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EXPO 20주년기념 Air show>
촬영장소 : 대전한밭수목원 = 대전 서구 만년동396
촬영일 : 2013년 8월 10일과 11일 오후 3시. 날씨는 흐리고 가끔 비.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1941년이다. 1941년에 소위 대동아전쟁이 일어나서
대전에는 비행장이 있어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은 자주 보았다. 1945년 초등학교 5학년
때인데 노동력이 모자라 초등학생들도 공부는 제쳐놓고 농사일을 도왔다. 하루는 보리를
베고 있는데 미국 폭격기 B29가 날아와 교장선생님의 명령으로 집으로 전부 돌아왔다.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전, 몇 해 전부터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는 여름방학 때는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밥도 해먹고 잠도 교실에서 가마니를 깔고 자는데 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되면 어디로 가서 없어졌는데 교실바닥에 벼룩이 많은 것을 보았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근방에 산에 굴을 파고 군수물자를 보관해서 미국비행기가 와서 몇 바퀴 돌고 간 것 같다.
6.25사변 때는 내가 사는 곳에서 피난을 가지 못했다. 잘못하면 의용군으로 끌려간다는
소문 때문에 동네에서 완전히 얼굴을 감추고 낮엔 높은 산에 올라 숨어서 한국의 제트기가
날아와 북한군의 군수물자를 숨겨놓은 기차터널에 폭격을 가하고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후 B29가 날아와 대전역에 폭탄을 투하하여 기차레일이 2km나 날아갔다.
현재 우리공군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비행기도 옛날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발전하였다.
인터넷에서 보니 대천해수욕장 개장기념으로 공군의 에어쇼를 보았다. 대전에서도 EXPO
20주년기념 Air show가 8월 10일과 11일 오후 3시에 있다고 하여 더위를 무릎 쓰고 사진
찍기에 좋은 한밭수목원에 가서 비행기 사진을 찍었으나 날씨가 나빠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