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실록의 기록을 보면 처음에는 분명 병문안을 왔는데 세조답게 나중에는 술판이 벌어졌다고 함.
하여튼 그렇게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자연스레 토론의 장이 열림.
실록에 성리설을 논하였다고 나오는 걸 보니 뭐 학문 토론 배틀을 벌였나 봄.
이때 구종직이란 인물과 안효례라는 인물이 극한 논쟁을 벌였는데, 안효례가 자기 의견을 강하게 밀어붙여서 구종직 입에서 항복 선언이 나오게 했다고 실록에 적혀 있음.
이렇게 토론이 마무리되려는 찰나, 세조가 사건의 발단이 되는 한 마디를 던지는데...
세조 : 종직이가 피곤해졌나 본데? 호원아 네가 나와서 효례하고 토론해봐.
여기서 지목된 인물은 최호원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세조가 이 인물을 픽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최호원이 토론 할 때 공격적이기로는 안효례와 투탑이었기 때문임.
세조의 의도대로 토론은 점점 더 사나워졌는데 이 날은 토론이 사납다 못해 감정 싸움으로 번졌는지 최호원이 안효례에게 패드립을 치기 시작함.
최호원 : 느갈배 백정!!!!
(실록의 표현 : 너는 백정(白丁)의 손자이다)
안효례 : 내갈배가 백정이면 너는 내 아들새끼다!!!
(실록의 표현 : 과연 내가 백정의 손자라고 한다면 너는 곧 나의 아들이다)
딴 말인데 실록은 참 대단한 것 같아. 세조 병문안 자리에서 두 신하가 패드립 치는 것도 다 알고...
하여튼 사태가 이쯤 되자 주변이 모두 술렁거림. 세조가 판 깔긴 했지만 이게 어느 안전인데.
실록에는 빡친 대사헌이 두 사람을 탄핵하려 했지만 세조가 '애초에 이러라고 시킨 거니까 죄를 묻지 말라.'고 쉴드를 쳐줬다고 나옴.
솔직히 임금님도 웃었잖아요;;;
어쨌든 사태가 그렇게 마무리되나 했더니 나흘 뒤, 또 사건이 터짐.
나흘 뒤, 회식 좋아하는 세조가 또 술자리를 만들었는데
그 자리에 안효례, 최호원도 참석을 한 것임.
두 사람은 냄져 아니랄까봐 또 자적자에 시동을 걸음.
안효례 : 나는 워낙 마음이 굳고 단단해서 귀신같은 건 무섭지 않음ㅋㅋ
최호원 : 안효례도 무섭지 않다는데 제가 귀신을 겁내겠습니까?ㅎ
대체 술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길래 귀신 소리가 나오는지는 모름. 실록에 자세히 안 나와서...
여튼 확실한 건 세조가 이 둘의 자적자 대잔치를 무척이나 재밌어했다는 점임.
그날도 세조는 이 둘의 자적자를 흥미돋게 지켜보다가
한가지 기발한 장난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날 밤, 세조는 두 사람을 후원으로 불러서 이렇게 말함.
세조 : 분명 너희 둘 다 귀신 안 무서워한다고 했지?
안효례, 최호원 : 예, 그렇습니다. 전하.
세조 : 그럼 귀신이 가득한 후원에 가서 이 표식을 심어놓고 올 수도 있겠지?
안, 최 : (끄덕)
이 순간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으니
세조가 귀신 분장을 한 궁인들을 후원 곳곳에 숨겨뒀다는 것이었음.
첫댓글 너무재밌어 ㅠㅠㅠㅠ많이올려줘유ㅠ
ㅋㄹㅋㄹㄱㅋㅋㅋㄱㅋㄱㅋㅋ졸라 웃겨ㅋㅋㅋㄱㅋㅋㅋ
아 미쳐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개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넘나 웃곀ㅋㅋㅋㅋㅋㅋ
실록 .... 진짜 유네스코 등재될만 해 자랑스러운 조상님들
느갈배백정ㅋㅋㅋㅋㅋㅋㅋ존나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존나 찰지게 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갈배백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