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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혜공주의 묘소와 최영장군의 묘소를 다녀 오며......
2011.10.2
드라마 "공주의 남자"
조선 시대 '계유정난'을 기본 배경으로,
아버지 수양대군과 연인 김승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공주가 된 여자 '세령'과,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번민하는 '김승유'가 펼치는 '조선 최대 핏빛 로맨스'를 그린 정통 로맨스 사극이다.
주인공인 이세령과 김승유는 조선 고종 시절 서유영이 기록한 《금계필담》의
'수양대군 딸 세희와 김종서의 손자'의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인물이다.
등장 인물 이 드라마는 사건과 인물을 가상으로 재구성한 것이며, 역사적 사실과 다릅니다.
계유정난(癸酉靖難)은 1453년(단종 1) 음력 10월 수양대군이 친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하여
김종서와 황보인 등을 제거하고 계유년에 일어났으므로 계유정난이라 한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 스틸사진
세령공주와 경혜공주의 이야기가 역사적 혼란속에 로맨스로 피어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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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드라마 홈피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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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경혜공주의 남편인 정종의 능지처참으로 극의 스릴을 더하는 즈음.....
집사람은 드라마에 빠져서 현실을 혼돈하는 착각증세에 이르렀고
마침내 정종의 처참한 죽음에 이르러서는 거의 빙의현상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공주의 남자" 드라마의 빙의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집사람이 휴일을 맞아
곡이 경혜공주의 묘소에 가보자고 조른다. 아니 꼭 가야 한단다. 거참.....
고양시 덕양구에 있으니 거리상으로도 그다지 멀지 않는바 그러자 하여 산책삼아 함께 나섰다.
가는길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입구들어가기전 필리핀 참전 기념비
대자동 입구 안내판 (최영장군묘)
대자리 안내판 -
의외로 이 근처에는 묘와 유적이 여러곳 모여져 있다.
최영장군묘소
그래도 가는길에 최영장군 묘소를 먼저 참배하다.
최영장군 묘소 로 오르는길 최영장군묘소 입구 (오르는 계단은 108계단임)
앞에 쓰레기는탐방객들이 버리고간 것을 청소하여 모아둔것임
가을....
길가에 작은 알밤이 떨어져 있다.
노란 햇살에 윤기가 반지르한 알밤이 참 귀엽다^^
꼬옥 보듬고 체온을 나누는 그 앙징스러움이 왜 그리도 애틋하게 보여지는지.....
최영장군의 묘 안내문
국민학교때 부른 노래에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아라~~" 귀절이 절로 웅얼거려진다.
108 계단을 오르면서 인증샷^^
묘소길에서 저래도 되는건지....헛허허허
최영장군 묘
3학년 꼬맹이가 흘리고간 바인더에 오가는이들이 한글 남긴터 나도 덩달아 한마디 여쭙고....
신도비
묘소 앞 석상(왼쪽)에 코가 떨어져 나갔다.
누군가가 아들낳기를 염원하여 떼어갔는지도.....ㅠ.ㅠ
(최영장군은 무속신앙속에서는 수명장수, 안과태평安過泰平의 상징으로 가장 많이 신으로 숭배하는것으로 알려짐)
성령대군 사적 (誠寧大君 事蹟)
굳게 잠겨진 대문을 두고 담장 너머로 잠시 둘러본다.
(안내문에서 발췌)
성령대군은 태종(조선3대왕)대왕의 넷째 아들로
앙령,효령,충령(세종대왕) 대군의 친동생이시며 어머니는 원경왕후 민씨이시다.
종은 어려서 부터 총명하고 지혜로웠으며 효제하고 태도가 단정하여 부왕의 총애를 받았으며
대광보국 숭록대부의 위계에 올랐으나, 1418년에 홍역으로 졸하니 향수14세요 시호는 변한국 소경공이시다.
태종은 이를 몹시 비통해하여 친히 제문을 지으시고 분묘옆에 암자를 지어 대자암이라 하고 대군의 명복을 빌게하였으며,
산기동이란 지명을 대자동이라 명명하시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대자암은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터만 남아있다
대자사
비각 - 3개의 비석이 있다.
배추밭이 갈볕에 참 실하다
고즈녁하고 한가한 시골풍경...그리고 고추를 따는 할아버지
고추밭이 많이 상하였다. 병충해와 장마 탓인듯..... 굽힌 허리만큼이나 편치 않으신듯......
들녁....
역시 가을 들녁은 햇살에 부신 노란 들녁이 괜시리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개망초와 강아지풀마져도 곱게만 보여진다.
관사 25통 마을회관앞 버스 정류장
이 정류장을 중심으로 인근에 최영장군묘, 성령대군묘, 경혜공주묘등이 지척 거리에 분산되어 있다.
하지만 유독 경혜공주묘는 어느 안내판에도 표식이 없으며 겨우 겨우 만난 동네 주민들 몇사람에게 물어 봤으마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한다.
"아니 아까도 누군가가 와서 경혜공주 묘를 찾던데....왜 그러세요? 먼일 있어요?" 라고 반문 하기도.
동네 입구(대자동 입구 필리핀참전 기념비근처) 비에는 분명히 있는걸루 표식이 서있는데.....
좀 보태서 말하면 한시간 남짓을 오르락 내리락 동네길을 헤매였다.....
이제 오기가 발동하여.....눈에 힘이 주어진다.
배도 고프고..... 지치고.....
(집에 전화를 하여 인터넷으로 경혜공주 묘소를 검색해서 알려 달라고까지)
최영장군묘 맞은편 안내도 (아래 현위치는 버스정류장임)
방문시 꼭 참조
(사진에는 빠져있으나 이성군묘 원형표시에서 10시방향 작은 묘소터가 경혜공주묘소터임
현 위치라고 표기된 점에서 죄측 상향으로 비스듬히 난 작은길로 올라가먄 충민사가 있으며 거기서
좀더 게곡쪽으로 오르면 신도비가 나오고 거기서 좌측 작은 산길로 거슬러 오르면 경혜공주 묘소가 있슴)
동네 입구(필리핀 참전비 옆) 경혜공주 묘소 안내 비석
배도 고프고 하여 혹여 버스 주차장 인근 야산자락에 장수두부 식당에서는 알까싶어 물어 봤으나
또한 모른다....하니 들어선김에 우선 허기를 달래려 콩비지를 시켜서 한그릇 맛나게 먹는다.
(절대 수입산이나 다른 콩을 쓰지 않고 장단콩으로만 두부와 비지를 만든다함.포장도 됨)
걸죽한 비지국에 작은 알갱이(콩)가 씹히는맛이 참 고소하다.
(2인분 포장해와서 담날까지 맛나게 먹었다^^)
식당 마당에서.....
자꾸 시간은 흐른다....
자칫 어둠이 깔리면 헛탕을 칠수도...다소 조바심에 몇집을 기웃거리니
바로 지척에 경혜공주 사당(충민사)을 가르쳐 주면서 그 골짜기 따라 올라가면 하여간 어떤 묘소가
있는것 같다는 동네분의 이야기.
거기까지다. ㅠ,ㅠ
충민사 ( 경혜공주 사당)
충민사 사당 출입문 벽에 붙어진 경혜길^^
충민사에서 골짜기 길을 조금 오르니 신도비가 나온다.
비문에 " 문종의 따님 경혜공주께서 길이 잠드신곳..." 이라는 비문이 어찌나 반가운지^^
난감할정도로 마땅한 길이 눈에띄지 않고 ......
그나마 길같지 않은 산길이 눈에 띄여 막연하지만 두리번거리며 오른다.
기를 쓰고 악착같이^^ 오르는 집사람의 뒷모습이 어이없고 재밌어서 티각~ 한컷 찍는다^^
드뎌.....석상이 보여지고 뭔가가 있을듯한.....
봉분까지의 오름길이 거칠고 풀이 무성하여, 반신반의 하며 오른다.
맞다!
드디어 경혜공주 묘를 찾았다.
뭐, 인디아나 죤스도 아니고 오르막길이나 묘소 입구에 나무 판때기 표식하나 없이 .....좀 그랬다.
(세종대왕 장남)문종은 현덕왕후와의 사이에서 단종과 경혜공주를 두었다.
혼란의 난세에 태어나 동생 단종과 남편 정종을 모두 세조의 손에 잃으며 회한의 삶을 살았던 경혜공주,
그 회한만큼이나 묘소도 간신히 숨죽여 움추러 있는양 보여짐은......
왼쪽 경혜공주 묘. 오른쪽 작은 묘는 묘가 아니고 남편 정종의 壇(단) 이다.
시신은 능지처참을 당하여 전국 여러곳에 흩뿌려 졌으니....일종의 가묘 형태라고나할까.....
"공주의 남자" 드라마에서 퍼온 스틸 사진 - 경혜공주와 정종
경혜공주 묘비석과 석상
묘비석의 석화는 마치 한서린 눈물이 얼룩진양 보여지는것은.....
단종의 능(장능)앞에 石人도 그랬고 ....경혜공주앞의 석인도 웬지 구슬픈 표정으로 보여짐은.....
앞서 다녀간 누군가의 흔적이.....
남편 정종의 단이다. 단은 원래 시신이 없을때 혹은 묘를 잃어버렸을때 세우는 일종의 기념비이다.
드라마에서 이 대목에서 특히나 이땅에 아줌마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그 장면이다.
▲ 공주의남자 이민우 마지막<사진=방송캡쳐>
그러나 역시 부마의 위엄 정종이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앞에서 약해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 순간까지도 매서운 눈빛으로 수양을 쏘아보고 “비록 내 육신은 갈가리 찢겨 죽으나,
내 혼백은 살아남아 수양 네 놈을 꿈속에서도 괴롭힐 것이다! 네 후세들 또한 내내 고통을 당하리라” 며
기개 있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감탄을 샀다.
또한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며 아이의 이름을 짓던 정종의 모습,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더욱 곱게 화장을 하던 경혜의 모습, 하나밖에 없는 벗 승유(박시후 분)만은 살리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끝까지
알리지 않던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강하게 자극시켰다.
'공주의 남자' 이민우 마지막 방송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능지처참으로 죽다니, 실감나는 장면에 너무 많이 울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정종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끝까지 미소를 짓는 정종의 모습을 보고
방송 내내 울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경혜와의 애틋한 시선맞춤을 하며 그동안의 ‘스포커플’의 러브스토리를 회상,
애써 웃어주는 경혜에게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 좋은 마지막 미소를 짓던 정종의 마지막 모습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어루만지고 쓰다듬는 여인의 손길이.....
집사람은 아직도 드라마속에 빙의되어 혼돈을......
드라마 대사중에서 (정종)
" 아리따운 공주는 내 곁에 있으나, 그녀의 마음은 저 멀리에 있어라.
곁에 있어도 간절한, 나의 아내여... "
착잡한 심사를 달래려 정종의 단壇에 한개피 태워 드리다.
恨과 울분에 응어리진 그 넋에 ......
그랬다.
경혜공주 묘에서 바라본 건너편에
최영장군의 묘소와 성령대군의 묘소가 보여진다.
덤불속에 처연하게 피어진 향기..... 애잔하다.
내려 오는길에....
되돌아본 그 골짝에 노을이 비껴간다......
오기를 부리듯
헤메여 다녀온 경혜공주 묘소를 뒤로하고 나선다.
겨드랑이를 꼬록 껴안고 묵묵히 따르는 집사람의 축축한 마음을 느끼면서
속으로, 오늘 참 잘왔다 하며 씨익 웃는다.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11. 10. 8. 정리
경혜공주 묘를 다녀오며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장사익 노래모음
첫댓글 '겨드랑이를 꼬록 껴안고 묵묵히 따르는 집사람의 축축한 마음을 느끼면서..'
한편의 드라마 잘 본듯....감사드립니다..
ㅎㅎㅎ 하양님께서 가자면 저리가는 까망까망님........
나는 마눌이 이거 볼까 두렵군요 ㅎㅎ 까망님 하시는것 보라고하며 잔소리를 퍼부어 될테니 ^*^
짝짝짝짝짝~~~~~..................참~ 잘하고 기시는 까방님......................ㅎㅎㅎㅎㅎ
우리남편 가장 좋아 했던.........
수 목 드라마 공주의 남자 ㅎㅎ!
마지막 장면에 눈시울이 젖기도...
옆지기님과
가을~역사여행을 즐기고 오셨군요~
수목드라마 공주의남자 역사탐방까지...
늘~옆지기님과함께 하는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좋은글 사진 잘 보았습니다.
드라마는 안 봤지만
아주 상세하게 써 주신 글을 읽고 ...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