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그린(1904-1991)
아버지는 교장이었고, 학창시절에 괴로음을 당하여 자살을 시도한 일도 있었다. 이로 인해정신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으로 어릴 때 카톨릭을 통하여 많은 교훈을 얻기도 하였다. 이처럼 그의 유년시절의 많은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했고 1926년 가족 신앙인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런던으로 거처를 옮겨 그해말에 〈타임스 The Times〉에 취직했고 1927년 결혼했다. 1929년 첫 소설을 발표하면서 〈타임스〉를 그만두고 자유기고가 겸 비평가로 활동했다.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창조한 작가이다. 하여간에 그의 소설은 천국보다 지옥을 더 많이 그려냈다. ‘자유와 천벌’이 그의 대표작으로, 이 소설의 주제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중심 사유가 되었다.
첫 소설은 경제 공황이 일어나기 직전에 나왔으며, 그 당시에 씌어진 작품들은 파시즘과 전쟁으로 치달아가는 1930년대 세계의 황량한 붕괴를 그리고 있다. 전쟁 후에 나온 작품은 좀더 내적인 고찰로 바뀌었으나, 그가 거의 정치에 무관심했던 1950년대에 씌어진 〈조용한 미국인 Quiet American〉(1955)은 미국이 베트남에 개입하리라는 예언적인 암시를 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했지만 자신이 가톨릭 소설가라기보다는 소설가 직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중인물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타락한 세계이며, 작품의 분위기는 악의 만연을 강조한다. 우리 인간은 천국보다는 지옥과 더 가깝다는 것이다.
그가 자기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추리물 〈스탬불 특급 Stamboul Train〉(1932, 미국 제목은 〈오리엔트 특급 Orient Express〉)에서이다. 이 작품은 영화로 된(1934) 그의 첫 작품이다. ‘제3의 사나이’(1949)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첩보영화의 고전으로 처음부터 영화로 만들 목적으로 쓴 작품이다.
그는 실제로 영국의 스파이이기도 했다
추리물을 많이 썼고,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브라이턴 록 Brighton Rock〉(1938, 영화화 1948)은 주인공이 쫓기는 범인이라는 점에서 다른 추리물들과 비슷한 점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가톨릭 신앙이 표면화된다. 〈권력과 영광 The Power and the Glory〉(1940, 영화화 1962)은 더 직접적으로 가톨릭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교회가 억압당하던 시기의 나약하고 알코올 중독자인 한 멕시코 사제의 고뇌를 다루었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는 외무부에서 일했으며 시에라레온의 프리타운에 잠시 근무했는데 이곳은 〈사건의 핵심 The Heart of the Matter〉(1948)의 무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