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고3이 되는 불쌍한 미대입시생입니다..ㅎ 저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겪은 일을 말해드릴려고 합니다.
저는 좀 열악한 동네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어두울 때는 꼭 큰 골목으로 가야한다고 신신당부하셨죠.
하지만 저는 이 말을 듣지 않은 것에 후회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12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겨울에 정말 추운 날이었어요. 저는 저희 빌라와 걸어서 3분? 걸리는 학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학원에서는 저와 같은 빌라에 사는 친구 두 명이 있었는데한 명은 결혼식 가느라, 한 명은 감기로 인해 안 온 상태였습니다.
저희 학원은 6시 30분에 끝나는데 12월 달이라 밖은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나오니 정말 어둡더라고요.. 가로등도 붉은 색이라 좀 무서웠습니다.
6시 30분이 아니라 한 10시쯤? 되보였어요. 저는 평소와 똑같이 걸어가던 중 원래 예민한 성격이라 느낌이 좀 이상한 겁니다.
그래서 좁은 골목을 들어가기전 순간 소름이 끼쳐서 저희 학원 옆에 큰 골목길로 갈까했는데 그러면 저희 빌라와 좀 멀어져서 그냥 좁은 골목으로 가자 하고 가려는 순간 저희 학원 건너편에 동사무소가 있었는데 그 동사무소 2층에 헬스장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6시부터 7시까지 운동하던저희 언니가 생각나 같이 가자고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혼자 가는데 그 골목길 중간 쯤을 지나가던중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돌아보지는 못하고 그냥 같은 길 가는 사람 이겠거니 하고 짧은 다리로 빠른 걸음을 하며 가는데 쫓아오는 사람도 똑같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폰으로 카메라 앱을 켜서 셀카 모드로 바꾼 후 확대를 해보니 제가 그때 베가폰을 쓰고 있어서 화질이 안좋아 형태 밖에 안보였습니다.
근데 어떤 아저씨께서 나시랑 반바지?만 입고서 뭔가를 들고 얼굴을 90도로 꺽은 채 쫓아오시더라구요.저는 너무 놀래서 바로 뛰었습니다.
골목길에서 나오면 세탁소가 있어서 세탁소 안에 들어갈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그냥 빌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뒤에서 탁탁탁탁 소리가 엄청 빠르게 들리면서 점점 크게 들리는 겁니다. 저는 뒤돌아보지도 못하고 저희 빌라로 향했습니다. 저희 빌라는 앞 단지라인과 뒤 단지 라인 2개로 나뉘었는데 저는 뒤 단지 라인이라 좀 멀었습니다.
저는 힘들었지만 여기서 멈추면 죽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엄청 뛰었습니다.(제가 다행히 태권도 선수 준비를 했어서 체력이 좀 좋았습니당 헤헷쿙.)
이제 빌라 현관문이 보여서 거기를 들어가는데 전 너무 충격을 받아 진짜 지릴 뻔 했습니다.
현관문을 들어갈려면 우측으로 가야해서 옆을 슬쩍 볼 수있는데 저는 그 사람이 아직 쫓아오는 지 보기 위해 왔던 길을 쳐다봤습니다.
그 사람이 2미터 정도 안되는 거리에서 여전히 고개가 꺾긴 채로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시력이 좋아서 자세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보였는데 엄청 마르고 반바지가아닌 팬티차림에다가 손에는 호미를 든 채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필 5층에 살고 있어서 계단을 2개씩 밟아가며 엄마아빠를 크게 부르면 올라갔습니다. 그 사람이 저희 빌라 안까지 쫓아올 줄 몰랐는데 그 아저씨가 계단을 엄청 빠르게 올라오더라고요.
저는 너무 무서워서 아빠!!!!!! 라고 한 4층에서 소리치니 저희 아빠는 물론 3층과 4층에 사시는 분들도 나오셨습니다. 저는 5층을 올라가던 중에 넘어져서 울었고 저희 아빠께선 너무 놀라셔서 내려와 절 안고서 달래주셨습니다.
전 거기서 거의 탈진해서쓰러졌고 한동안은 저희 엄마께서 등하교는 물론 학원까지 같이 다니셨습니다. 전 약 6학년때 까지 4,50대 아저씨를 보면 공포감이 생겨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3층에 사시는 저와 친하게 지낸 이모와 삼촌께서 어떤 애가 소리를 빽빽 지를 길래 현관문을 열어보니 어떤 호미를 든 미친 아저씨가 머리는 떡지고 팬티와 더러운 나시 차림으로 신발도 안신고 침을 흘리면서 3층으로 뛰어올라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삼촌께서 검도하시던 분이셔서 신발장에 있던 죽도를 들고 너 이 새키 뭐야? 라고 말씀하시니 그 아저씨가 갑자기 정색하다가 갑자기 미소를 짓더니 “불편을 들여 죄송합니다.“ 라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중얼중얼 거리며 내려갔다고합니다.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아저씨에 행방을 찾지 못해 결국 종결했습니다. 중1 때 떠난 동네지만 아직도 그 아저씨가 돌아다니는 지 모르겠네요.
첫댓글 지대 무섭긴 한데 글 분단씩 정리하면 더 보기 쉬울거 같아요 ㅠㅠ