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주 한국고추산업연합회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고추 주산지 농협 조합장들이 김형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다섯번째)에게 2021년산 건고추의 정부 수매 비축 촉구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산지 농협, 농식품부에 건의
생산량 크게 늘고 소비 침체 고추 주산지 농협들이 건고추 가격 안정을 위해 올해산 건고추에 대한 정부 수매를 공식 건의했다.
한국고추산업연합회(회장 홍성주·충북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는 7일 세종시 NH농협세종통합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추 수급안정 간담회를 갖고, 2021년산 건고추의 정부 수매 비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연합회는 건의문에서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양호로 올해 고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면서 건고추 산지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침체까지 이어져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5000t 이상의 건고추를 8500원 이상(600g 기준)에 수매해 건고추값 하락세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고추)공판장의 건고추(화건) 600g(한근)당 평균 경락값은 8월 1만원에서 9월 들어 7000원 후반대로 떨어진 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성주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산지에서 고추 축제가 취소되고 재래시장 및 상인 방문 거래가 줄면서 농가 재고 보유량이 어느 해보다도 많다”며 “건고추(화건) 600g당 7000원대의 가격으론 농가들이 고추농사를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정부 수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건고추(화건) 600g의 산지 가격이 5000원대로 떨어져 수매를 실시했던 2019년보다 올해산 건고추값이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며 “수확 마무리 단계라 농가 보유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가격 동향을 좀더 살펴본 후 정부 수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