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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문학] 시와비평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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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소식】■신춘공모 스크랩 제41회 여성동아 장편문학상(소설) 김설원(김수진)
김금희 추천 0 조회 117 09.04.28 07:2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성숙한 삶? 이별 다섯번쯤 겪어봐야죠”

 

여성동아 장편문학상 김설원 씨

 

“살면서 이별을 다섯 번 정도는 해봐야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만남의 가벼움, 소통의 부재가 이별로 이어지지만 결국 그런 과정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 나가게 되니까요.”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이 다섯 번의 이별을 겪는다. 어머니와의 사별, 남자친구와의 헤어짐, 어머니가 죽고 난 뒤 새아버지로부터의 독립…. 이별을 통한 성장 과정을 감각적인 문체로 그린 ‘이별 다섯 번’으로 ‘제41회 여성동아 장편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김설원 씨(39·사진)는 “인생이 연극이라면 이제 한 막(幕)을 정리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지방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7년간 무명작가로 오랜 습작기를 보냈다. 수상작은 최근 단행본(동아일보사)으로 나왔다.

 

30대 직장 여성의 발랄한 일상과 연애, 가족사가 버무려진 이 작품은 주인공이 점자도서관의 낭독봉사자로 일하기 위해 녹음 테스트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집 근처에 있던 한국점자도서관에서 낭독봉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된 뒤 이 작품을 착안했다”며 “시각장애인들에게 낭독봉사하는 주인공을 통해 소통의 문제를 다룬 단편을 쓰려던 게 다양한 이별 문제와 얽혀 들어 장편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치위생사인 주인공은 엄마가 자궁암에 걸려 앓고 있는데도 연애에만 정신이 팔려 있거나, 단지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이유 때문에 발음도 부정확하면서 낭독봉사에 집착한다. 세속적 출세를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 친구 ‘치와와’에 대한 주인공의 혐오는 생부의 죽음 뒤 재빨리 계부를 선택한 엄마에 대한 반발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엄마의 죽음 이후 뒤따르는 다양한 이별을 겪으며 내적 성숙과 진정한 독립을 이뤄간다. 엄마가 속물 같은 삶을 선택한 이유가 ‘자궁 밖에 있었던 또 하나의 혹’인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죽은 엄마와 뒤늦게 화해한다. 등장인물의 연령대나 자유분방한 연애관 등이 얼핏 치크리트(Chic-Lit·20, 30대 여성을 독자로 한 책)가 연상되지만 작품이 접근하는 주제는 그것과 결이 다르다. 작가는 “특정 세대의 삶이나 가치관을 그려내기보다는 ‘소통불능과 사랑의 부재’란 주제를 보편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긴 습작기를 거치며 1년에 단편 3편, 중편 1편씩 꾸준히 쓴 덕에 바로 발표할 수 있는 작품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며 “앞으로 자기 색깔이 뚜렷한 문체를 가진 작가,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작품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5월 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상금은 2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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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4.28 09:37

    첫댓글 읽어봐야겟습니다. 시작이 눈길을 끄네요. 단지 매력있어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한 점자도서관의 낭독봉사. 그리고 자료의 마지막도요, 상금2000만원,...ㅎ

  • 작성자 09.05.02 18:59

    ㅎ~ ^^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읽지 못했지만 꼭 사서 읽어 보세요. 칭찬하시는 작품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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