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제비나비
이정인
시꺼먼 복면을 썼더라고요
담을 훌쩍 넘어왔어요
담을 넘는 건 도둑이잖아요?
꽃밭을 뒤적거리다가
또 담을 넘어 달아났어요
딱히 없어진 건 없는데
뒤적거리던 꽃송이에
코를 대보니
향기가 살짝
옅어진 거 같아요
계간 《동시 먹는 달팽이》 2024년 여름호(26호) 시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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