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총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당대표를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앉히는 등 노골적인 ‘직할 체제 위성정당’을 만들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가 약속을 뒤집고, 진보당 등과 연합하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 이어서 또다시 보수양당이 그들의 기득권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더 가관인 것은, 진보당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진보당의 이러한 행태는 그동안에 보여준 그들의 민주당 친화적인 행태가 또 다시 반복된 것으로 가볍게 치부할 일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달라진 정치노선 지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반복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진보당은 원래 민주당과의 연합을 정치노선의 중심에 놓고 있는 정치세력이다. 그들이 민주당과의 연합에 사활을 걸고 있었던 이유는, 북조선과 관련이 있다.
주체사상 등 민족주의 정치노선에서는 인민민주주의혁명과 한반도의 통일은 불가분의 관계다. (진보당이 중심이 되어 앞으로 수립하게 될) 남한(남조선)의 자주민주정부와 해방직후 인민민주주의혁명을 완수한(즉, ‘민주기지’인) 북조선(북한)이 통일되어야 한반도 전체에서 인민민주주의혁명이 완성되고, 그 이후에나 사회주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남한에서 자주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가장 우선적인 연합의 대상이다.
진보당이 민주당과의 연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소위 ‘민주기지’인 북조선을 결사옹위하기 위해서이다. 그동안 북조선은 고난의 행군, 미국의 핵 공세 등으로 붕괴론에 시달리고 있었고, 남한의 진보당 등은 북조선을 결사옹위하기 위해서 남한 정부가 친북한노선을 취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였다. 민주당의 햇볕정책 등이 이에 부합했으므로, 민주당을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