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호 일상 4. 빨래 정리
304호 세탁기는 쉴틈 없이 달린다.
“띠~로~ 리~”
세탁이 끝났다는 알림음에 세탁물을 꺼내 아저씨의 정리를 도왔다.
아저씨의 빨래 정리는 솔직히 ‘개다’라는 말보다는 ‘말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그렇게 정리를 하다보니 빨랫감들이 주름이 깊이 남아 세탁을 한 옷이라도 지저분해 보이기 까지 한다.
우선은 아저씨가 잘 하실 수 있는 수건부터 정리하도록 부탁 드렸다.
아저씨는 모양이 반듯한 수건을 잘 정리 하신다.
“오~ 완벽해요 아저씨~ 최고~” 라는 말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시며 함박 웃음을 쏴 주신다.
한 두 개 정리를 하시다 넋을 놓고 계시거나 자리를 피하시려고 하시던 아저씨가 10개 가 가까이 되는 수건을 한 방에 정리를 하신다.
수건 정리가 끝나고 짝 맞는 양말을 찾아 달라고 말씀을 드리니 바지와 셔츠를 정리하는 동안 따로 따로 있던 양말들을 짝을 맞춰 말아 놓으셨다.
‘아저씨 정리 하셔야죠. 해주세요.’ 라는 말보다 ‘잘 하시는데요.’라는 말의 힘이 더 크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의 힘을 오늘 다시 한 번 느낀다.
2013.04.03일지 서우범
팀장님 답글
아저씨를 가까이엥서 깊이보면, 사소한 것이더라도 아저씨께서 하시려고 하는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 중에서는 잘 하시는 것도 많고 말이에요.
아저씨에게는, 아저씨를 인정해주는 것이 더욱 더 필요하신 분이지요.
국장님 답글
(혼자 사시니) 빨래,청소, 간단한 요리... 이런 살림을 잘 하시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수건을 잘 정리 하시니, 이제 다른 세탁물도 잘 정리 하시도록, 그렇게 변화, 발전하시도록 도웁시다. 잘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