 필요한 대표적인 증상에는      ⑴. 소화불량,      ⑵. 상복부 통증      ⑶. 불편감      ⑷. 구토 증세      ⑸. 상부 위장관 출혈을 의심할 만한 토혈      ⑹. 삼킴 곤란      ⑺. 이유가 불분명한 체중감소가 있다.      다른 검사를 통해 빈혈이 확인되었는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위장관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내시경을 받게 된다.      물론 하루 이틀 이런 증상들을 겪는다고 해서 바로 내시경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이런 증상들 뒤에 다른 기저 질환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있다면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하부 위장관 출혈의 대표적인 증상인 혈변, 검은 변 같은 증상들이 보이거나 치료에 반응이 없는 만성적인      설사, 변비, 하복부 불편감, 다른 검사에서 빈혈이 확인된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Q. 대장 내시경 전에 장이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았을까 봐 불안해하는 데...    - 대장내시경 전에 장 정결을 하는 이유는 작은 용종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내시경 중에 5mm 이상의 용종을 육안으로 발견할 수 없다면 장 정결이 깨끗하게 되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장 정결이 잘되지 않아서 대장의 일부라도 제대로 관찰을 하지 못했다면 1년 이내 단기 추적검사를 하여 다시      대장내시경을 할 것을 권장한다.      보통 검진하는 병원에서 장정결제 약을 처방하면서 복용법을 설명하는데 핵심적인 2가지는 장정결제를 검사 전날과      검사 당일 새벽, 2차례에 나눠서 분할 복용하는 것과 검사 전날에는 소화가 잘되고, 잔류물이 적은 저잔류식을 먹는 것이다.      장정결제를 분할 복용하는 이유는 한 번에 복용하는 것에 비해 장정결의 정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아울러, 검사 3시간 전에는 장정결제 복용을 모두 마쳐야 검사 전까지 남은 대변을 모두 제거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섬유질이 많아 대장에 오래 남는 나물류, 콩, 깨, 채소, 씨 있는 과일은 가급적이면 내시경 3일 전부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백미, 달걀, 생선, 감자, 두부 같은 흰색 위주의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든 주의사항을 지켰는데도 장 정결이 잘되지 않을 수 있다.      보통 검사 당일, 변기에 고체 성분 없이 맑게 나오면 장 정결이 잘 되었다고 본다.      반면 변기에 탁한 내용물이 나오거나 고체 성분이 다수 포함되었다면 장 정결이 잘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추가적으로 장정결제를 더 복용하고 더 늦은 시간에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만약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 정결이 잘 안되었다면 차라리 검사 일정을 다시 잡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검사 받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면 잘 검사 받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옮긴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