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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칼럼] 李 정부 장차관급 3인의 참을 수 없는 민망함
정기수
이재명 정부 초대 11개 부처 장관급 후보자 면면은 역대 정부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 학자·언론인·법조인 출신과 서울대 졸업자가 거의 없거나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이 ‘인사 혁명’은 어떤 언론도 지적하지 않았으나 의미가 적지 않다.
현역 의원들이 교수·기자·검판사들보다 일을 더 잘할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후자들이 그동안 아래 관료들에게 휘둘리거나 스스로 대통령에게 굽신거리기나 하며 소신껏 무슨 일을 해낸 게 많지 않았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는 어떤가? 11명 후보자 가운데 국무조정실장 윤창렬과 통일부장관 정동영이 유이(2)한데, 정동영은 오래된 언론·정치인 이미지가 강해 통상적인 서울대 프로필과는 다르다. 이렇게 서울대 출신이 가물에 콩 나듯 한 조각 명단이 있었나 싶다.
엘리트의 시대가 이렇게 간다. 이 인사가 적어도 실패하지 않는다면 이재명은 제2의 노무현이란 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계엄으로 일그러진 서울대 법대를 비롯해 지긋지긋한 서울대와 율사들 시대를 드디어 끝낸 대통령이 되려면 포장보다 내용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번 조각에서 옥에 티들이 있는 게 그 포장의 문제다. 하필 여성들이라 지적하기가 유감스럽긴 하지만, 진보좌파들의 실력과 인성 및 지조에 관계된 것이라 부득이 쓴소리를 한다.
먼저 차관급인 대통령실 대변인 강유정(49, 서울, 고려대)이다. 이 사람은 2005년 동아일보의 영화평론,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의 문학평론 부문에서 입상해 신춘문예 3관왕에 올랐다. 이후 중앙 일간지에 오랫동안 기고를 해 온 ‘문필가’ 출신 정치인인데, 문장이 의외로 부자연스럽다.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 본인이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낙마한 민정수석 오광수의 부동산 차명 보유 의혹에 관한 대통령실 ‘관계자’(대변인) 입장이다. 데뷔 작품이란 걸 감안하더라도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다. 의혹 당사자의 부적절한 표현 ‘안타까움’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맥락이 불분명하다 보니 꼬였다.
그녀의 취임 소감을 보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영혼의 불씨를 체력의 불꽃으로 태우고 뒤돌아봄도 미련도 없이 달리겠다." 영혼의 불씨, 체력의 불꽃…평론가라기보다는 어설픈 문청(문학청년)의 글이다.
다음은 여가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47, 대구, 이대)다. 이력은 부족함이 없다. 반미 강남좌파의 특성인 미국 유학 박사·교수 출신이긴 해도 부처에 맞는 지식과 경험을 갖춘 것 같다.
문제는 위선과 내로남불 어록이다. 금태섭이 같은 편 조국을 비판한 데 대해선 신의와 인간된 도리를 문제 삼고, 윤석열 정부 이상민에 대해선 혹독하고도 상스러운 언어들로 공격한 SNS 글이 돌아다닌다.
"법적 책임 회피하고자 발악을 하고, 혼자 살아보겠다고 추태 부리고, 공감·부끄러움 같은 감정을 부모로부터 보고 배우지 못해 부끄러움을 모른다." 무시무시한 인격 살인이다. 향후 여가부 확대 성평등가족부 초대 장관 후보자의 인성으로는 민망하다.
끝으로 송미령(58, 논산, 이대), 이재명이 유임시킨 전 정부 장관이다. "국무회의 때 보니 업무 파악도 잘 돼 있고 능력 있는 공무원이더라. 이편 저편 가르지 않고 능력 있으면 쓰겠다고 했으니 임명한 것이다." 이거야 표면적 이유이고, 탕평 ‘파격’ 말 듣기 위해 찍은 인물일 것이다.
송미령은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계엄 국무회의와 관련 "머릿수를 채워주기 위해 동원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복합적인 심정"이라고 무력감을 술회하며 그날 보고 들은 걸 다 불어서 그 보답이 주어졌다는 해석도 나돈다. 민주당 강행 양곡법도 농망법(農亡法)이라며 반대했던 전력에, 저쪽에서도 유임을 철회하라며 난리다.
유임되자 송미령은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라고 찬성으로 선회했다. 국민의힘 눈초리가 싸늘해졌다. ‘파격’ 인사를 고사했어야 마땅하다. 보수 지지자들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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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 前 경향신문·시사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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