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베고니아꽃
리울추천 0조회 723.06.03 07:3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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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베고니아꽃
--- 시 / 리울 김형태
어찌할 수 없는 슬픔에 가위 눌려
단청처럼 고색창연한 눈물 방울,
보랏빛 침묵의 창에
하염없이 등 기대고 서있다.
가시밭길, 한 서린 붉은 노을 삼키며
점점 커져만 가는 하얀 그림자...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한,
희망을 잃고 그렇게 녹슬어가는 어둠에
꼼짝없이 사로잡힌 이들을 위해
기꺼이 별똥별처럼 담방담방 내려온
뜨거운 날갯짓
영락없는 흰점박무늬나비들...
무슨 일일까?
털썩 주저앉아 있던 날과 씨들이
웬일로 주렁주렁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손뼉 치며, 사랑의 노래 지피기 시작한다.
밤새 부리를 다물고 있던 어린 새들도
물방울 햇살이 아침 커튼을 열어젖히자
빠알간 입술로 짹짹짹...
*호디에 미히, 크라스트 티비
저 멀리 예배당 종소리처럼 환한 그 박동에
더욱 뜨거워진 사랑이 동심원 이루며 휘돌고
돌처럼 차갑기만 하던 잿빛 세상도
봄빛 파문처럼 샛노란
온기와 웃음이 퍼져나간다.
출렁출렁...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라는 뜻의 라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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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꽃시 : "꽃과 인생"
=> https://m.cafe.daum.net/riulkht/85zx/405
세상은 하수상해도 꽃은 정말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게 피네요^^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도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