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오늘 답답한데 어디 콧바람 쐬러 나가볼까?'하며 충동적으로 나서기 좋은 여행지 중 하나가 포천이다. 서울에서 북쪽 끝에서 차로 달려 1시간 남짓, 포천의 경계 안으로 들어서면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도시 포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의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서울과는 사뭇 다른 창 밖 공기에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눈으로 보고, 먹고 마시고, 냄새 맡고, 손으로 만져보는 등 오감 만족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포천으로 떠나보자.
산정호수는 1925년에 농업용 저수지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산속의 우물'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호수 주변으로 명성산과 망봉산과 망부봉을 끼고 있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은 풍광을 선사한다. 일단 산정 호수에 도착하면 산책로를 거니는 시간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 단풍이 지는 계절, 눈 내리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광 속에서 매번 감흥이 새로워진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호수와 산책로에 가로등이 켜지는 해진 후의 낭만적인 호수는 낮과 밤이 각각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겨울철에는 꽁꽁 얼어 빙판이 된 호수가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여 스케이트와 눈썰매, 빙상 자전거 등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 놀이 동산, 조각 공원, 먹거리 장터, 유흥 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어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손색 없다. 산정호수에서 개최되는 체험 행사와 축제 정보는 홈페이지에 수시로 게재된다.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영주면 산정리
○ 입장료 : 승용차로 입장 시 주차비 1500원
○ 홈페이지 : www.sjlake.co.kr
○ 이건 꼭 해보세요! :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산책로 거닐기
한가원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티켓과 함께 맛보기 한과를 내어준다. 달콤한 한과를 베어 불고 박물관을 거닐며 한과의 모든 것을 관람할 수 있다. 한과의 재료, 한과 제작 과정, 한과의 종류 등이 한 눈에 들어 오게 전시 되어 있는 박물관을 다 돌고 나면 우리의 전통 음식 한과가 생각보다 그 종류가 많으며 각 지방마다 대표하는 한과 역시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박물관 내 한과 판매점에서는 다양한 선물용 한과들이 진열되어 있고, 맛보기 한과와 함께 차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 판매점에서 파는 한과들은 한과의 명인들이 만든 명품 먹거리로,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매 주말마다 토요일 오전 11시와 일요일 오전 11시에 한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한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520번지
○ 관람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입장료 : 일반 2000원 / 초,중,고등학생 1500원 / 5세 이상 800원
○ 문의 : 031-533-8121
○ 홈페이지 : www.hangaone.com
○ 이건 꼭 해보세요! : 한과샵에 들어가서 한과 시식하고 공짜 차 마시기
허브 아일랜드는 허브를 테마로 하여 보고, 먹고, 마시고, 바르고, 맡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모여 있는 허브 나라이다. 허브 햄버거 가게, 허브 베이커리, 허브 갈비집. 허브 까페 등의 먹거리집과 허브 공방, 허브 스파 등이 부대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야외 정원이 있어 산책을 할 수 있으며, 추운 날씨에는 거대한 허브 식물원 안에서 따뜻하게 허브를 감상할 수 있다.
허브 오일, 허브 화장품, 허브 목욕제품, 허브 건강 제품은 물론 의류와 리빙 소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거대한 테마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반나절은 금새 지나간다. 해질 무렵에는 이 곳을 찾는 차량 행렬이 더욱 길어지는데 전구와 조명으로 만들어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시즌마다 소원 적어 달기, 산타마을에서 사진 찍기 등의 체험 행사가 꾸며져 이 곳에서의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다.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517-2
○ 관람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
○ 입장료 : 일반 6천원 / 36개월부터 중학생 4천원
○ 문의 : 031-535-6494
○ 홈페이지 : www.herbisland.co.kr
○ 이건 꼭 해보세요! : 허브꽃이 만발한 식물원에서 추억의 사진 남기기
포천아트밸리는 방치된 폐채석장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60년대 후반부터 이 산의 돌을 캐내어 포천의 화강암인 포천석을 생산하였다. 이 포천석은 재질이 단단하고 화강암의 무늬가 아름다워 청와대, 국회의사당, 대법원, 경찰청, 인천공항, 세종문화회관 등 많은 국가 기관 건물의 건축재가 되었고, 청계천 복원과 광화문 복원에도 쓰였다. 채석이 끝난 후 채석장은 흉물스러운 모습이 된 채로 방치되었다가 다행스럽게도 2003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가재, 도룡뇽, 피라미가 살고 있는 1급수의 수질을 자랑하는 천주호는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들어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유입되어 형성된 호수다. 최대 수심이 20m나 된다. 파랗다 못해 시퍼런 호수의 물빛은 비현실적인 느낌까지 준다.
야외 공연장과 전시관에서는 행사와 전시가 수시로 개최되며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트밸리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유료로 운행되는 모노레일을 타면 땅에서 걸어서 입장할 때는 볼 수 없는 또다른 풍광을 관람할 수 있으니, 타볼 것을 권한다.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282
○ 전화번호 : 031-358-3483
○ 홈페이지 : www.artvalley.or.kr
○ 관람 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
○ 입장료 : 일반 2천원/ 청소년 1천원 / 어린이 500원
○ 이건 꼭 해보세요! : 바위산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천주호의 물빛 감상하기
산사원은 배상면주가에서 설립한 전통주 박물관으로, 애주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 쯤은 가볼만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우리나라 전통주를 테마로 하여 전통주의 원료와 종류, 제작 과정, 문화 등 전통주의 모든 것이 알려준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미니어처 술과 도자기 술잔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술잔을 가지고 시음바에 있는 배상면주가의 모든 시판술과 여름철에는 전통주 칵테일은 겨울에는 모주를 무제한 시음할 수 있다. 애주가들은 홀짝홀짝 이술 저술 맛보는 재미에 쉽사리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을 것이다.
박물관의 마당인 산사정원에는 아이들 키만한 650리터짜리 증류주 항아리 400여개가 미로길처럼 놓여 있는데, 이 술항아리들 안에서 알코올도수 55도 정도 되는 증류주가 수년 째 숙성 중이다. 인기 TV프로그램의 무한도전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산사정원의 취선각은 담양 소쇄원의 광풍곽을 본 떠 지은 것이라고 한다. 취선각 앞에는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와 술을 함께 마실 수 있는 유상곡수가 있다.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512번지
○ 전화번호 : 031-531-9300
○ 홈페이지 : www.sansawon.co.kr
○ 관람 시간 :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 입장료 : 2천원
○ 이건 꼭 해보세요! : 산사정원 술항아리의 술익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항아리 미로 속 걷기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인들을 한꺼번에 동시에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이곳이 아닐까? 박물관 직원 중에 아프리카인이 많이 눈에 띈다. 매표소에서는 한국어가 유창한 아프리카인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 된다.
이 곳에는 탄자니아, 케냐,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대륙의 약 30여 개국,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3700여 점의 유물과 예술작품, 동물 박제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품 속에서 아프리카인들의 성인식, 홍인식, 장례식 등의 의식과 생활 전반에 대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공수해 온 진짜 동물의 가죽을 말린 털가죽 깔개나 목공예품, 그릇, 가구 등의 신기하고 이색적인 생활 용품들의 쇼핑도 가능하다. 박물관 내 공연장에서는 하루 3회에 걸쳐 아프리카 예술학교 출신 전통 춤 기능 보유자 18인으로 구성된 아프리카 원주민 공연단이 춤 공연을 선보인다.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42
○ 연락처 : 031-543-3600
○ 관람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대인 6천원 소인 4천원 (공연관람료 별도)
○ 이건 꼭 해보세요! : 아프리카 원주민의 전통춤 공연 보기
포천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는 막걸리와 갈비이다. 포천의 명물인 이 갈비와 막걸리는 1960년대 초반 두 집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국망봉을 등반한 산악회 회원들이 식사를 한 후 입소문으로 퍼져 오늘날처럼 촌까지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포천 이동갈비는 소갈비의 기름기를 모두 제거한 후 화학 조미료 없이 갖은 양념을 해서 하룻밤 재워놓았다가 참나무 숯불에 구워 맛이 좋다. 달달한 맛의 부드러운 갈비를 뜯으며 포천의 명물 막걸리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순간, 이게 포천 여행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
○ 주소 : 포천시 이동면 광산골길, 화동로 (장암리, 도평리) 일대
○ 이건 꼭 해보세요! : 포천에서는 반드시 갈비를 뜯으며 막걸리를 마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