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율 급등에 따른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이름에 따라 금융기관들마다 연체율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관은 연체고객을 사후처리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사전에 차단하는 프로그램까지 추진중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가 지난달 1240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지난해 12월 흑자를 냈던 LG카드와 삼성카드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전 카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지난달 월별 최고증가치(10만6074명)를 기록하며 274만명에 이르고,2·4분기까지는 카드 연체율이 잡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금융기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이날 신용카드한도 자동조정시스템(BSS) 평가에서 신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일부 회원의 총한도를 50∼100% 축소했다. 총한도가 100% 축소된 회원들은 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미 국민·삼성·LG카드 등이 올들어 일부 신용불량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도를 축소하며 불량회원 퇴출작업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연체후 카드사용 제한 등의 칼날을 들이대기보다는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크레디트 서포트(Credit Support)’ 서비스를 19일부터 실시하고 업계 처음으로 별도의 크레디트 지원실을 본사에 설치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카드이용 형태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단기연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큰 고객들에게 전화 등으로 미리 결제일을 고지하는 한편 대환대출 등 다양한 분할결제 방법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하나은행도 복수카드 사용고객 가운데 최근 3개월동안 사용금액이 급증하거나 타사 카드가 연체된 경우 대출승인을 어렵게 하는 심사체계를 지난달말 구축해 카드불량회원의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달중에는 고객 행태평점을 이용한 가계대출 자동기한연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음달에는 담보대출에까지 고객의 신용평가평점을 적용하는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최근 연체 가능성이 큰 고객이나 3개월미만 연체고객에 대해 본점과 지점간 공조체제를 통해 휴대전화나 유선전화로 사전에 연락해주는 오토콜 시스템을 갖췄다.
(이광호기자 / khlee@kmib.co.kr)
2003/02/23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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