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중1...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저는(-_-.....;;;;) 나쁜 친구(^^;)의 꾐에 넘어가 밀리터리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그때는 그녀석이 왜 그리 멋져 보이던지....)
그때 다른 친구들의 대화주제는 "야, 가수XX 장난아니더라"
그친구와 제가 주로 하던 대화는 "야, XX급 구축함 장난아니더라"
딴 친구들 연예인이야기로 여학우들과 이야기꽃을 피울때 전 미사일 한방에 과연 파괴력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음울한 이야기만 했더라는...-_-;;
그래도 그게 의외로 유용할 때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국사과목과 세계사과목....전쟁사 책 몇권본게 전부였지만 그게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는....꽤 기분이 좋더군요^^
P.S:에어쇼...필름값 너무 많이 나와 전철역에서 집까지 1시간을 걸어간 아픈 기억이...ㅠ.ㅠ
--------------------- [원본 메세지] ---------------------
중학교 2학년 말 어느날, 하루일과인 단골 책방에 갔었습니다. 그날따라 만화책이 보기 싫어, 소설란을 뒤비고 있었는데, '데프콘'이라는 심상치 않은 제목의 소설이 구석에 짱 박혀 있었습니다. 데프콘이 단순히 전쟁준비태세라고만 알고 있던 수준의 저는 단순히 제목이 깔쌈하다는 이유만으로 빌려다 보았는데, 1권을 밤새서 다 읽고, 학교가서 자고, 2권을 밤새서 읽고, 그렇게 6일을 보냈습니다. -_-a
그때부터 김소위의 밀리터리 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게 전혀 딴세상 얘기였습니다. 자료를 전혀 구할 수 없던 저는 그냥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잠시 시들해졌는데 99년 2월의 어느날 서점에서 밀리터리월드 99년2월호라는게 눈에 띄어 5일만에 돈을 모아 사왔습니다.
그날 밤새도록 한 4번 읽었던 것 같네요...^^;
이후 때때로 돈이 모일때마다 책을 사모았습니다...
처음에 밀리터리 월드 99년 2월호로 시작한게 지금은 책이 친구넘들 빌려줬다가 못받은 것들 빼고 35권이 있군요...^^;
(원서만 150권이 넘는다는 문제중년님에게 무한한 존경심이 생깁니다..^^)
이후 저는 비록 좋아하지 않는 스타크래프트라는게 튀어나와서 pc방이라는게 생겨서 인터넷이라는걸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우리동네에서는 스타하는 대중속에 인터넷에서 탱크사진을 보며 씨익 웃는 이상한 넘(?)이 하나 생겼습니다..^^;)
첨에는 고1이 될때까지도 최신무기에 밖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일련의 북한관련 사건이 터지면서 가까운 곳을 보게 되었죠. 바로 남북의 군사력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이걸 구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의외로 북한은 길은 쉽게 열리던군요. 인터넷을 흘러 흘러 디펜스코리아라는 사이트에 흘러 갔고, 여기서 북한군 배치자료와 제대 편성에 관한 자료를 찾아내 그 비싸디 비싼 pc방 프린터에서 마구잡이로 종이를 뽑아 냈습니다. ㅠ.ㅠ
(하지만 그당시에는 싱글벙글이었던 김소위 -_-a, 이건 아직도 A4화일에 보관중인 보물중에 하나입니다.^^) 북한군 전력을 구하고 나니 다음으로 중요한 넘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숙적 일본!!! 이건 우연찮게 시내에서 밀월99년4월호에 특집으로 자위대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되어 있길래 바로 사서 구했고, 이후 중국, 러시아순으로 차례대로 구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김경진님의 데프콘 한미전쟁에 자극 받아 미국과의 결전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미군의 육해공군 무기스펙과 전력을 상세히 공부하기에 이르렀습니다..-_-a(이때부터 반미주의자가 되버린 김소위 -_-;)
하지만 가장 얻고자 했던 두가지 정보는 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군 전력이랑 전략과 전술에 관한것이었습니다...
전략과 전술에 관한건 구하기가 힘들어 새로운 시도를 하였습니다. 동서고금의 역사적인 전쟁과 살펴보며, 명장들이 사용한 전법을 공부하기에 이르렀죠...(공통된점: 적을 기만하고 집중했으며 예상치못한 기동을 통한 위치 선정 후 포위집중공격이라는 하나의 단순한 결론을 이끌어낸 김소위...-_-;)
하지만 한국군에 관한건 기밀사항이라 자료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에 내린 최후의 결정!!! 바로 장군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_-a
장군이 된다면 우리나라 군전력에 관한건 쉽게 얻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국군과 관련된 작전술까지 알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김소위 밀리터리 인생 역사상 최대의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_-;
때문에 가장 빨리 장군이 되기 위해 고3때 육사를 지원했으나, 1차시험은 합격했지만 2차 신체검사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습니다..ㅠ.ㅠ
육사 탈락후 급속도로 밀리터리에 관한 흥미가 떨어져가고 있을때 고3이라는 고삐를 풀어낸 전 드디어 새로이 컴을 장만하고 전용선을 깔 수 있었습니다.(부모님께서 고등학교때는 절대 컴퓨터 업글 불가와 인터넷 사용저지를 하고 계셨습니다..ㅠ.ㅠ)
이후 우연히 심심해서 들어온 작은군사학...
정말 제 새로운 밀리터리 인생의 활로가 되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다닐때만 해도 어느정도 고수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았는데 정말 큰물로 나오니 저는 초강력 허접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_-;;
무엇보다도 작은 군사학에 와서 배운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밀리터리리 이전에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도 작군들어오자마자 한 질문이 "남한과 북한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였습니다. -_-; 며칠후 바로 사신님의 뜨거운 질타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때문에 사신님을 존경하게 된...^^;)
이후로도 허접한 모습을 탈피하지 못하는 김소위, 지금까지 밀리터리 인생을 계속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허접하지만 밀리터리 매니아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분들처럼 전문분야를 하나 키우지 못한게 약간 아쉽습니다. 성실하게 답변을 해드리고 싶어도 얕은 지식뿐이라...^^;
이젠 가장 관심있는 하나를 중점적으로 하면서 다른것들도 공부하며 살랍니다.^^;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군요... 이런 전혀 쓸모 없는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니라 오늘 밀월을 몇권 사서 정리를 하는데, 제가 처음 산 밀월99년2월호가 보이길래 이때까지 산 밀리터리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이렇게 한줄 쓰게되었습니다...^^;
흐음.. 정말 작군와서 배운게 많습니다. 작군을 만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p.s밀리터리를 위해 엽기적인 행각을 한 김소위 에피소드 몇가지.
1. 고1때 부산 미해군전용8부두에 입항한 항모가 공개행사를 한다길래 담임선생님께 아프다고 꾀병으로 조퇴하고 항모보러감..-_-;
근데 사람들 줄이 워낙 길어 타지는 못하고 줄만 서있다가 항모를 멀찌감찌서 보고 왔는데 다음날 줄서있다가 피부가 벌겋게 익어서 담임이 학교 빠지고 해수욕장 갔다왔냐고 물어봄. -_-a
2. 고3때 육사2차면접날짜 하루전날 에어쇼가 열리길래 담임한테 말도 안하고 면접 하루전날 오전10시 표샀다가 담임한테 무진장 맞음. 아시는분들 알겠지만 김소위 집이 부산이라 설도착하니 2시.. 삼촌이 일러준대로 수서역가서 택시를 탔건만 택시기사가 성남비행장뒷문에 내려주는 바람에 택시잡는다고 시간 소비하다가 결국 시범 비행은 커녕 폐장 40분전에 만오천원주고 입장하여 뱅기들 25분보다가 나옴..ㅠ.ㅠ
3. 김경진님 소설 무진장 읽어제낌.
책방갔다가 볼꺼 없음 무의식적으로 전쟁소설 들고 나옴..-_-a
한중전쟁5번, 한일전쟁4번, 남북3번, 동해1편4번,동해2편(셀수없음: 소장하고 있어서 심심하면 봄 내용 거의 줄줄외우는 경지 v-_-v)
한미전쟁 1편을 제외하고 약3~4번(1편은 동해2편과 같은 이유.)
p.s의 p.s 참고로 데프콘 시리즈 학교도서관에서 무료대여가능이길래 학생증나오자마자 다시 한번씩 더 읽었으므로 1번씩 숫자추가 요망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