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12.26)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10,20)
'성탄과 죽음!'
오늘 복음(마태10,17-22)은 '박해를 각오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뽑으신 열두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에게 '박해를 각오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박해를 받고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영이신 성령께서 계시니 '걱정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박해와 미움을 끝까지 견뎌내라.'고 하십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10,22)
오늘은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독서(사도6,8-10; 7,54-59)는 스테파노가 '은총과 능력이 충만했고, 지혜와 성령이 충만했다.'고 전합니다.
스테파노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성령의 힘으로 모든 박해와 미움을 끝까지 견뎌냈고, 마침내는 예수님처럼 장엄하게 순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46)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사도7,59)
어제가 주님성탄대축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온 인류가, 특히 모든 교회에서 주님 성탄의 큰 기쁨을 노래했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묵상합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주님성탄대축일 바로 다음날에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러 오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너를 위해 잘 죽어봅시다!
그래서 다시 부활합시다!
(~ 마르 6,44)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