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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전 겨울 날씨와 달리 포근했고, 차량 외부 온도계는 15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장생포에 들릴 때 마다 자주 가는 단골 횟집에서 회덮밥과 매운탕을 먹고 고래문화마을을 찾았다. 고래문화마을 주변에는 4월 말에 준공되는 모노레일 공사가 한창이었다. 고래광장에도 인부들이 요란한 포크 레인 소음 속에서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모노레일 설치 작업을 하는 노선을 따라 나무들이 베어졌고, 그나마 매화나무는 두 그루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게다가 아직 봉우리에 물도 오르지 않았으니 꽃피기가 만무한 터. 작년에 소니카메라를 구입하고 처음 사진 찍는 장소로 장생포를 택했고, 장생포초등학교와 해안가를 카메라에 담은 뒤, 발길 닿는 대로 가다가 우연히 고래광장에 올랐을 때 마침 매화가 피어있길 래 그 사진을 정성껏 찍어 신문에 게재했었다. 한 달 전 고래광장에 올랐으나 매화는 봄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움을 틔울 기미조차 없었다. 그런데 지역신문에 선암호수공원의 매화가 개화했다고 사진기사가 올라와 있어 `옳다구나` 하고 그곳에 가 보았지만 어디에도 개화한 매화는 없었다.
기사입력: 2018/03/13 [17:41]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12484§ion=sc30§ion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