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실제로 국호가 외자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대명국" "대청국" 이렇게 불렀으니까요. 국서에서도 "대명국 황제" 운운했으니까요. 그리고 중국은 한자 하나 하나에 뜻을 품고 있기 때문에 구지 두자 이상의 국호를 사용할 이유가 없죠.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자신들의 의미있는 고유 단어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두자이상의 국호가 자연스럽게 자리할 수 밖에 없는거구요.
중국의 작명 원칙 때문에 그러합니다. 중화사상의 한 부분이지요. 문명국인 중국과 중국 사람은 한 음절의 이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비문명권은 두 음절 이상의 이름을 가져야 하며 중국처럼 한 음절의 이름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고대 중국인들의 이름을 보면 성을 제외한 이름이 한 음절로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조조, 유비, 왕망 등. 이렇게 한 음절의 원칙이 있었고, 또 한 황조의 시조가 그 전 황조의 황제로부터 어떤 작호를 받았는지에 따라 국호가 결정되었습니다. 유방은 한중왕이었고 이연은 당국공이었기 때문에 나라 이름이 한, 당이 된 것입니다.
일단 원나라 이전의 중국 국가들의 경우, 지명을 따서 국가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 지명은 수도 인근의 지명일 수도 있고 수도와 관련은 없지만 국가의 발원지 등 중요한 지역의 이름일 수도 있지요. (그 지명들은 주로 주나라 때 봉건제후국명인데, 이 제후국명은 이후 해당 지역명이 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중국 지명에서 고유명사인 부분은 '한 글자' 인 경우가 많아 외자 국호가 성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지명이 한자 '한 글자' 로 되는 건 1차적으로 중국어가 언어학적으로 단음절의 고립어 성격이 강해서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1개의 사물에 1개의 한자를 대응시킨다는 관념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조수아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1개의 한자어로 작명하는 것이 더 우월하다는 인식(그래서 상당기간 중국 고위층은 이름을 '외자' 로 짓곤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왕망의 사례가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 있지요. 왕망 때의 기록을 보면 왕망이 새 법을 만들어 두 글자 이름을 금지하고 한 글자 이름을 쓰게 하였는데, 자기 가문 사람 중에 반역죄인이 나오자 죄인에게는 다시 명예형벌의 취지로 원래의 2글자 이름을 회복하게 합니다. 2글자 이름에 대한 멸시는 대략 이 무렵부터 확립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들의 언어, 문화 속의 요소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중국친구들이 많아서 가끔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가 우리말에 의한 의식으로 중국어의 단음절 의사소통의 놀라움을 표현하면 오히려 중국친구들은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명사, 목적어, 술어 모두 한글자로 표현가능하기 때문에 어째보면 국명을 한 글자로 쓰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첫댓글 실제로 국호가 외자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대명국" "대청국" 이렇게 불렀으니까요. 국서에서도 "대명국 황제" 운운했으니까요. 그리고 중국은 한자 하나 하나에 뜻을 품고 있기 때문에 구지 두자 이상의 국호를 사용할 이유가 없죠.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자신들의 의미있는 고유 단어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두자이상의 국호가 자연스럽게 자리할 수 밖에 없는거구요.
중국의 작명 원칙 때문에 그러합니다. 중화사상의 한 부분이지요. 문명국인 중국과 중국 사람은 한 음절의 이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비문명권은 두 음절 이상의 이름을 가져야 하며 중국처럼 한 음절의 이름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고대 중국인들의 이름을 보면 성을 제외한 이름이 한 음절로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조조, 유비, 왕망 등. 이렇게 한 음절의 원칙이 있었고, 또 한 황조의 시조가 그 전 황조의 황제로부터 어떤 작호를 받았는지에 따라 국호가 결정되었습니다. 유방은 한중왕이었고 이연은 당국공이었기 때문에 나라 이름이 한, 당이 된 것입니다.
일단 원나라 이전의 중국 국가들의 경우, 지명을 따서 국가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 지명은 수도 인근의 지명일 수도 있고 수도와 관련은 없지만 국가의 발원지 등 중요한 지역의 이름일 수도 있지요. (그 지명들은 주로 주나라 때 봉건제후국명인데, 이 제후국명은 이후 해당 지역명이 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중국 지명에서 고유명사인 부분은 '한 글자' 인 경우가 많아 외자 국호가 성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지명이 한자 '한 글자' 로 되는 건 1차적으로 중국어가 언어학적으로 단음절의 고립어 성격이 강해서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1개의 사물에 1개의 한자를 대응시킨다는 관념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조수아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1개의 한자어로 작명하는 것이 더 우월하다는 인식(그래서 상당기간 중국 고위층은 이름을 '외자' 로 짓곤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왕망의 사례가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 있지요. 왕망 때의 기록을 보면 왕망이 새 법을 만들어 두 글자 이름을 금지하고 한 글자 이름을 쓰게 하였는데, 자기 가문 사람 중에 반역죄인이 나오자 죄인에게는 다시 명예형벌의 취지로 원래의 2글자 이름을 회복하게 합니다. 2글자 이름에 대한 멸시는 대략 이 무렵부터 확립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원나라 시기부터는 '지명' 을 따서 국명을 짓지 않게 되었습니다. 1글자 국명의 대원칙은 유지되지만, 지명보다는 좋은 글자를 따서 국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원, 명, 청은 특정 지역의 지명을 딴 국명은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들의 언어, 문화 속의 요소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중국친구들이 많아서 가끔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가 우리말에 의한 의식으로 중국어의 단음절 의사소통의 놀라움을 표현하면 오히려 중국친구들은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명사, 목적어, 술어 모두 한글자로 표현가능하기 때문에 어째보면 국명을 한 글자로 쓰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제가 네이버에 똑같은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답변해주셨던 분도 조수아님의 의견과 같은 답변을 해주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