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1:25]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그 때에 - 마태는 이 시간의 어구를 역사적인 시점을 명시해 주는 시간적 표현으로 사용하지 않고 다만 앞뒤 문맥을 분명히 구분하며 잇는 연결 내지는 접속사적인 의미로 사용하였다.
즉 20-24절의 내용이 하나님의 버림받은 자들에 대한 묘사라면 이 어구가 시작된 25절에서부터 30절까지는 하나님이 용납(容納)해 주신 자들에 대한 설명이라 볼 수 있다.
한편 누가는 눅 10:21에서 이 어구와 비슷한 '이 때에' 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70인 전도사역의 성공적인 결과와 연결시키고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 예수께서는 지금 성부 하나님과 더불어 갖는 엄숙하고도 고결한 영적 교제의 분위기에 잠겨 계신다.
실로 예수께서 막힘없는 언어로 엮어낸 이하의 말씀은 당신의 경건한 영혼에서 우러나온 기도이자, 찬양이며, 자기 성찰이기도 했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 이는 우주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가리킨 표현이다. 특별히 '천지의 주재'라는 표현은 우주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며
모든 피조물의 소유권이 그분께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란 성부 하나님과의 인격적 일체(一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예수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언한 것이다 한편 이 말들을 다음 절의 내용과 연결시키면
하나님은 우주의 주권자이시므로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그의 뜻을 나타내시기도 하며 감추시기도 한다는 점이 암시되어 있다.
이것을 - 예수의 이적을 가리킨 표현으로서 그 당시에 펼쳐지기 시작하였던 메시야 시대에 대한 인식과 예수가 가르치신 교훈의 의미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지혜롭고 슬기있는 자 - 어떤학자는 이를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가리킨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문맥상 이 어구는 이 보다 더 넓고 포괄적인 대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예수는 16절에서 이 세대를, 그리고 20-24절에서는 몇몇 도시들을 책망하셨던 바, 이 '지혜롭고 슬기있는 자들'이란 이적과 권능을 보고도 자고하여 예수를 영접지 않는 이 도시들의 주민들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숨기시고 - 실로 자기 아집과 편견 및 이성적 판단으로서 예수와 그의 나라를 영적으로 깨닫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본문의 '숨기시고', '나타내심'등의 표현은 이러한 영적 진리의 이해가 하나님의 주권적 배려에 의해서만 가능함을 시사한다. 정녕 성령의 도우시는 내적 조명(illumination)이 없이는 아무도 자연적 능력으로는 하나님의 계시에 접근할 수 없다.
어린아이들 - 어린아이와 같이 솔직하고 순박한 자들로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주의 가르침에 기뻐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즉 지혜롭고 슬기있는 자들이란 스스로 만족하며 자칭 지혜롭다 하여 주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자인반면 어린아이들이란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오직 하나님의 도움만을 구하는 자들인 것이다.
감사하나이다 소이 - 찬송을 연상시킬 만큼의 감격적인 고백을 뜻한다. 그와 더불어 하나님의 초월적인 경륜에 대한 완전한 인식과 동의를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 실로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계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