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이면 나의 뇌가 늙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간단한 셀프 진단법이 있습니다. 두 눈을 감고 한 발로 서는 시간을 세보면 됩니다. 신체 균형 감각이 뇌의 건강 상태와 비례하기 때문인데, 33초 이상 설 수 있다면 40대의 젊은 뇌를 소유하고 계신 겁니다.
몸의 균형 감각뿐 아니라 삶의 태도와 사용하는 언어를 보아도 뇌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드니 사는 게 따분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 “뭘 해도 즐겁지 않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귀찮아. 의욕도 없고, 그냥 이대로 살래.” 이런 말과 태도를 가진 사람의 뇌는 십중팔구 굳어 퇴화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말랑말랑하고 쌩쌩한 뇌를 가진 사람들은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인의 뇌는 꼭 고령자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은 30~40대 젊은 사람에게도 뇌의 노화 현상이 꽤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에 80~90대가 되어도 뇌를 젊게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슈퍼 에이저(Super Ager)라고 부릅니다.
일본의 저명한 뇌과학자인 니시 다케유키 박사는 도쿄공대에서 유전자와 뇌내 물질을 연구한 과학자입니다. 2년 전 일본에서 출간한 그의 책 『80세에도 뇌가 늙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2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요. 다년간 연구한 결과 “노인 뇌는 후천적이며 하루하루 다양한 습관의 축적으로 (뇌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라고 합니다.
니시 박사에 따르면 뇌가 건강한 백세인의 공통된 특징 몇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 이들은 즐거운 식사를 합니다. 왕성한 식욕을 유지하고 삼시 세끼를 즐기는 사람이 장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집이 따뜻합니다. 방이 너무 추우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고 치매 위험도 증가합니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거실 온도가 낮은 집과 5도 높은 집을 비교했는데 따뜻한 집에 사는 사람의 뇌가 10년 젊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으로 글을 씁니다. 손으로 글을 쓰면 뇌의 인지기능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니시 박사는 수첩을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특히 글쓰기를 통해 분노와 미움을 없애는 것이 뇌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합니다. 성경 필사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도전하거나 과하게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슈퍼 에이저의 생활 습관 중의 하나가 편안히 쉬는 시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스트레스는 뇌를 손상시키는 큰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수면의 양과 질이 치매 예방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뇌를 젊게 유지하는 것은 후천적인 노력에 크게 좌우됩니다. 매일 다양한 긍정적인 습관이 축적되어 80대에도 젊은 뇌를 가질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도 위의 팁들을 실천하셔서 슈퍼 에이저가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 103:5)”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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