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사망원인 2·3위
현대인의 사망원인 2·3위를 차지하는 중풍과 심장병은 혈관으로부터 오는 질환이다. 혈관 속 찌꺼기로 인해 머리쪽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중풍이 생기고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온다. 만약 혈관이 반 정도 막혔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혈관이 거의 막히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혈관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모를 때가 많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좁아진 상태라 수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강한 혈관은 내막이 혈관 안쪽을 튼튼하게 덮고 있지만 혈관이 나빠지면 내막이 얇아지고 점점 흐릿해지면서 결국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런 경우 혈관 내막에는 틈이 생기는데 그 틈을 따라서 콜레스테롤 같은 것들이 파고들게 된다. 그렇게 쌓인 콜레스테롤은 염증을 유발하고 나중에는 혈관 속 염증세포들이 혈관벽으로 들어온다. 혈관 속에서 자라난 염증세포들은 혈관을 좁히기 시작하는데 혈관이 좁아지면 그곳에 흐르는 피의 속도가 빨라져 혈관 손상을 더욱 가속화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 속의 내막이 찢어지면 혈전이 맺히게 되고 떨어진 혈전이 혈관을 타고 올라가 막으면 색전이 발병한다. 혈관 찌꺼기 생성에는 많은 인자가 관여한다. 크게 두가지로 구분하면 혈관 자체의 문제와 혈관 속에 흐르는 혈액의 문제로 나눌 수 있다. 혈관의 문제는 대부분 유전적으로 타고 난다. 중풍이나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집안일수록 혈관 안에 찌꺼기가 많다. 통계에서도 부친이 중풍이 있는 경우 자녀가 중풍을 겪을 확률이 2.4배, 모친이 있는 경우에는 1.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장수하는 집안의 혈관은 나이가 들어서도 내막이 잘 보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혈관 내막의 상태가 좋지 않다. 비흡연자에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지병이 없음에도 혈관이 반 이상 막혀 있다면 유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혈관질환 유발원인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을 흘러다니며 혈관 찌꺼기 생성을 촉진한다. 콜레스테롤은 담즙을 만들거나 호르몬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성분이지만 너무 많으면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은 음식 섭취로 콜레스테롤이 들어온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혈관 내에 있는 콜레스테롤 중 약 80%는 간에서 저절로 생합성을 해 생겨난다. 음식을 통해 흡수되는 것은 20%에 불과해 음식을 조심한다고 해도 콜레스테롤 수치 일부만 떨어뜨릴 뿐이다.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항상 혈관에 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혈당도 혈관 찌꺼기가 끼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사실 혈당이 극도로 높아진 경우가 아니면 당뇨환자들에게 당이 높아 생기는 문제는 크지 않다. 당뇨환자 문제의 대부분은 혈관이 망가지고 찌꺼기가 끼는 데서 시작된다. 눈으로 가는 혈관이 망가져 발병하는 당뇨성 망막이나 신장 안에 있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당뇨성 신부전이 그 예다. 발에 난 상처가 낫지 않고 곯아서 궤양이 형성되는 당뇨성족부병변 역시 다리로 가는 혈관이 망가지면서 염증을 치료할 충분한 백혈구가 도달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환자들은 대부분 혈관 상태가 좋지 않으며 이로 인해 중풍이나 심장병이 올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정도 높다. 혈압이 높은 경우에도 혈관이 손상된다. 혈압은 혈관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중풍보다는 터져서 오는 뇌출혈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혈압약이 이용되기 전에는 중풍으로 실려온 환자의 80%가 출혈성이었다. 혈압약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80년대 이후에는 점차 줄어 현재는 20%에 이른다. 고혈압은 단순히 혈관을 망가뜨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혈액을 짜주어야 하는 심장에도 무리를 준다. 따라서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점점 커지면서 심근경색의 위험도 높아진다. 혈관질환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진료다. 다행스럽게도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이제는 중풍, 심장병, 혈관성 치매, 돌연사의 약 80%를 조기진료로 예방할 수 있다. 중풍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은 어느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수년간 혈관안에 찌꺼기가 조금씩 쌓여 만들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불안해 하면서도 검사를 받지 않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인다. 혹여 좋지 않은 결과를 들을까 무서운 탓이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불안은 스트레스로 돌아와 혈관에 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혈관이 깨끗한 것이 확인되면 건강 자신감이 높아져 더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만약 혈관에 이상이 있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혈관건강은 자신의 현재 혈관이 어떤지를 아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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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넵..조심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