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뜻이라면 아멘하는 교회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게 하는 말입니다.
코로나 19가 발생하던 지난 20년 여름, 성남의 한 작은 교회 목사님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용건은 여름철에 농가 일손 돕기 아웃리치를 갈 예정었지만
결국 코로나가 왕성하게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어서 취소했었습니다.
개척교회이지만 설립할 때부터 주님의 마음을 품고서 선교 지향적 교회이기를
희망했던 박종은 목사님의 목회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주아선교교회는
빌라델비아 교회를 향하여 다시 사신 주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연상하게 해줍니다.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요한계시록 3:8下 )
독특한 교회명인“주아”가 무슨 뜻인지를 담임목사님께 묻자,
“주님의 뜻이라면 아멘하는 교회”랍니다.
그동안 금지 되었던 대면예배가 재개되면서 올 여름에 방문하겠노라는
연락에 환영의 뜻을 밝혔고, 지난 14일(주일) 오후 22명의
주아선교교회 교우들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은 교회이어서 교회학교 아이들이 3분의 1이
될 정도로 젊은 교회였습니다. 광복절 연휴와 휴가 막바지로 인하여
심한 교통 체증과 폭우 속에서 대부분 처음으로 양구를 찾아 주셨습니다.
이분들은 최전방 땅을 밟으며 밤이 늦도록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로 섬겨 주셨습니다.
밤새도록 퍼 붓는 빗소리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분들을
수박하우스 농장으로 안내하며, 미처 정리하지 못한 수박줄기 제거 작업을
이른 아침부터 시작했었습니다.
하우스로 이동하면서“농사일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라자
하나같이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나마 구름이 해를 가리어주는 날씨가 한 몫을 해 준 덕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경험은 아니었지만, 생소한 농사일이어서 얼굴에
버거운 기색이 역력함에도 농가를 도우려는 사랑의 마음을 품고서
한 동, 한 동의 하우스를 정리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우스 한동의 길이가 약 80여미터 이상인 길이여서 한 동을 정리하면
땀범벅이 될 정도로 힘든 일임에도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들을
감당해 가시는 모습에 고마움과 안스러움이 교차했었습니다.
든든한 뒷배없이 치열한 도시생활을 영위하려면 매일 매일이 고단할 수밖에
없는 일상임을 쉬는 시간에 그분들의 대화를 통해서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온 몸으로 경험해 보길 원하며, 농촌의
농가와 농촌교회를 위하여 사랑의 수고를 행해 주신 주아선교교회
교우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14:36 下 )하셨던
예수님의 기도처럼 이땅에 주님의 뜻에 아멘으로 응답하며
겨레와 지역을 가슴으로 품고 섬기는 교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외형적으로는 비록 적은 공동체이지만, 주께서 가라시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는“주아선교교회”위에 하늘의 하나님께서
복 주시길 기도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