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10절) 하시고 나서 길 잃은 양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백 마리의 양 떼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 그것은 목자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양이 무리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양은 태초에 주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신 인간 아담이다. 그 아담이 죄를 지어 천사들의 무리에서 벗어났다. 그 때문에 인류 전체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다. 주님께서는 인류를 죽음에서 삶으로 다시 부르신다. 그분의 죽음은 바로 우리를 위한 것이다. 착한 목자는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나머지 양 떼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목자는 길 잃은 양을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그것은 죽었던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분은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길잃은 백 번째 양을 찾으면 더욱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멸망하지 않기를 바라신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죄인들, 윤리적으로 죄를 지은 사람들은 버림받은 사람들, 저주받은 사람들이었다. 예수께서는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이렇게 사회로부터 냉대받고 소외된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때면 그들과 함께 기뻐하신다. 그것은 예수님뿐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더 기뻐하시리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 가운데, 우리 공동체에 어떤 사람이라도,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차별 없이 신앙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을 볼 때는, 그가 멸망하지 않고 구원되도록 모든 교우가,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이 힘써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회개가 필요하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이 아니라,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이런 처지를 생각 못 하고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한다고 하면서 조건이나 기억을 가지고 대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회개한 다음에는 기쁨만이 있다. 우리도 이러한 사랑을 갖고 살아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