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경우 성능이나 신기술보다 디자인과 가격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끄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보니 신기술은 자동차 업체의 플래그십이나 프리미엄급 모델처럼 값비싼 고급 차에 먼저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기술의 혜택이 일부 부유한 사람에게 먼저 돌아가는 셈이다.
소비자들 디자인·가격 중시해 신기술은 고급차에 먼저 선보여 언젠가 대중화·보편화 될 기술들 브랜드의 ‘트레이드마크’인 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대중화되고 보편화된다. 자동차 회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신기술이야말로 자동차 구매를 이끄는 기준이 되고 욕구 충족의 이유가 된다. 자동차에 채택된 신기술은 그 브랜드의 가치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자동차 업체들의 자존심 대결인 셈이다. 한 브랜드가 먼저 시작했거나 어느 브랜드만의 유일한 기술은 브랜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트레이드마크인 동시에 자동차 업체가 가진 최고의 밑천이다.
르노삼성 멀티센스
SM6, 운전자 취향 저격 멀티센스
르노삼성이 중형 세단 SM6를 발표하며 처음 선보인 기능이다. 주행 성능은 물론 감성적인 측면까지 통합해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운전자 뜻대로 차의 모든 기능을 세로 배치 8.5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역동적인 운전이나 연비 위주의 운전을 위해 동력장치의 변속 시점뿐만 아니라 액티브 댐핑 컨트롤, 스티어링 답력,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응답성, 엔진 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다. 선호하는 음악이나 실내조명, 실내온도, 시트 포지션, 마사지 기능까지 운전자의 다양한 취향을 모두 저장해놓고 클릭 한 번으로 이 모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의 멀티센스 CF. /르노삼성 유튜브 채널
현대차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제네시스 EQ900, 자세 제어 장치
제네시스 EQ900의 개발진과 서울대 의대가 산학합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운전자 자세 제어 시스템이다. 7인치 TFT 모니터에 운전자의 키와 체중을 입력하면 현재의 운전 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운전석과 운전대,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자신의 체형에 맞게 조절한다.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전 자세로 운전석을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맞춤 설정된 운전 자세는 메모리 시트 저장 기능으로 언제든 불러올 수 있다.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 탑재된 제네시스 EQ900 미디어 시승회 영상.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채널
링컨 e-랫치 도어
신형 링컨 콘티넨털에 도입된 터치 방식의 도어 핸들이다. 기존 도어 손잡이를 없애고 대신 창틀 아래쪽 벨트라인에 터치 버튼을 달았다. 독특하고 단순하며 미래지향적인 도어 디자인은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사용이 편리하다.
재규어 액티비티 키
재규어 F 페이스는 웨어러블 키
재규어 F 페이스 발표와 함께 공개한 인터랙티브 기술 중 하나로, 뛰어난 내구성과 방수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밴드 타입의 자동차 열쇠다. 수영이나 서핑, 등산을 즐기는 아웃도어 활동 중에 리모트키를 번거롭게 주머니에 넣고 다닐 필요가 없다. 리모트키를 차 안에 두고 액티비티키를 손목에 찬 상태로 재규어 로고의 ‘J’를 터치하면 차 문을 열고 잠글 수 있다.
재규어 액티비티 키 소개영상. /재규어 코리아 유튜브 채널
메르세데스-벤츠 매직 보디 컨트롤
신형 S 클래스에 처음 적용된 기술이다. 전방 카메라로 도로 표면을 스캔해 노면의 굴곡을 파악하고 울퉁불퉁한 노면에 다다르기 전에 서스펜션의 높이를 미리 조절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예측 주행으로 속도와 도로 상황에 맞는 서스펜션 높이와 댐핑 압력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가장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매직 보디 콘트롤 영상. /메르세데스-벤츠 유튜브 채널
BMW와 아우디의 레이저 라이트
BMW7 손동작 컨트롤 등 눈길
레이저가 LED 램프의 바통을 이어받아 헤드램프의 새로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아우디 R8 LMS와 BMW i8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며 누가 먼저인지 논쟁이 일기도 했다. 국내에는 신형 7시리즈에 먼저 적용되며 알려졌다. 시속 60㎞ 이상의 속도에서 하이빔 어시스턴스 버튼을 누르면 반대 차선과 앞서가는 차에 눈부심을 주지 않고 LED 램프의 두 배에 해당하는 600m의 넓은 범위를 밝게 비춰준다.
독일 자동차 3사의 헤드라이트인 아우디 LED, BMW레이저,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라이트를 비교한 영상. /CarTube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