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6 온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성서 주간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
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우리 밥집을 풍요롭게 해주는 착한 이웃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그들 덕분에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어제 송년잔치와 더불어 매달 생일잔치는 고마운 이웃들을 통하여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기적들이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
나는 선교사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고 전하는 선교사다. 배고픈 이들과 밥을 나누는 밥집을 운영하며 복음의 기쁨을 살며 증거하고 있다. '말씀의 봉사자'로서 성경,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있다. 나를 사로잡은 하느님의 말씀은 나의 매일의 일터인 밥집을 통하여 놀라운 기적으로 큰 기쁨을 주신다. 그리고 살아있고 힘이 있는 그 말씀을 전하는 자리에서 더 큰 기쁨과 힘을 주신다. 그 기쁨과 힘이 크다. 밥집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늘 나라'는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으로서 다스리시는 나라다.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지니신 왕이시다. 스스로 낮추시어 당신 자신을 인류를 위해 내어주심으로써 천상 옥좌에 오르신 임금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와 더불어 하느님 나라는 다시 열렸고, 구원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교회의 시대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 구원 역사의 완성인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시간이다. 때문에 교회의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종말론적 삶이라 부른다. 마태 23-25장은 종말에 관한 설교, 그리스도인들의 종말론적 삶에 관한 설교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 사람의 아들의 재림에 관해 말씀하실 때, 제자들은 묻는다.
“저희에게 일러 주십시오.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스승님의 재림과 세상 종말의 표징은 어떤 것입니까?”(마태24,3)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마태 24-25 장에 나온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시기는 아무도 모른다고 분명히 대답하신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24,36; 25,13). 하지만 종말은 분명히 온다. 누룩처럼, 씨앗처럼 지금 성장하고 있는 하느님 나라는 언젠가 완성될 것이고 그때가 바로 종말이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25,31).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25,13 참조). 주인이 언제 오시더라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슬기로운 종처럼(24,45-51), 신랑이 언제 도착하더라도 맞이하기 위해 등잔과 기름을 준비하고 있는 슬기로운 처녀들처럼(25,1-13), 지금 그렇게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 나에게, 슬기로운 종,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깨어 준비하는 삶은 어떤 삶인가? 마태오 복음서는 그 답을 25장 뒷부분의 '최후의 심판'(25,31-46)에 관한 말씀에서 준다. '심판'은 무시무시한 말씀이지만, 심판의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천국의 열쇠'는 의외로 쉽고 가까이 있다.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25,40).
지금 춥고 배고픈 이웃들과 밥 나누며 기쁘고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늘 나라를 차지한 사람들이다.
천국의 🔑 열쇠.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이들, 곧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의인들에게 주어지는 낙원, 곧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의 선물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는 의인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상이 아무리 소돔과 고모라처럼 악취가 풍겨도 멸망이 아니라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바로 이 의인들 때문이다.(창세 17,16-18,29 참조)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아브라함의 기도처럼 세상 구원의 방주인 교회의 기도 덕분이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어제 송년잔치와 더불어 매달 생일잔치는 고마운 이웃들을 통하여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기적들이다. 함께 해준 좋은 이웃, 서울 강북 로타리 회원들과 친구들, 따뜻한 고급 내복을 선물해준 잠실 우리 식구들, 손수 만든 예쁜 목도리와 방석을 선물해준 속초 어르신들, 매달 생일잔치에 맛있는 속초 오란다 빵과 젓갈을 푸짐하게 선물해주는 착한 이웃, 그리고 우리 밥집 헌신적 봉사자들,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