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 잘 가보지 못한 곳으로 취재를 떠났다. 바로 옛날 당시 사람들의 기운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절인 범어사이다.
선생님 차를 타고 범어사로 향했는데 길이 좀 막혀서 30,40분쯤 뒤에 범어사에 도착하였다.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자 시원한 가을 바람이 우리를 반기는 듯 맞아주었다. 조금 추웠지만.우리 기자단들은 바로 오늘 가이드를 해 주실 분과 범어사 내부 관람실로 들어가 탁비와 탁본, 그리고 우리와 같은 기자들이 어떤 스님 한분을 취재하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영상중에 탁비와 탁본 만드는 영상이 나왔는데 탁본이란 종이에 글씨를 써서 돌에 붙이는 과정을 뜻하는데 이 결과, 마치 돌에 글씨가 써진 것처럼 표현되며, 이 모든 과정을 탁본이라고 한다. 처음에 나는 돌을 깎아서 비석에 글씨를 써 넣는줄 알았는데 옛날에는 이런 방식으로 비석에 글을 써 넣었다고 생각하니 옛날시대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또 하나는 탁비인데 범어사에 수련을 하시는 스님들의 행적,생일 등을 적어놓는 비석이다. 이 비석도 탁본을 통해 글자가 적혔다.
좀더 생각해 보니, 그 시대의 장비로 일일이 돌을 깍아 그 많은 글자를 써 넣으려면 정말 힘들고 어려울 것 같았다.
영상을 다 본 뒤,본격적으로 유물들을 구경하러 갔다. 맨 처음으로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초상화가 보였고, 잘 몰랐던 의상대사 초상화도 있었다. 알고보니 원효대사와 같이 다니던 중 각자 생각대로 흩어져 유학을 하고 온 의상대사가 만드신 절이 바로 범어사라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범어사에 대해 수없이 많은 얘기를 들었고, 방문했으면서도, 이제야 이 절을 지으신 분의 이름을 알게되다니 조금 부끄러웠다.
그 옆에는 동산스님 초상화가 있었는데 이 스님은 불교 정화운동을 펼치신 분이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일허스님이 지으신 삼국유사를 보았는데 범어사에 있는 9개의 국가지정 보물 중에 하나이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이 복사품인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는 점이었다. 국가지정 보물 인 것도 놀라운데 유리 속에 전시되어 있는 삼국유사가 진품이라니 깜짝 놀랐다.
뒤쪽 전시관으로 조금 돌아가니 어떤 사람 두 명이 나란히 앉아있는 초상화 두 점이 또 보였다.이 분들은 범어사 7층 석탑을 짓는데 가장 후원을 많이한 (좌)정희조,(우)박석운화 부부인데 아름다운 범어사 7층 석탑을 지을 수 있던 것이 다 이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감사했다. 물론 다른 후원자분들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조금 더 둘러보니 범어사 역대 주지 스님들을 알려주는 표가 있었다. 범어사 역대 주지들이 100명도 넘는 다니, 이 표만 보고도 전통과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범어사 내부 관람실을 다 보고 우리 기자단들은 밖으로 나갔다. 범어사에는 이 곳 말고도 많은 건물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관람실 밖으로 나가 조금 걸어가니 문 3개가 일렬로 되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첫번째 문은 일주문,또는 조개문이라고 하고 두번째는 천왕문,또 세번째 문은 불이문이라고 불린다.일주문은 울퉁불퉁한 지형에 반듯하게 문을 지어 건축가들도 몇십분동안 이 문만 보다가 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균형을 잘 잡아 만든 문이고,천왕문에서는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이 동상이 있었는데 어릴 때 이걸 보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 추억이 떠올랐다.
마지막 불이문은 선도 악도 하나라는 뜻의 문인데 아마도 이 세개의 문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세개의 문을 지나 들어가니 들어가니 무슨 엄청나게 큰 돌 젓가락 같이 생긴 돌이 있었는대 수천명이 참석하는 법회가 열릴 때 절 안에서 할 수 없으니 밖에 부처님 그림을 거는 거치대라고 말씀 해 주셨다. 괴불대 주변에는 팔상전,독선전,나한전이 있었는데 그중 팔상전은 부처님이 태어날 때 사진부터 열반하실 때 사진 총 8점을 모아둔 곳이고,스님들이 혼자서 수련을 해 깨우치기 위해 머무는 독선전,또 나한전은 부처님을 모시고 지내는 곳이라고 했다.그 밖에도 염라대왕을 모시고 사람이 죽었을 때 제사나 기도를 지내는 기장전,(스님)동생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곳인 보제루 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범어사 9개 국가지정 보물 중에 천연 기념물인 등나무 군락이 있는데.이 군락은 약 6,500여 그루의 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으며 공기가 매우 맑고 경치가 아름다웠다.역시 천연기념물로 정해질 만했다.우리 기자단은 등나무 군락 다리위에서 2명씩 사진을 찍었고 취재는 여기서 끝나였지만 다음에 한번 또 와야겠다는 다짐을 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