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4회 늘푸른 연극제 원로 명배우 이승옥 주연의 뒤렌마트 작 최병준 번역 손정우 연출의 노부인의 방문
공연명 노부인의 방문
주연 이승옥
원작 뒤렌마트
번역 최병준
연출 손정우
공연기간 2019년 12월 19일~22일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시 12월 20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019 제4회 늘푸른 연극제 원로 명배우 이승옥 주연의 뒤렌마트(Friedrich Dürenmatt) 작, 최병준 번역, 손정우 연출의 <노부인의 방문(Der Besuch der alten Dame) >을 관극했다.
이승옥(1943~)은 1967년 극단 동인의 '악령'에 최불암, 오지명, 백수련 등과 함께 첫 무대에 선지 올해로 52년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배우이자 명배우로 박정자, 손숙 등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로 손꼽히는 여배우다.
최병준은 한국외대와 그 대학원, 독일의 콘스탄츠대학에서 독문학 특히 희곡과 연극분야를 전공한 뒤 정년퇴임이 멀지 않은 현재까지 서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봉직하는 독문학박다. 저자는 대학시절부터 서울에 있는 독문과 학생들의 연극동아리 〈프라이에 뷔네〉에 가입, 번역과 연출을 맡아 활동하였으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독일 희곡과 연극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을 일생의 업으로 삼게 되었다. 대학에 재직하면서 『노부인의 방문』『마라 / 사드』『보이체크』『당통의 죽음』『몬테비데오의 집』등 여러 희곡의 번역과 『뒤렌마트의 연극론』등의 저서를 낸 바 있으며, 국립극단 서울시립극단의 연극 연출을 돕는 자문역할에도 기여하는 등 독일 연극의 한국 공연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손정우(1960~)는 경남 마산출신의 연출가다. ‘혜화동1번지’ 동인 2기 출신으로 극단 상상과 표현을 이끌었고, 현재 극단 유목민의 대표다. 연출작으로는 <인형의 집> <체어> <사슬> <사랑의 기원> <빅토르 최> <서민귀족> <낙타풀> <레몬> <만화방 미숙이> <크리스마스에 소꿉놀이를> <병자삼인> <해뜨기 70분전> <유목민 리어> <끝나지 않는 연극>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2012 서울연극제 연출상 수상, 2103 서울연극제 연출상수상(끝나지않는연극, 2014 제3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출상 수상자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이다.
<노부인의 방문(Der Besuch der alten Dame)>은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ürenmatt, 1921~1990)의 희곡이다. 베른 근교 코놀핑겐 출생. 베른과 취리히대학에서 신학과 독문학을 전공한 뒤, 스케치화가, 동판조각가, 연극비평가 등으로 활동하였다. 대표적 희곡으로는 <로물루스 대제(Romulus der Grosse)>(1948), <미시시피씨의 결혼(Die Ehe des Herrn Mississippi)>(1952), <천사 바빌론에 오다>(1952), <노부인의 방문(Der Besuch der alten Dame)>(1956), <물리학자들(Die Physiker)>(1962), 라디오드라마집 <고장> 등이 있다. 평론집 <연극의 제m 문제(Theater probleme)>(1955)는 독일 현대극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저서이다.
뒤렌마트는 죽음과 부패한 권력에 관한 일련의 글들을 썼는데 <노부인의 방문>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모순덩어리인 인간은 의미 없는 죽음에 도달해야 하는 불쌍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 극은 린 폴테인과 알프레드 준트와 같은 미국인들에 의해 공연되었다. 뒤렌마트는 이 극의 성공으로 국제적 명성을 획득하였다.
<노부인의 방문>은 여러 가지 제목으로 1968년 12월 극단 가교 이재진 역 이승규 연출, 1977년 4월 극단 민중 정진수 연출, 1990년 서강대극회동문회 최종수 연출, 1992년 극단 수업 이정래 연출, 1994년 5월 인천시립극단 이승규 연출, 1994년 11월 국립극단 K. 메츠거 연출, 2005년 1월 극단 김금지 원영오 연출로 공연되었다.
미국에서 대부호가 된 고급 창녀인 클래어는 나이가 들어 고향을 뮐렌(Müllen)을 방문한다. 실연의 슬픔을 안고 떠났던 몰락해가는 고향을 50여 년 만에 찾아온다. 그녀는 젊은 시절 이곳에서 청년 일(Ill)과 사랑을 나누었으나 배신을 당해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녀의 방문 목적은 일의 목숨을 빼앗는 데 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일의 배신으로 실연을 당하게 되고, 당시 일의 아기를 가졌던 그녀는 친부 확인 소송을 제기 했지만 일에 의해 매수된 두 증인의 위증으로 패소하였다. 그 결과 뮐렌 시를 떠나 창녀로 전락하게 되고 아이는 죽게 된다. 나중에 그녀는 백만장자와 결혼하여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부인이 되고, 일도 부잣집 딸과 결혼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뮐렌 시를 도와주는 대신 일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녀는 이것이 정의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이 도시에서 2조원을 기부하면서 50년 전에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정의를 사려고 한다. 그녀는 고향 사람들에게, 배신하였던 옛 애인 일 씨를 살해하면 2조원을 내놓겠다고 제의한다. 파산한 뮐렌 시는 노부인에게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나 처음에는 시장을 비롯한 시민들은 이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시의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일의 가게에 지게 된 시민들의 빚이 늘어나자 시민들은 일의 죽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결국 살인이 저질러지고 그 살인 행위가 민주적인 절차까지 거쳐 진행된다. 그리고 그 부인은 일 씨의 시체를 가지고 고향 도시를 떠나고 사람들은 시의 복지와 번영에 감사하는 노래를 부른다.
무대는 뮐렌 시의 기차역이다. 수많은 철제 봉으로 역사건물을 구성해 놓고 뮐렌(Müllen)이라는 역 이름을 붙여놓았다. 천정과 무대 중간을 연결시킨 다리를 놓아, 시장실, 교장실을 비롯해 장면변화에 따라 사용되고, 상수 쪽 난간에는 연주석을 마련해 놓고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한다. 무대는 역 앞 광장, 광고판, 주방, 시체를 올려놓는 대, 가리개 등을 출연자들이 이동시켜 극을 진행한다.
이승옥이 노부인, 오영수가 교장, 정상철이 노부인의 첫사랑 일, 주호성이 뮐렌 시장, 이일섭이 노부인의 집사, 이광휘가 로비, 김춘기가 신부, 정슬기가 경찰서장, 강애란이 시민, 김진태가 의사, 임은연이 일의 부인, 이승현이 시민, 홍은정이 기자, 서정후가 시민, 정대곤이 시민, 최재성이 시민, 신동준이 시민, 박근홍이 시민, 이다혜가 클레어의 어린시절 역으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열과 성을 다한 호연과 열연으로 2시간 10분 동안 연극을 이끌어 가고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낸다. 손승우가 콘트라베이스로 라이브 연주를 해 극 분위기 창출을 돕는다.
분장 박팔영 안숙녀 박초록, 무대디자인 민병구, 조명디자인 신호, 의상디자인 김정향, 음악 박용신, 조연출 황태선 이수정, 무대감독 심현우, 제작PD 이황용, 제작 극단 유목민 등 스텝진의 기량, 특히 무대디자이너 민병구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2019 제4회 늘푸른 연극제 뒤렌마트(Friedrich Dürenmatt) 작, 최병준 번역, 손정우 연출의 <노부인의 방문(Der Besuch der alten Dame)>을 연출가와 출연자 그리고 스텝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2월 20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