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들의 사진 앞에서
오늘부터 김천시 연합 부흥성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집회가 열린 김천제일교회당 (조병우목사 시무) 강단 왼쪽 편에 토마스선교사를 비롯하여 주기철목사님, 손양원목사님 등 한국 교회의 순교자들의 사진이 실린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말씀을 전하려 강단에 서 보니 바로 순교자들이 제 왼편에서 저를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히 12:1에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라도 하였는데 말씀 대로 순교의 증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말씀을 전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강단에 서는 시간까지 기도하는데 강단에 서면 얼마나 두렵고 떨릴까, 오늘 설교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강단에 서 보니 그 분들의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야할 방향이 너무나 분명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때로 “힘들어요” “죽겠어요” 하는 목회자나 사역자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마음껏 도와드리면 좋겠는데, 할 수 있는 능력은 제한이 되어 늘 죄송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은 사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마 16:24) 이것을 분명히 하고 나면 십자가만 자랑하고 주님만 증거하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제가 목회자가 되기로 하고 나섰을 때, 큰 교회 담임목사가 되는 것이 성공인 줄 알았습니다. 크고 편리한 교회 건물, 세련되고 감동적인 설교, 수준있는 음악회를 감상하는 것 같은 찬양, 희생이나 고난을 요구하지 않으며 양심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자선 행위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 성공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오늘 순교자들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 앞에 서 보니 알 것 같습니다.
생명을 바쳐 십자가만 자랑하고 주님만 증거하는 것이 가장 큰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