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뒤안길에서 단풍은 이쁘고 하늘은 참 맑다.
이쯤되면 꼭 빠지지 않는 집안 행사가 있는데 남자인 나는 잊고 지내는경우가
많다.
그 정다운 단어는 "김장"이다.
김장의 기본적 의미는
명사이며,
겨우내 먹기 위하여 초겨울에 김치를 많이 담금,
또는 그렇게 담근 김치.
김장의 어원은
분명치 않지만 김장의 "김"은 담그다의 의미를 갖는 "침(沈)"에서,
"장"은 보관하다의 뜻을 가진
"장(藏)"에서 왔을 것으로 본다.(어학사전 참조)
예전 어렸을 적에는 형편이 어려워 김장을 할때도, 못할때도
있었다.
반찬은 김치 한가지가 대부분이 었었기에 김장은 필요충분조건
이지만
못할때는 여기 저기에서 얻어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절대부족조건이
었었다.
어제 저녁 모방송에서 권장덕.조민희부부가 김장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가슴이 멍하고 "엄마"가 생각나며 주르륵 소리 없이 눈물이 났다.
어머님이라 해야 하지만 나는 아직도 엄마가 더 친숙하고
좋다.
나이드신 어머님이 갑자기 암에 걸리셨는데 그해 겨울 아픈몸으로
김장을 담구시고 몇개월후 돌아가셨다고 한다.
결혼후 20여년을 어머님이 담궈주신 김치만 먹었는데
어느날 보니 두포기만 남아 있더란다.
남편은 그날부터 어느누구도 김치를 주지 말라하며 두포기를 1년간 아껴먹었다고
한다.
다시는 맛볼 수 없는 엄마의 김치를 오래도록 맛보고
싶었단다.
술에취해 들어온날 엄마의 김치를 먹으며 그리움에 눈물을 흘릴때도
있었고
좋아하지 않은 라면을 일부로 끓여 먹으며 김치를 먹었다고
한다.
돌아가신지 몇년안되었으니 더욱 엄마생각이 간절했을
것이다.
나도 엄마가 돌아가신지 3년이 되어 동변상련의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 옛날 울 엄마는 새벽부터 일어나 김장을 담구시며 꽁꽁얼어버린 동태를
별반 양념없이 끓여 주신 동태탕이 너무 맛이
있었고.
김장이 끝나고 난후 저녁에는 오징어와 무 몇토막 넣고
끓여주신
오징어국도 참 맛있었다.
김장할때 묵묵히 도와주신 아버님은 배추 3-4포기를 신문지로
10겹이상
둘둘 말아 장롱위에 올려두면 다음해 구정때쯤 꺼내
겉 잎파리 몇개 떼어내면 싱싱한 배추속이 나오는데
이것으로
물김치를 담그는데 싱싱하고 맛난 물김치의 추억은 60을 바라보는 지금도
생생하다.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올려보며 울 엄마를 생각하며 따스하게
안아드린다.
1967년 날씨가 화창한 어느 봄날.
꼬마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가고있다.
파란색 대문위에 높은 장대를 세우고 맨끝에
하얀 천조각을 달아 놓은 일명 무당집에 들어서고
있다.
"보살님 어서오세요,
벌써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굿은 잘될 것 같습니다." 라며
"만신"이 반갑게 맞이한다.
(만신.滿身;무녀를 높여 이르는
말)
(무녀,巫女;귀신을 섬겨 길흉을 점치고 질병을
다스리며
재난을 방지하기 위하여 굿을 하는
여자)
곧이어 괭가리와 북을치며 굿판이 벌어진다.
동자신이 씌였는지 만신은 연신 아이흉내를 내며
조상님들과
대화하는 듯 하고 때론 울기도 하며 조상신을
불러낸다.
어머니와 꼬마에게 조상님께 예를 올리게 하고
종이옷을 태우게 하고서는 뒤풀이를 거나하게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괭가리와 북과 장구를 쳐대며 조상신님을 배웅하며 굿을
마무리한다.
꼬마가 보기에 어머니는 연신 중얼거리며 남편이
잘되기를,
일곱남매가 무탈하게 잘성장해 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을 것으로 본다.
1년이면 두서너번씩 간절한
마음으로 무당을 찾아가
사고없이 일거리가 많아 생활비를 충분히 벌어오기를,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빈다.
엄동설한인 겨울의 어느
하루.
꼬마는 어머니의 따뜻한 손을 잡고 십자가가 걸린 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곧이어 찬송가가 불리워지고, 기도를 하고, 목사님의 설교가
이루어진다.
헌금의 차례가 되면 꼬깃 꼬깃한 지폐를 헌금함에
넣으며
어머니는 연신 중얼거리며 절박한 심정으로 토목일을 하는
남편의 무사고와 일거리가 계속이어지기를,
일곱남매가 무탈하게 잘성장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꼬마는 어머니의 종교관이 무당이 믿어서도 아니고,
부처님이 믿어서도 아니고,하나님이 믿어서도 물론 아니었으리라.
어느 종교든 가족의 안녕과 남편의 무사고와 일곱남매를 건사할 수
있게
일거리가 끊어지지 않게 해주는 쪽의 종교를 찾아 바뀌어지는 것이었다.
어느 종교에 집착했는데 그때 남편일이 잘되면
그것이 곧 어머니의 종교가 되어버린다.
그러다 일이 어려워 지면 또 다른 종교를 찾아가 가족의 안녕을
갈구한다.
많이 힘들었던 칠남매는 어머님의 정성으로 잘성장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어머니는 지금 일곱남매와 손자,손녀
그리고 손자, 손녀의 아이들까지 안녕을 위해 두손 모아
빌고있다.
이것이 어머니의
본분인가...................
아침 저녁 안부 전화와,
생활비 보내드리는 것과,
가끔씩 찾아뵙는게 전부인 그 꼬마의 마음은
뭐라 형언 할 수 없는 애잔한 연민에 눈시울이
뜨겁다.
2015년 8월
성하(盛夏)의
여름,
신록이 흐드러지게 푸르른
8월의 어느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님이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나셨다.
너무나도 편하게 잠드신것
처럼..............
본인의 복이고 자식들의 복이라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또 고맙습니다.
한동안 옛노래를 흥얼 흥얼 하시며 이 풍진 세상과 작별을
미리 고하시고, 겨울옷과 여름옷을 정리하시며
소풍준비를 하셨던걸 미천한 자식은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딸기가 드시고 싶다해 끝물의 딸기를 어렵게 구해
드려
맛나게 드시는 좋은 모습을 많이 기억할겁니다.
차 조심해라 부부싸움 하지마라 화목하게 살라는 말씀
받들겠습니다
어머님이 보여주고 배풀어 주신 사랑 마음깊이 새기며
실천하겠습니다.
이제 극락에서 보고싶은 분들과 함께 영원한 안락을
누리십시요.
매일 매일 가슴으로 불러봅니다.
내
어머니..........................
우리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께 헌정시를 바치겠습니다.
울 엄마는 항상 제 곁에 있는줄
알았습니다.
울 엄마의 사랑은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바보 같은 저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며
울 엄마를 추억하겠습니다.
울 엄마는 철인인줄
알았습니다.
울 엄마는 신인줄
알았습니다.
자식을 위해 불가사의한 일도
하셨으니까요.
멍청한 저는 그런 느낌으로 울 엄마를
느끼며 살아가겠습니다.
구부정한 허리로 하늘을 업고
살으셨고
더딘 발걸음은 대지를 토닥이며 교감하고
살으시다
이제 그 자연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찾으셨습니다.
울 엄마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제는 좋은곳에서 가끔 안부전해
주시고
미천한 자식이 잘했으면 토닥여주시고 못했으면
꾸지람 내려주시며 항상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내 죽는날 까지 울 엄마를 향한 가슴앓이는 끝이
없을 겁니다.
울 엄마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생겨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흩어짐이라
구름의 바탕은 본래 실체가 없으니
나고 죽음,오고 가는 것도 이와 같구나.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9월
18일 49제.
어머님 전상서(前上書.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본인의 모든것 놓아 버리고 자식들을 위해 사셨던
어머니.
그
사랑으로 저희 자식들은 별 탈없이 잘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저울에 어머니와 세계를 올려놓으면 저울은
어머니쪽으로
기울어지는 큰 사랑과 항상 화목하라는 가르침
잘받들겠습니다.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우리
어머니로 함께 있었음에 행복했고 사랑합니다.
어머님의 말씀대로,
함께
더불어 살고, 서로 힘이 되어주고,화목하게 손잡아주는
가족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시간들,
이제는 아쉬움과 슬픔이 아닌
기쁨과 행복으로 기억하려 합니다.
이제는 세상시름 없는 좋은 곳에서 명복을 받으시고,
함께
하고팠던 부모님과 아버님과 함께 극락왕생 하시기
바랍니다.
내
죽는 날까지 어머니를 향한 가슴않이는 끝이 없을 거지만
이제는 좋은 곳에서 영면하리라 믿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추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우리
어머니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안아드립니다.
우리
어머니.......................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성불하세요_()_.
감사합니다.
잠시 머물면서 즐갑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